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진흥개발기금은 대형 특급호텔의 쌈짓돈?

입력 2014.10.13 (21:38) 수정 2014.10.13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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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소 관광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금 마련이 어려운 업체에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건데 정작 이 대출의 1/3 정도를 대형 특급호텔들이 사용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중소 호텔입니다.

지은 지 20년이 넘어 수리할 곳이 많지만 자금 사정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원체 건물이 오래되고 노후되다 보니 손대야 될 곳이 많죠."

이런 곳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바로 관광진흥개발기금.

해외 출국자와 카지노 사업자가 낸 부담금을 모아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빌려줍니다.

영세 업체가 많은 관광업을 지원하기 위한 건데, 실제는 자금 사정이 양호한 상당수 특급호텔들이 사용했습니다.

재벌 소유인 이 특1급호텔은 최근 3년간 주차장 공사 등에 기금 100억 원을 썼습니다.

또 다른 특1급호텔도 12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특급호텔들은 전체 대출의 1/3 정도인 천억 원 넘게 빌렸습니다.

<녹취> 특급호텔 관계자 : "은행에서 빌리면 3.5%인데 기금에서 빌리면 3.12% 정도 된대요. 당연히 금리가 적으니까까..."

대출업무를 시중은행에 맡겼는데, 은행은 일반 대출처럼 담보를 요구해 영세 업체들이 밀려나는 겁니다.

<인터뷰> 중소 호텔 관계자 : "영세한 업체는 이미 기존에 기 담보 대출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거 넘어가면 안 해주니까 큰 의미가 없죠."

기금운영평가단에서 대형 호텔에 대한 대출은 지양하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특급호텔에 대한 대출은 매년 수백억 원씩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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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진흥개발기금은 대형 특급호텔의 쌈짓돈?
    • 입력 2014-10-13 21:41:33
    • 수정2014-10-13 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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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소 관광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관광진흥개발기금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금 마련이 어려운 업체에 싼 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건데 정작 이 대출의 1/3 정도를 대형 특급호텔들이 사용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중소 호텔입니다.

지은 지 20년이 넘어 수리할 곳이 많지만 자금 사정으로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녹취> 호텔 관계자 : "원체 건물이 오래되고 노후되다 보니 손대야 될 곳이 많죠."

이런 곳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 바로 관광진흥개발기금.

해외 출국자와 카지노 사업자가 낸 부담금을 모아 시중 금리보다 낮은 이율로 빌려줍니다.

영세 업체가 많은 관광업을 지원하기 위한 건데, 실제는 자금 사정이 양호한 상당수 특급호텔들이 사용했습니다.

재벌 소유인 이 특1급호텔은 최근 3년간 주차장 공사 등에 기금 100억 원을 썼습니다.

또 다른 특1급호텔도 120억 원을 대출받았습니다.

특급호텔들은 전체 대출의 1/3 정도인 천억 원 넘게 빌렸습니다.

<녹취> 특급호텔 관계자 : "은행에서 빌리면 3.5%인데 기금에서 빌리면 3.12% 정도 된대요. 당연히 금리가 적으니까까..."

대출업무를 시중은행에 맡겼는데, 은행은 일반 대출처럼 담보를 요구해 영세 업체들이 밀려나는 겁니다.

<인터뷰> 중소 호텔 관계자 : "영세한 업체는 이미 기존에 기 담보 대출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거 넘어가면 안 해주니까 큰 의미가 없죠."

기금운영평가단에서 대형 호텔에 대한 대출은 지양하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특급호텔에 대한 대출은 매년 수백억 원씩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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