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억새 물결·이동 갈비…포천 나들이에 딱!

입력 2014.10.10 (08:44) 수정 2014.10.10 (10:1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주말을 맞아서 가족들과 가볼 만한 여행 정보 전해드릴까 하는데요.

사실 나들이하기 참 좋을 때잖아요.

이제 단풍도 물들기 시작하고 날씨도 좋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어딜 가야할지 막막하다면 모은희 기자의 안내를 받아보시죠.

어디로 안내해 주실지 기대 되네요?

<기자 멘트>

가을 산 하면 떠오르는 게 단풍인데요.

잘 물든 단풍을 보려면 10월 중하순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하거든요.

이번 주는 그래서 단풍보다 먼저 찾아온 억새를 소개할까 해요.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경기도 포천 명성산에서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데, 현장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능선에 펼쳐진 억새가 환상적이더라고요.

이밖에도 포천에는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많은데요.

주말에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만들어 보세요.

<리포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명성산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붉게 물든 단풍도 벌써 드문드문 보이지만, 가을에 특히 명성산을 많이 찾는 데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신병근(경기도 평택시) : "명성산은 우리나라 5대 억새산으로 유명한 산 중에 하나라서요. 평택에서 보러 왔습니다."

<인터뷰> 박상혁(서울시 송파구) : "작년에 억새축제 할 때 한번 왔었는데요. 정말 좋아서 오늘 동생들하고 다시 한 번 오게 됐습니다."

남한 지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는 명성산 억새는 정상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는데요.

해발 923m의 명성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아 두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습니다.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비선폭포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용이 승천했다는 등룡폭포에 다다르게 되는데요.

높이 10m, 명성산의 얼굴이라 불린다죠.

철제다리에 오르니 절경이 보입니다.

<녹취> "아, 정말 예뻐."

억새꽃 군락에 닿기 전까지 물소리가 등산객의 좋은 벗이 됩니다.

가을 산을 만끽하며 걷다보니 어느 새 펼쳐진 곳.

<녹취> "햇빛 받으니까 정말 예쁘다."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약 1km가 온통 억새밭인데요.

바람에 넘실대는 모습이 눈부시죠.

은빛 억새꽃이 장관입니다.

<인터뷰> "(뭔가 생각나는 거 있으세요?) 갈대밭의 추억? (여기 억새밭인데요.)"

억새와 갈대는 생김새는 물론 꽃이 피고 지는 시기까지 비슷해서 헷갈리기가 쉽죠?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을 주로 띄는 반면 갈대는 짙은 갈색을 띄는 게 특징인데요.

이렇게 산비탈은 억새, 물가는 갈대로 구분하시면 됩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유명한 샘물을 만나는데요.

궁예 눈물처럼 샘솟는다고 해서 궁예약수라 불린대요.

명성산이라는 이름도 궁예와 관련이 깊습니다.

<인터뷰> 한 웅(경기도 포천시 문화관광해설사) : "왕건이 개성에서 쳐들어오니까 궁예가 도망을 가다가 명성산 자락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자신의 전력이 왕건과 싸울 형편이 되지 않자, 부하들을 무장해제 시켜주면서 자신의 끝이 왔음을 알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명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울 명, 소리 성 해서 우리말로 울음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보는데요.

억새 나들이, 낭만적이죠?

<인터뷰> 이애란(경기도 포천시) :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개꽃 같이 뽀얗고 정말 예뻐요."

<인터뷰> 김시호(경기도 부천시) : "공기가 제일 좋아서 좋고요. 억새가 이렇게 많이 핀 군락지는 처음 봤는데 진짜 멋있네요."

이제 포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떠나볼까요?

버려진 채석장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이 함께 찾기 좋습니다.

420m 구간을 모노레일을 타고 둘러볼 수도 있는데요.

<녹취> "와, 멋있다. 신기하다."

