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는 미군…높아진 위상

입력 2014.10.10 (07:37) 수정 2014.10.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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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한 미군들이 국내 대학에서 한글과 아리랑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미군이 일과 중에 주둔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건 유례가 없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대한민국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복 대신 편한 옷차림을 한 미군 병사들이 대학 강의실에 앉았습니다.

'가 나 다 라', 한글 삼매경에 빠진 미군들, 짝을 이뤄 생활 한국어도 배워 봅니다.

<녹취> "이름이 뭐예요? (저는 다이아나입니다.)"

발음이 어눌하게 들리지만 '아리랑'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녹취>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막간을 이용해선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로 웃음꽃을 피웁니다.

주한미군 병사들은 이처럼 국내 3개 대학에서 한 번에 사흘 동안, 매달 두세 차례씩 한국 문화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올해로 8년째인데, 교육 받겠다고 지원하는 인원이 해마다 2천 명을 넘습니다.

<인터뷰> 곤잘레즈 살바도르(미2사단 본부대대) : "사흘간의 교육은 제가 한국의 문화와 언어, 음식에 대해 더욱 배우고 싶도록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미군이 일과 시간까지 할애해 주둔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인터뷰> 전현주(신한대 국제어학센터장) : "젊은 군인들이 많기 때문에 K팝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고, 특히 한국 언어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불과 반세기 전 주한미군에게 영어를 배웠던 대한민국.

이젠 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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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 배우는 미군…높아진 위상
    • 입력 2014-10-10 07:34:59
    • 수정2014-10-10 09:07:07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주한 미군들이 국내 대학에서 한글과 아리랑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미군이 일과 중에 주둔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건 유례가 없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대한민국이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됩니다.

남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복 대신 편한 옷차림을 한 미군 병사들이 대학 강의실에 앉았습니다.

'가 나 다 라', 한글 삼매경에 빠진 미군들, 짝을 이뤄 생활 한국어도 배워 봅니다.

<녹취> "이름이 뭐예요? (저는 다이아나입니다.)"

발음이 어눌하게 들리지만 '아리랑'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사뭇 진지합니다.

<녹취>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막간을 이용해선 윷놀이와 제기차기 등 한국 전통놀이로 웃음꽃을 피웁니다.

주한미군 병사들은 이처럼 국내 3개 대학에서 한 번에 사흘 동안, 매달 두세 차례씩 한국 문화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올해로 8년째인데, 교육 받겠다고 지원하는 인원이 해마다 2천 명을 넘습니다.

<인터뷰> 곤잘레즈 살바도르(미2사단 본부대대) : "사흘간의 교육은 제가 한국의 문화와 언어, 음식에 대해 더욱 배우고 싶도록 동기를 부여해 줍니다."

미군이 일과 시간까지 할애해 주둔국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건, 세계적으로도 드문 사례로 꼽힙니다.

<인터뷰> 전현주(신한대 국제어학센터장) : "젊은 군인들이 많기 때문에 K팝 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고, 특히 한국 언어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많습니다."

불과 반세기 전 주한미군에게 영어를 배웠던 대한민국.

이젠 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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