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문단 의견 무시해 땅꺼짐 발생”

입력 2014.10.13 (21:43) 수정 2014.10.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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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월, 서울 석촌 지하차도 일대에 싱크홀과 동공들이 잇따라 발견돼 충격을 줬죠.

그런데, 지하 터널공사 과정에서 서울시가 시공사와 대다수 자문위원들이 추천하는 공법을 무시하고 다른 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석촌 지하차도 아래서 지하철 9호선 터널을 뚫던 굴착기가 작동을 멈췄습니다.

굴착 칼날이 마모된 때문입니다.

칼날 교체를 하려면 굴착기 바로 앞 지반 표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라우팅'을 해야 합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회의록을 보면 자문 위원 대다수가 수직 공법을 제안했습니다.

석촌동 같은 연약지반에서는 수평 공법 보다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회의에는 서울시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수직 공법은 도로를 통제해야 하고 지하차도 구조물에 부담된다며 수평 공법을 강행했습니다.

서울시는 또 이 구간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시공사가 사전 시추 조사를 해보겠다는 의견을 교통 통제를 이유로 묵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시추 조사도 없이 국내서 경험이 전혀 없던 수평 공법을 썼던 구간에서 결국 싱크홀과 동공 6개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조원진(의원/국회 안행위) : "서울시가 설계사나 시공사의 의견을 무시 한 것은 중대한 범죄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파헤쳐야 합니다."

서울시는 수평 굴착도 안전하다고 판단했고 백제 문화제 훼손을 우려 때문에 직접적인 시추 조사가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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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자문단 의견 무시해 땅꺼짐 발생”
    • 입력 2014-10-13 21:43:47
    • 수정2014-10-13 22: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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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월, 서울 석촌 지하차도 일대에 싱크홀과 동공들이 잇따라 발견돼 충격을 줬죠.

그런데, 지하 터널공사 과정에서 서울시가 시공사와 대다수 자문위원들이 추천하는 공법을 무시하고 다른 공법을 채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나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석촌 지하차도 아래서 지하철 9호선 터널을 뚫던 굴착기가 작동을 멈췄습니다.

굴착 칼날이 마모된 때문입니다.

칼날 교체를 하려면 굴착기 바로 앞 지반 표면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라우팅'을 해야 합니다.

KBS가 단독 입수한 회의록을 보면 자문 위원 대다수가 수직 공법을 제안했습니다.

석촌동 같은 연약지반에서는 수평 공법 보다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회의에는 서울시 관계자도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수직 공법은 도로를 통제해야 하고 지하차도 구조물에 부담된다며 수평 공법을 강행했습니다.

서울시는 또 이 구간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시공사가 사전 시추 조사를 해보겠다는 의견을 교통 통제를 이유로 묵살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시추 조사도 없이 국내서 경험이 전혀 없던 수평 공법을 썼던 구간에서 결국 싱크홀과 동공 6개가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조원진(의원/국회 안행위) : "서울시가 설계사나 시공사의 의견을 무시 한 것은 중대한 범죄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철저하게 파헤쳐야 합니다."

서울시는 수평 굴착도 안전하다고 판단했고 백제 문화제 훼손을 우려 때문에 직접적인 시추 조사가 어려웠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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