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휴일 조문도 출장 처리…비용까지 지원

<앵커 멘트>

휴일에 동료 직원 상가에 가는 비용을 출장 처리해 돈을 받는 곳이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다른 정부기관들의 복무를 감찰하는 감사원입니다.

이하경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장례식이나 결혼 같은 경조사가 지방에 있을 경우, 일반 직장인들은 교통비,숙박비까지 부담하게 됩니다.

<인터뷰> 회사원 : "꼭 챙겨야 하는 경조사라면 휴가를 내서 가거나..."

그런데 감사원 직원들은 지원을 받는 방법이 따로 있었습니다.

감사원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입니다.

지난 1월, 감사원 직원 8명은 평일에 출장을 신청하고 지방의 상가에 다녀왔습니다.

감사원은 직원들에게 86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주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휴일에 지방 상가에 다녀온 직원 6명이 63만 원을 받는 등 59명이 주말에 지방 경조사를 갔다가 출장비를 지원받았습니다.

감사원은 공무원 출장에 여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한 예규를 따른 것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안행부 측은 이 규정을 "기관장을 대신하는 일부 직원에 한한 것으로, 단순히 동료 직원의 경조사를 챙기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해석했습니다.

<인터뷰> 이상민(의원) : "비용을 세금으로 충당한다는 것이 어떻게 기본 수칙을 지킨 것입니까? 결국 혈세를 개인 용도로 쓴 것이고...."

감사원이 이렇게 해서 지난 1년 반동안 직원 150여 명에게 출장비로 지원한 직원들의 조사는 모두 26건, 세금 천오 백 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감사원이 다녀 온 민원 관련 출장은 단 한 건에 불과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