용역업체에 ‘비밀번호’ 맡겼다…원전 보안 ‘구멍’

입력 2014.09.24 (21:21) 수정 2014.09.28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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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원자력 발전소의 업무용 컴퓨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10년 넘게 유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 1급 보안시설이 뚫린 건데, 한수원은 이게 '관행'이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영광의 한빛 원자력발전소입니다.

국가 최고등급 보안시설인 이곳의 업무용 컴퓨터에 접속하면 원전 설계도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자신들의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유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전 모 씨 : "한수원 직원이 작성해야 되는 업무일지인데 저희들한테 아이디하고 패스워드를 주고 저희보고 작성하게끔 한 거죠."

발암물질인 방사성 폐기물의 배출 승인까지 용역업체 직원에게 결재하도록 맡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안을 위해서라며 매달 비밀번호를 바꿨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에겐 그때마다 알려줬고, 이런 행태는 2003년부터 10년 넘게 계속됐습니다.

원전 부품 비리로 직원들이 무더기 형사처벌을 받은 한수원, 비밀번호 유출이 편의상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녹취>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편의상 용역업체 직원이 대신하도록 자신의 아이디를 제공한 정황을 일부 확인했습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처벌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 최고 보안시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다른 원전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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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역업체에 ‘비밀번호’ 맡겼다…원전 보안 ‘구멍’
    • 입력 2014-09-24 21:22:09
    • 수정2014-09-28 08: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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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원자력 발전소의 업무용 컴퓨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10년 넘게 유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 1급 보안시설이 뚫린 건데, 한수원은 이게 '관행'이었다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 영광의 한빛 원자력발전소입니다.

국가 최고등급 보안시설인 이곳의 업무용 컴퓨터에 접속하면 원전 설계도면까지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자신들의 접속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유출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전 모 씨 : "한수원 직원이 작성해야 되는 업무일지인데 저희들한테 아이디하고 패스워드를 주고 저희보고 작성하게끔 한 거죠."

발암물질인 방사성 폐기물의 배출 승인까지 용역업체 직원에게 결재하도록 맡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안을 위해서라며 매달 비밀번호를 바꿨지만 용역업체 직원들에겐 그때마다 알려줬고, 이런 행태는 2003년부터 10년 넘게 계속됐습니다.

원전 부품 비리로 직원들이 무더기 형사처벌을 받은 한수원, 비밀번호 유출이 편의상 관행적으로 이뤄졌다는 어처구니없는 해명을 내놨습니다.

<녹취>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편의상 용역업체 직원이 대신하도록 자신의 아이디를 제공한 정황을 일부 확인했습니다. 철저히 조사해서 엄중히 처벌하는 등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 최고 보안시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관련자를 엄중히 처벌하고, 다른 원전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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