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된 변한 경기장…아테네올림픽 그 후 10년

입력 2014.10.13 (09:50) 수정 2014.10.13 (10: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인천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린 뒤, 벌써부터 경기장 재활용의 문제가 논란에 오르고 있는데요.

10년 전 아테네올림픽을 치른 그리스의 경우 올림픽 이후 경기장을 방치해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그리스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108년 만에 다시 열린 아테네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국이 빠짐없이 참가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그 후 10년, 올림픽경기장 주변은 노숙자들의 차지가 되어버렸고, 경기장 입구는 쇠사슬로 묶여있습니다.

<녹취> 경비원 : "제가 보내더라도 조금 더 가면 경찰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을 겁니다."

이 경기장을 세우는데 무려 500억 원이 들었지만, 지금은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경비원 : "언젠가 4명이 마약을 하는 것까지 보았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급류가 장관을 이뤘던 이곳은 바닥이 말라붙어 물이 흘렀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7600명이 앉을 수 있는 관중석엔 잡초만 무성합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마브로코르다도스(지역 주민) : "그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아요. 정말 챙피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올림픽경기장을 짓는데 그리스 정부가 쏟아부은 돈은 무려 15조 원.

당초 계획의 열 배 넘는 돈을 펑펑 쓴 뒤 국가 재정 위기가 왔고, 경기장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겁니다.

<인터뷰> 사이프러스 카프랄로스(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건설을 마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그것으로 무엇을 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팀이 없었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경기장 17곳을 신축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투자에 한창인 우리에게 그리스의 현실은 반면교사가 될수 있습니다.

<인터뷰> 사이프러스 카프랄로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우리가 한 것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마세요."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폐허된 변한 경기장…아테네올림픽 그 후 10년
    • 입력 2014-10-13 09:51:37
    • 수정2014-10-13 10:03:25
    930뉴스
<앵커 멘트>

인천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린 뒤, 벌써부터 경기장 재활용의 문제가 논란에 오르고 있는데요.

10년 전 아테네올림픽을 치른 그리스의 경우 올림픽 이후 경기장을 방치해 폐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서재희 기자가 그리스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108년 만에 다시 열린 아테네올림픽.

국제올림픽위원회 회원국이 빠짐없이 참가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그 후 10년, 올림픽경기장 주변은 노숙자들의 차지가 되어버렸고, 경기장 입구는 쇠사슬로 묶여있습니다.

<녹취> 경비원 : "제가 보내더라도 조금 더 가면 경찰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을 겁니다."

이 경기장을 세우는데 무려 500억 원이 들었지만, 지금은 방치돼 있습니다.

<녹취> 경비원 : "언젠가 4명이 마약을 하는 것까지 보았습니다."

인공으로 만든 급류가 장관을 이뤘던 이곳은 바닥이 말라붙어 물이 흘렀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7600명이 앉을 수 있는 관중석엔 잡초만 무성합니다.

<인터뷰> 에드워드 마브로코르다도스(지역 주민) : "그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쓰지 않아요. 정말 챙피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올림픽경기장을 짓는데 그리스 정부가 쏟아부은 돈은 무려 15조 원.

당초 계획의 열 배 넘는 돈을 펑펑 쓴 뒤 국가 재정 위기가 왔고, 경기장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겁니다.

<인터뷰> 사이프러스 카프랄로스(그리스 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건설을 마치는 것에 대해서만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그것으로 무엇을 할 지에 대해 생각하는 팀이 없었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위해 경기장 17곳을 신축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투자에 한창인 우리에게 그리스의 현실은 반면교사가 될수 있습니다.

<인터뷰> 사이프러스 카프랄로스(올림픽위원회 위원장) : "우리가 한 것과 같은 실수를 하지 마세요."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