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주민등록증으로 등본 발급·통장 개설까지

입력 2014.09.27 (07:40) 수정 2014.09.27 (18: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혹시 주민등록증을 잃고나서 주민센터에 신고해 보신 적 있나요?

귀찮기도 하고 운전면허증처럼 다른 신분증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요, 하지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훔친 주민등록증으로 등본을 떼고 통장과 휴대폰 개통까지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 창구에서 모자를 쓴 20대 남성이 통장 개설을 문의합니다.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한 남성은 새 통장과 공인인증서까지 발급받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가지고 온 등본은 가짜였습니다.

차량에서 금품을 훔쳐 온 류 모 씨는 자신과 닮은 심 모 씨 주민등록증으로 주민센터에서 등본을 발급받았습니다.

<녹취>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특히 얼굴을 가리고 온다거나 이렇게 할 때 신분 확인이 어렵죠. (주민등록증이) 분실 신고가 안 돼 있으면 정상 발급이 가능합니다."

류 씨는 또 이 등본을 이용해 심 씨 명의의 휴대폰을 개통하고 모 저축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700만 원의 대출까지 신청했습니다.

<녹취> 상담원(음성변조) : "(접수 금액은 얼마세요?) 700만 원이요. (네, 맞으시고, 약정 금리는 몇 % 하셨나요?) 약정 금리요? 24%인가?"

류 씨는 훔친 주민등록증의 주소와 주민번호 그리고 한자 이름까지 숙지해 의심을 피해왔습니다.

<인터뷰> 이세훈(순천경찰서 경제1팀장) : "이름 한자, 주소, 사용할 신분증이 무슨 띠인지 그런 부분을 계속 반복적으로 연습해 숙련해서 연기를 한거죠."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이 개설되고 대출이 신청됐다는 피해자 심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틀 만에 류 씨를 붙잡았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훔친 주민등록증으로 등본 발급·통장 개설까지
    • 입력 2014-09-27 07:43:27
    • 수정2014-09-27 18:29:18
    뉴스광장
<앵커 멘트>

혹시 주민등록증을 잃고나서 주민센터에 신고해 보신 적 있나요?

귀찮기도 하고 운전면허증처럼 다른 신분증이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쉬운데요, 하지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훔친 주민등록증으로 등본을 떼고 통장과 휴대폰 개통까지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 창구에서 모자를 쓴 20대 남성이 통장 개설을 문의합니다.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한 남성은 새 통장과 공인인증서까지 발급받습니다.

하지만 이 남성이 가지고 온 등본은 가짜였습니다.

차량에서 금품을 훔쳐 온 류 모 씨는 자신과 닮은 심 모 씨 주민등록증으로 주민센터에서 등본을 발급받았습니다.

<녹취> 주민센터 관계자(음성변조) : "특히 얼굴을 가리고 온다거나 이렇게 할 때 신분 확인이 어렵죠. (주민등록증이) 분실 신고가 안 돼 있으면 정상 발급이 가능합니다."

류 씨는 또 이 등본을 이용해 심 씨 명의의 휴대폰을 개통하고 모 저축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700만 원의 대출까지 신청했습니다.

<녹취> 상담원(음성변조) : "(접수 금액은 얼마세요?) 700만 원이요. (네, 맞으시고, 약정 금리는 몇 % 하셨나요?) 약정 금리요? 24%인가?"

류 씨는 훔친 주민등록증의 주소와 주민번호 그리고 한자 이름까지 숙지해 의심을 피해왔습니다.

<인터뷰> 이세훈(순천경찰서 경제1팀장) : "이름 한자, 주소, 사용할 신분증이 무슨 띠인지 그런 부분을 계속 반복적으로 연습해 숙련해서 연기를 한거죠."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이 개설되고 대출이 신청됐다는 피해자 심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이틀 만에 류 씨를 붙잡았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