언덕 위로 오르자, 거대한 석벽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가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흥환(경기도 포천시 문화관광해설사) : "채광을 중단하고 20년 동안을 방치했던 곳입니다. 그곳에 서서히 20여 년 동안에 빗물과 깨진 틈 사이로 나오는 용출된 물이 모여서 지금의 아름다운 천주호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채석장이 있었던 곳인 만큼 돌과 관련된 체험도 마련돼 있는데요.

돌 모양의 비누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 인기가 좋습니다.

비누 가루에 다양한 천연가루를 섞고요.

글리세린과 향긋한 허브 오일을 넣고 마구 치대는데요.

툭툭 두드려 형태를 잡으면 나만의 돌모양 비누가 완성됩니다.

진짜 돌같이 생겼죠?

<인터뷰> 박준우(경기도 남양주시) : "손으로 찍으면서 비누를 만드는 게 재미있었어요."

포천에 왔으면 이것을 먹고 가야죠.

이동면, 지역 이름을 딴 이동 갈비인데요.

불 위에서 자글자글 맛있겠어요.

칼집을 넣은 갈비살을 넓게 펴서 손질한 이동갈비는 일단 푸짐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고요.

유명해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영선(이동갈비식당 주인) : "포천 지역이 군부대가 많아서 면회객들이 많아요. 자식들에게 부모들이 맛있는 것을 먹게 해주려고 지역에서 많이 모여들다 보니까 이렇게 이동갈비가 유명해졌어요."

배고픈 군인들에게 푸짐한 양의 고기를 박리다매로 팔던 것이 이동갈비의 시초라고 하는데요.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 이동갈비, 어떠셨나요?

<인터뷰> 김영희(경기도 의정부시) : "좋은 사람하고 좋은 경치를 보면서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갈비를 먹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

깊어가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이번 주말엔 억새와 함께 은빛 낭만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활력충전] 억새 물결·이동 갈비…포천 나들이에 딱!
    • 입력 2014-10-10 08:51:00
    • 수정2014-10-10 10:11:04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주말을 맞아서 가족들과 가볼 만한 여행 정보 전해드릴까 하는데요.

사실 나들이하기 참 좋을 때잖아요.

이제 단풍도 물들기 시작하고 날씨도 좋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어딜 가야할지 막막하다면 모은희 기자의 안내를 받아보시죠.

어디로 안내해 주실지 기대 되네요?

<기자 멘트>

가을 산 하면 떠오르는 게 단풍인데요.

잘 물든 단풍을 보려면 10월 중하순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하거든요.

이번 주는 그래서 단풍보다 먼저 찾아온 억새를 소개할까 해요.

내일과 모레 이틀 동안 경기도 포천 명성산에서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데, 현장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능선에 펼쳐진 억새가 환상적이더라고요.

이밖에도 포천에는 체험거리, 먹을거리가 많은데요.

주말에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 만들어 보세요.

<리포트>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만 싶은 완연한 가을입니다.

경기도 포천에 자리한 명성산에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는데요.

붉게 물든 단풍도 벌써 드문드문 보이지만, 가을에 특히 명성산을 많이 찾는 데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인터뷰> 신병근(경기도 평택시) : "명성산은 우리나라 5대 억새산으로 유명한 산 중에 하나라서요. 평택에서 보러 왔습니다."

<인터뷰> 박상혁(서울시 송파구) : "작년에 억새축제 할 때 한번 왔었는데요. 정말 좋아서 오늘 동생들하고 다시 한 번 오게 됐습니다."

남한 지역에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운다는 명성산 억새는 정상에 올라야 제대로 볼 수 있는데요.

해발 923m의 명성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아 두 시간이면 충분히 오를 수 있습니다.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비선폭포를 따라 걸음을 옮기다 보면, 용이 승천했다는 등룡폭포에 다다르게 되는데요.

높이 10m, 명성산의 얼굴이라 불린다죠.

철제다리에 오르니 절경이 보입니다.

<녹취> "아, 정말 예뻐."

억새꽃 군락에 닿기 전까지 물소리가 등산객의 좋은 벗이 됩니다.

가을 산을 만끽하며 걷다보니 어느 새 펼쳐진 곳.

