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최북단 비무장지대서 ‘토종 산천어’ 찾았다

<앵커 멘트>

청정 계곡 등에 서식하는 산천어 대부분이 일본산 산천어 교잡종이라는 사실을 아시는 분들 많지 않으실 텐데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우리 토종 산천어의 서식지가 동해 최북단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됐습니다.

김보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조를 가득 채운 산천어 떼가 물살을 가릅니다.

해마다 이 곳에서 산천어 8만 마리 이상을 생산해 화천 산천어 축제장에 공급하고 계곡과 하천 등에 풀어놓습니다.

그러나 이 산천어는 토종이 아닌 일본산 산천어 교잡종입니다.

<인터뷰> 김길선(삼척시내수면개발사업소 생산담당) : "각 연구소라든가 그런 뭐 개인, 민간 양식장에서 가지고 있는 산천어들은 전부 다 토종이라고 보기가 어렵기 때문에..."

수십년 전 일본산 산천어가 전국 곳곳에 무분별하게 방류되면서 토종 산천어가 자취를 감췄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토종 산천어 서식지가 동해 최북단 비무장지대 3곳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토종 산천어는 일본 산천어와 비교해 배쪽에 검은 점이 많이 나타나고, 유전자형도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송하연(양양연어사업소 박사) : "생물주권확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토종 산천어를 찾아냄에 따라 우리나라 생물주권 확립에 크게 이바지했다고 생각하고요."

양양연어사업소는 비무장지대 토종 산천어 서식지를 보존하고 이번에 확보된 토종 산천어로 종묘를 생산해 자원을 늘려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