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이룬’ 양상문 감독 리더십은 ‘참을 인’

입력 2014.10.18 (09:50) 수정 2014.10.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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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전임 감독의 사퇴까지 지켜본 팀을 맡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프로야구 LG가 거침없이 5연승을 달리던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팀이 조직력과 집중력을 갖게 된 비결에 대해 "(선수들) 자기들끼리 자발적으로 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양 감독이 취임한 전후로 선수들 구성에는 변화가 없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숨겨진 실력을 발휘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했다.

그러려면 참을성이 필요했다.

양 감독은 주장 이진영이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면서 "잘하고 있는데 한마디 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며 "선수들에게 간섭 안 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중 선수가 실수를 저지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도 불러서 지적하지 않는다면서 "그랬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LG 더그아웃에는 항상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양 감독이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른 지난 5월 13일 등장한 이 문구는 홈·원정경기장에 관계없이 LG 더그아웃의 눈에 띄는 공간에 위치한다.

이 역시 양 감독의 '말 아끼기'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선수들에게 직접 말로 지시하기보다는 선수들이 그 메시지를 보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기를 바란 것이다.

지난 17일 양 감독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도 '절제'를 강조했다.

그는 "벤치에서까지 빨리빨리 하라고 하면 심리적으로 복잡해지기 때문에 벤치가 느긋하다는 느낌을 먼저 줘야 한다"며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자 최대한 표현을 자제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이 홈런을 치고 돌아와도 더그아웃을 지켰다. 5할 승률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선수를 맞이하지 않고 다음 전략을 준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홈런 세리머니 봉인'은 시즌 막판에 가서야 비로소 풀렸다. 양 감독은 17일 롯데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고 들어온 이병규(등번호 7)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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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강 이룬’ 양상문 감독 리더십은 ‘참을 인’
    • 입력 2014-10-18 09:50:25
    • 수정2014-10-20 09:44:10
    연합뉴스
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전임 감독의 사퇴까지 지켜본 팀을 맡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의 리더십에 관심이 쏠린다.

프로야구 LG가 거침없이 5연승을 달리던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 감독은 팀이 조직력과 집중력을 갖게 된 비결에 대해 "(선수들) 자기들끼리 자발적으로 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양 감독이 취임한 전후로 선수들 구성에는 변화가 없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숨겨진 실력을 발휘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도록 노력했다.

그러려면 참을성이 필요했다.

양 감독은 주장 이진영이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면서 "잘하고 있는데 한마디 하면 득보다 실이 많다"며 "선수들에게 간섭 안 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중 선수가 실수를 저지르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도 불러서 지적하지 않는다면서 "그랬기 때문에 선수들이 경기를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분석했다.

LG 더그아웃에는 항상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양 감독이 부임 후 첫 경기를 치른 지난 5월 13일 등장한 이 문구는 홈·원정경기장에 관계없이 LG 더그아웃의 눈에 띄는 공간에 위치한다.

이 역시 양 감독의 '말 아끼기' 노력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자신이 선수들에게 직접 말로 지시하기보다는 선수들이 그 메시지를 보고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을 가다듬기를 바란 것이다.

지난 17일 양 감독은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마지막 정규리그 경기를 앞두고도 '절제'를 강조했다.

그는 "벤치에서까지 빨리빨리 하라고 하면 심리적으로 복잡해지기 때문에 벤치가 느긋하다는 느낌을 먼저 줘야 한다"며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자 최대한 표현을 자제하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들이 홈런을 치고 돌아와도 더그아웃을 지켰다. 5할 승률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선수를 맞이하지 않고 다음 전략을 준비하겠다는 이유에서다.

그의 '홈런 세리머니 봉인'은 시즌 막판에 가서야 비로소 풀렸다. 양 감독은 17일 롯데 선발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치고 들어온 이병규(등번호 7)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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