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공무원, 외유성 해외 출장에 엉터리 보고서

입력 2014.09.24 (23:20) 수정 2014.09.2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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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출장이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문화재청입니다.

수 천 만원을 들인 출장에 엉뚱한 사람이 끼어 가는가 하면 인터넷을 베껴 출장 보고서를 쓴 경우도 있습니다.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서울의 한 고궁.

이곳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문화재청 직원 등 14명과 함께 지난해 터키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표적 온천지역과 크루즈 관광 등의 일정이 포함된 7박 9일 동안 모두 5천여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녹취> 고궁직원 : "(해외 출장을 어떤 식으로 가는지요?) 오래 (근무)하면 위로차 가는거죠, 뭐..."

5명의 직원이 4천만 원을 들여서 다녀온 스페인과 그리스 출장보고서.

인터넷의 내용을 베끼는가 하면 '스페인은 42건의 세계유산이 있다는' 2년 전 다른 출장보고서를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올 4월 이탈리아 출장에선 엉뚱한 사람이 함께했습니다.

궁과 유적의 현업 기관 연수가 목적이지만 이탈리아 출장에는 문화재청 예산담당 직원도 함께 끼어 가기도 했습니다.

길가에 소나무가 인상적이라는 등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보고서는 정부 공유사이트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원 (문화재청 인사담당) : (보고서가 공유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세요?) ... (대답하기 곤란하시면 안하셔도 됩니다.)네."

<인터뷰> 신의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어떤 대안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은 예산을 삭감하거나 아니면 어떤 처벌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으로 노력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자료수집 등 외유성으로 지목된 문화재청 해외출장비는 4억 5천여만 원, 3년 전보다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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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재청 공무원, 외유성 해외 출장에 엉터리 보고서
    • 입력 2014-09-24 23:22:52
    • 수정2014-09-25 13: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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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들의 외유성 해외출장이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번에는 문화재청입니다.

수 천 만원을 들인 출장에 엉뚱한 사람이 끼어 가는가 하면 인터넷을 베껴 출장 보고서를 쓴 경우도 있습니다.

이영섭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서울의 한 고궁.

이곳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문화재청 직원 등 14명과 함께 지난해 터키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대표적 온천지역과 크루즈 관광 등의 일정이 포함된 7박 9일 동안 모두 5천여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녹취> 고궁직원 : "(해외 출장을 어떤 식으로 가는지요?) 오래 (근무)하면 위로차 가는거죠, 뭐..."

5명의 직원이 4천만 원을 들여서 다녀온 스페인과 그리스 출장보고서.

인터넷의 내용을 베끼는가 하면 '스페인은 42건의 세계유산이 있다는' 2년 전 다른 출장보고서를 그대로 옮겨놨습니다.

올 4월 이탈리아 출장에선 엉뚱한 사람이 함께했습니다.

궁과 유적의 현업 기관 연수가 목적이지만 이탈리아 출장에는 문화재청 예산담당 직원도 함께 끼어 가기도 했습니다.

길가에 소나무가 인상적이라는 등 전문성과는 거리가 먼 보고서는 정부 공유사이트에도 올라와 있습니다.

<인터뷰> 이재원 (문화재청 인사담당) : (보고서가 공유될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세요?) ... (대답하기 곤란하시면 안하셔도 됩니다.)네."

<인터뷰> 신의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 "어떤 대안을 마련해 놓지 않으면은 예산을 삭감하거나 아니면 어떤 처벌이 갈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을 만드는 것으로 노력해 보겠습니다."

지난해 자료수집 등 외유성으로 지목된 문화재청 해외출장비는 4억 5천여만 원, 3년 전보다 60% 이상 증가했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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