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울리는 건강식품 사기…단속 비웃는 영업

입력 2014.10.12 (21:14) 수정 2014.10.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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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르신들에게 건강식품을 비싸게 팔아넘기는 사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한 조직을 적발해도, 조금만 지나면, 그 자리에 또 다른 조직이 들어서는 식이라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급습한 사무실 한쪽에 상자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홍합으로 만든 기타 제조식품입니다.

<녹취> "얼마 안된 거에요. 남은 거..."

이 제품은 강남에 있는 이른바 홍보관으로 옮겨진 뒤 심장병이나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으로 둔갑했습니다.

한 상자에 4만 원짜리를 15배가 넘는 68만 원에 팔아 6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생필품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현혹돼 '홍보관'을 찾았던 노인 660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녹취> 신종선 경위(서울 수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사은품을 제공하고 무료관광을 시켜주고 의약품이 아님에도 관절염이나 신장병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설명이..."

이들은 이 건물지하에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팔아왔습니다.

몇달 뒤 이들이 사용했던 '홍보관'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지하에 2백여 명에 달하는 노인들이 모여있고, 단상에서 한 남성이 건강식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쌓여있는 주방기구 등 생필품에는 100원짜리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

또 다른 판매조직이 비슷한 수법으로 노인들을 현혹하는 겁니다.

<녹취> '홍보관' 방문 노인 : "과일 주던데...집에서 심심하니까 여기 와서 얘기도 듣고, 노래도 듣고. 심심한 할머니들이..."

경찰은 이 판매조직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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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울리는 건강식품 사기…단속 비웃는 영업
    • 입력 2014-10-12 21:18:20
    • 수정2014-10-12 21:5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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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르신들에게 건강식품을 비싸게 팔아넘기는 사기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한 조직을 적발해도, 조금만 지나면, 그 자리에 또 다른 조직이 들어서는 식이라고 합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급습한 사무실 한쪽에 상자들이 잔뜩 쌓여있습니다.

홍합으로 만든 기타 제조식품입니다.

<녹취> "얼마 안된 거에요. 남은 거..."

이 제품은 강남에 있는 이른바 홍보관으로 옮겨진 뒤 심장병이나 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으로 둔갑했습니다.

한 상자에 4만 원짜리를 15배가 넘는 68만 원에 팔아 6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생필품을 공짜로 준다는 말에 현혹돼 '홍보관'을 찾았던 노인 660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녹취> 신종선 경위(서울 수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 "사은품을 제공하고 무료관광을 시켜주고 의약품이 아님에도 관절염이나 신장병등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과장 설명이..."

이들은 이 건물지하에서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속여 팔아왔습니다.

몇달 뒤 이들이 사용했던 '홍보관'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지하에 2백여 명에 달하는 노인들이 모여있고, 단상에서 한 남성이 건강식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쌓여있는 주방기구 등 생필품에는 100원짜리 '가격표'가 붙어있습니다.

또 다른 판매조직이 비슷한 수법으로 노인들을 현혹하는 겁니다.

<녹취> '홍보관' 방문 노인 : "과일 주던데...집에서 심심하니까 여기 와서 얘기도 듣고, 노래도 듣고. 심심한 할머니들이..."

경찰은 이 판매조직도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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