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풍구 덮개와 순식간에 추락…사고 순간 재구성

<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0월 18일 KBS 9시 뉴스입니다.

오늘 9시 뉴스는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는 판교 환풍구 사고 속보부터 집중적으로 전해드립니다.

먼저, 소란한 와중에 순식간에 일어났던 사고 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기 걸그룹의 공연으로 분위기가 달아오른 순간...

무대 왼쪽으로 약 15미터 떨어진 대형 환풍구에 올라가 있던 관람객들이 덮개와 함께 순식간에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녹취> "119에 신고해 얼른! 신고해! 신고해!"

환풍구엔 덮개 일부만 위태롭게 남아있고, 잠시 뒤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여성 2명은 환풍구 덮개에서 약 1미터 아래에 있는 시멘트 바닥에 떨어져 큰 화를 면했지만 나머지 25명은 환풍구 안으로 떨어졌습니다.

<녹취> 부상자(음성변조) : "사람들이 올라올 때마다 약간 꿀렁거렸거든요. 가운데가 무너졌는데요. 저희는 좌측 편에 있었거든요. 저는 끊어진 환풍기에 앉아있는 거예요."

환풍구 안으로 떨어진 관람객들은 약 19미터를 낙하해 지하 4층 주차장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녹취> 목격자 : "갑자기 막 와 하니까 밑으로 추락하는 거예요. 구름떼처럼 거기 올라가 있는 사람이 전부 다 추락했어요."

공연 소음과 인파 때문에 주최 측은 사고를 곧바로 알아채지 못했고, 이 때문에 공연은 사고 뒤에도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녹취> 공연 관계자(음성변조) : "환호성에서 갑자기 뭔가 웅성웅성대는 분위기로 바뀌어 버렸거든요. 사고 당시에 상황은 제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시끌벅적한 축제가 끔찍한 악몽으로 변해버린 순간이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