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온타케산 사흘째 분화…31명 심폐정지

<앵커 멘트>

지난 주말, 일본 나가노현에서 발생한 화산 폭발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풍놀이를 즐기려던 행락객들이 산 정상에 몰려 피해가 컸습니다.

도쿄 박재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틀 전, 대형 폭발과 함께 시작된 나가노현 온타케산의 분화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 정상 부근 분화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화산재가 주변으로 날리고 있습니다.

화산재와 연기는 한때 최고 7㎞까지 솟아올랐습니다.

<녹취> 등산객 : "(대피소) 지붕이 부서질 정도로 화산재가 쏟아져 지하실로 피해 이불을 쓰고 있었습니다."

일본 경찰과 구조대는 이번 분화로 현재까지 심폐기능이 정지돼 숨진 것으로 보이는 등산객 30여 명을 발견했습니다.

또, 다친 사람도 40명에 이른다고 NHK가 보도했습니다.

이번 온타케산 분화는 분출물이 최대 200톤으로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산 정상 부근에 있던 등산객들이 미처 대피하지 못해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녹취> 등산객 : "바로 앞이 안 보일 만큼 순식간에 캄캄해져서 다들 공황 상태였습니다."

또, 온타케산 부근을 지나는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지연 출발했고, 화산재가 날려 농작물도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나가노현에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피해자 지원과 2차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110개의 활화산이 해마다 분화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이번 피해는 1990년 이후 24년만에 가장 큰 것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재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