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에 만나는 ‘종묘제례’

<앵커 멘트>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의 제사를 지내는 왕실 의례를 '종묘 제례'라고 하는데요.

이 제례 의식에 맞춰 펼쳐지는 음악과 춤, 노래 등이 가을 밤 종묘를 수놓고 있습니다.

유동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환하게 불을 밝힌 종묘 정전을 악공과 무공들이 가득 메웠습니다.

제사의 순서를 알리는 집례와 악사의 지휘에 맞춰 노래와 연주, 춤이 어우러지는 종묘제례악 공연이 펼쳐집니다.

한시로 된 노랫말과 예를 올리듯 경건한 몸짓의 춤은 선대의 공덕을 칭송하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왕의 신위가 늘 때마다 증축돼 너비 백 미터가 넘는 신실이 밤하늘을 배경으로 관객을 압도하는 무대 장치가 됩니다.

<인터뷰> 송윤하(충남 천안시 두정동) : "무대도 특별했지만 하늘과 나무랑 주변 자연 경관이랑 어우러져서 더 멋있었어요."

종묘제례악은 세종대왕이 정비한 600년 전의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제사라는 형식에 맞춰 그동안은 관객을 등진 채 공연돼 왔지만 이번에는 무대에 오른 것처럼 관람객들을 바라보고 진행됩니다.

<인터뷰> 김현성(한국문화재재단 연출 감독) : "정전에서 야간에 공연하는 것도 처음이고요. 이런 형태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형태로 공연하는 것도 처음입니다."

가을밤 종묘제례악을 가깝게 느껴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내일(28일)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유동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