<녹취> "햇빛 받으니까 정말 예쁘다."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약 1km가 온통 억새밭인데요.

바람에 넘실대는 모습이 눈부시죠.

은빛 억새꽃이 장관입니다.

<인터뷰> "(뭔가 생각나는 거 있으세요?) 갈대밭의 추억? (여기 억새밭인데요.)"

억새와 갈대는 생김새는 물론 꽃이 피고 지는 시기까지 비슷해서 헷갈리기가 쉽죠?

억새는 은빛이나 흰색을 주로 띄는 반면 갈대는 짙은 갈색을 띄는 게 특징인데요.

이렇게 산비탈은 억새, 물가는 갈대로 구분하시면 됩니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유명한 샘물을 만나는데요.

궁예 눈물처럼 샘솟는다고 해서 궁예약수라 불린대요.

명성산이라는 이름도 궁예와 관련이 깊습니다.

<인터뷰> 한 웅(경기도 포천시 문화관광해설사) : "왕건이 개성에서 쳐들어오니까 궁예가 도망을 가다가 명성산 자락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자신의 전력이 왕건과 싸울 형편이 되지 않자, 부하들을 무장해제 시켜주면서 자신의 끝이 왔음을 알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해서 명성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울 명, 소리 성 해서 우리말로 울음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보는데요.

억새 나들이, 낭만적이죠?

<인터뷰> 이애란(경기도 포천시) : "경치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개꽃 같이 뽀얗고 정말 예뻐요."

<인터뷰> 김시호(경기도 부천시) : "공기가 제일 좋아서 좋고요. 억새가 이렇게 많이 핀 군락지는 처음 봤는데 진짜 멋있네요."

이제 포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떠나볼까요?

버려진 채석장이 문화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하는데요.

아이들을 위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가 많아 가족이 함께 찾기 좋습니다.

420m 구간을 모노레일을 타고 둘러볼 수도 있는데요.

<녹취> "와, 멋있다. 신기하다."

언덕 위로 오르자, 거대한 석벽에 병풍처럼 둘러싸인 아름다운 호수가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김흥환(경기도 포천시 문화관광해설사) : "채광을 중단하고 20년 동안을 방치했던 곳입니다. 그곳에 서서히 20여 년 동안에 빗물과 깨진 틈 사이로 나오는 용출된 물이 모여서 지금의 아름다운 천주호가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채석장이 있었던 곳인 만큼 돌과 관련된 체험도 마련돼 있는데요.

돌 모양의 비누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 인기가 좋습니다.

비누 가루에 다양한 천연가루를 섞고요.

글리세린과 향긋한 허브 오일을 넣고 마구 치대는데요.

툭툭 두드려 형태를 잡으면 나만의 돌모양 비누가 완성됩니다.

진짜 돌같이 생겼죠?

<인터뷰> 박준우(경기도 남양주시) : "손으로 찍으면서 비누를 만드는 게 재미있었어요."

포천에 왔으면 이것을 먹고 가야죠.

이동면, 지역 이름을 딴 이동 갈비인데요.

불 위에서 자글자글 맛있겠어요.

칼집을 넣은 갈비살을 넓게 펴서 손질한 이동갈비는 일단 푸짐하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고요.

유명해진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송영선(이동갈비식당 주인) : "포천 지역이 군부대가 많아서 면회객들이 많아요. 자식들에게 부모들이 맛있는 것을 먹게 해주려고 지역에서 많이 모여들다 보니까 이렇게 이동갈비가 유명해졌어요."

배고픈 군인들에게 푸짐한 양의 고기를 박리다매로 팔던 것이 이동갈비의 시초라고 하는데요.

시원한 동치미 국물과 함께 먹는 이동갈비, 어떠셨나요?

<인터뷰> 김영희(경기도 의정부시) : "좋은 사람하고 좋은 경치를 보면서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갈비를 먹으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어요."

여행을 떠나기 좋은 계절.

깊어가는 가을을 그냥 보내기 아쉽다면, 이번 주말엔 억새와 함께 은빛 낭만에 젖어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