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헬기장 짓겠다더니 골프장 편법 건설

입력 2014.09.26 (21:41) 수정 2014.09.26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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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육군 특전사령부가 새 주둔지에 헬기 착륙장을 만들겠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뒤, 편법으로 골프장을 만든 사실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에서 이전하는 특전사령부의 주둔 예정지입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부대 주변에 드넓은 잔디밭이 나타납니다.

모래 벙커가 만들어져 있는가 하면 '스프링클러'까지 돌아가는 9홀 규모의 골프장입니다.

군이 위탁업체에 요구해 작성된 용역 보고서에는 골프장 손님 유치 전략까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골프장 건설이 엄격히 제한돼 있는 '팔당 상수원 보호 권역'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은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국방부의 특전사 이전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 문서입니다.

환경부에 제출된 이 문서에는 '골프장' 대신 '헬기장' 건설 계획만 있습니다.

<녹취> 이전 사업 감리단 관계자(음성변조) : "환경영향평가가 골프장으로 안 나기 때문에 헬기착륙장으로 골프장을 건설한거죠. (연병장이) 여러군데 있는데, 여기(골프장)까지 올 이유가 없는거죠."

명목상으로만 헬기장으로 돼 있다 보니 이 곳에선 군 헬기 착륙장이 반드시 갖춰야 할 적기착륙방지시설 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진입로도 골프 카트 정도만 다닐 수 있도록 좁게 만들어 군용트럭은 진입하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경협(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군대 가혹행위, 폭행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고위급 장교들의 골프를 치기 위해서 헬기장으로 위장까지 하면서..."

국방부는 송파의 특전사부지를 위례신도시 부지로 LH가 개발하면서 군에 골프장을 지어주기로 한 것인데,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행정절차에 문제가 생겨 건설을 중단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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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 헬기장 짓겠다더니 골프장 편법 건설
    • 입력 2014-09-26 21:42:40
    • 수정2014-09-26 22: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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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육군 특전사령부가 새 주둔지에 헬기 착륙장을 만들겠다면서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뒤, 편법으로 골프장을 만든 사실이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에서 이전하는 특전사령부의 주둔 예정지입니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부대 주변에 드넓은 잔디밭이 나타납니다.

모래 벙커가 만들어져 있는가 하면 '스프링클러'까지 돌아가는 9홀 규모의 골프장입니다.

군이 위탁업체에 요구해 작성된 용역 보고서에는 골프장 손님 유치 전략까지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골프장 건설이 엄격히 제한돼 있는 '팔당 상수원 보호 권역'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군은 편법을 동원했습니다.

KBS가 입수한 국방부의 특전사 이전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 문서입니다.

환경부에 제출된 이 문서에는 '골프장' 대신 '헬기장' 건설 계획만 있습니다.

<녹취> 이전 사업 감리단 관계자(음성변조) : "환경영향평가가 골프장으로 안 나기 때문에 헬기착륙장으로 골프장을 건설한거죠. (연병장이) 여러군데 있는데, 여기(골프장)까지 올 이유가 없는거죠."

명목상으로만 헬기장으로 돼 있다 보니 이 곳에선 군 헬기 착륙장이 반드시 갖춰야 할 적기착륙방지시설 등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진입로도 골프 카트 정도만 다닐 수 있도록 좁게 만들어 군용트럭은 진입하기조차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경협(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군대 가혹행위, 폭행이 문제가 되고 있지만 고위급 장교들의 골프를 치기 위해서 헬기장으로 위장까지 하면서..."

국방부는 송파의 특전사부지를 위례신도시 부지로 LH가 개발하면서 군에 골프장을 지어주기로 한 것인데, 환경영향평가 협의 등 행정절차에 문제가 생겨 건설을 중단시켰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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