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엔저 타격’ 내년 8백 원대 하락 우려…활용 방안은?

입력 2014.10.05 (21:15) 수정 2014.10.05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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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네,지금 백 엔에 9백 원대 후반인 환율이 내년엔 8백 원대로 떨어질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엔저로 인한 피해 실태와 대응책을 최정근, 임주영,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수 처리에 필요한 특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입니다.

생산량의 30% 정도를 일본 등지로 수출해왔는데 최근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동혁(KC주식회사 해외영업팀장) : "최근에 엔저로 인해서 저희가 수출량이 50% 정도 급감하였고, 동시에 수익도 한 30% 정도 저희가 줄었습니다."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통해 무제한 돈 풀기를 하면서 최근 2년 동안 엔화 가치는 30% 이상 하락했습니다.

100대 수출 품목 가운데 55개가 일본과 겹치는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약해진 겁니다.

<인터뷰>김태환(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 : "지금 기업들 입장에서는 당장 이익이 감소하는 기업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이미 손실로 돌아선 기업들도 있을 수 있을 건데‥"

특히 자동차와 조선, 기계 설비 분야의 피해가 큽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미국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늘린 데 반해, 현대 기아차 판매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실적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공장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줄이면서 8월 광공업 생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대부분 현재 900원 대 후반인 100엔 값이 1년 뒤에는 8백 원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엔저로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기자 멘트>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응책은 오히려 엔저를 활용하라는 겁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전보다 저렴해진 일본의 기계나 공장 설비를 수입하면 세제와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건데요.

현재 8%인 수입 관세는 절반까지 감면해주고, 투자금이 부족하다면 엔화 대출도 저금리로 해줄 계획입니다.

현재 1%에 불과한 환변동 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법도 논의 중입니다.

고심 끝에 내놓은 처방이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엔화가 싸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늘릴 기업이 많지 않고, 보험 가입률도 하루아침에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돈을 풀어 엔화 값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있으니, 우리도 원화 값을 떨어뜨려 맞불을 놓는 게 효과적인 해법일 텐데요,

정부가 내놓고 외환시장에 개입하긴 어려운 만큼 금리 인하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2년 가까이 1% 대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엔저 방어를 위해 추가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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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05 21:16:49
    • 수정2014-10-05 22:43:48
    뉴스 9
<앵커 멘트>

엔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네,지금 백 엔에 9백 원대 후반인 환율이 내년엔 8백 원대로 떨어질 거란 전망이 많은데요.

엔저로 인한 피해 실태와 대응책을 최정근, 임주영,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상하수 처리에 필요한 특수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입니다.

생산량의 30% 정도를 일본 등지로 수출해왔는데 최근 수출물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인터뷰> 임동혁(KC주식회사 해외영업팀장) : "최근에 엔저로 인해서 저희가 수출량이 50% 정도 급감하였고, 동시에 수익도 한 30% 정도 저희가 줄었습니다."

일본이 아베노믹스를 통해 무제한 돈 풀기를 하면서 최근 2년 동안 엔화 가치는 30% 이상 하락했습니다.

100대 수출 품목 가운데 55개가 일본과 겹치는 우리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그만큼 약해진 겁니다.

<인터뷰>김태환(중기중앙회 통상정책실장) : "지금 기업들 입장에서는 당장 이익이 감소하는 기업이 있을 수도 있고 또 이미 손실로 돌아선 기업들도 있을 수 있을 건데‥"

특히 자동차와 조선, 기계 설비 분야의 피해가 큽니다.

일본의 자동차 회사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미국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늘린 데 반해, 현대 기아차 판매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실적 악화를 우려한 기업들이 공장가동률을 낮춰 재고를 줄이면서 8월 광공업 생산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해외 투자은행들은 대부분 현재 900원 대 후반인 100엔 값이 1년 뒤에는 8백 원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엔저로 회복세를 보이던 우리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기자 멘트>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응책은 오히려 엔저를 활용하라는 겁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이전보다 저렴해진 일본의 기계나 공장 설비를 수입하면 세제와 금융 지원을 하겠다는 건데요.

현재 8%인 수입 관세는 절반까지 감면해주고, 투자금이 부족하다면 엔화 대출도 저금리로 해줄 계획입니다.

현재 1%에 불과한 환변동 보험 가입률을 높이기 위해 보험료를 깎아주는 방법도 논의 중입니다.

고심 끝에 내놓은 처방이지만,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엔화가 싸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를 늘릴 기업이 많지 않고, 보험 가입률도 하루아침에 올리기는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돈을 풀어 엔화 값을 일부러 떨어뜨리고 있으니, 우리도 원화 값을 떨어뜨려 맞불을 놓는 게 효과적인 해법일 텐데요,

정부가 내놓고 외환시장에 개입하긴 어려운 만큼 금리 인하가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2년 가까이 1% 대를 유지하고 있어 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엔저 방어를 위해 추가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지, 오는 15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됩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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