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4위, NC 대파…LG의 ‘반전’ 어디까지

입력 2014.10.20 (09:23) 수정 2014.10.2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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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써내려가는 '반전 드라마'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멈추지 않고 이어질 조짐을 보인다.

LG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체적으로 한 단계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며 13-4로 대승,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불과 1년 전, 11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을 때와 판이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모처럼 올라온 큰 무대에서 긴장감과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두산에 덜미를 잡혔다.

당시 LG는 두산과 치른 네 차례 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특히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선취점을 내고도 3회에만 결정적인 실책 3개를 연발해 역전당한 장면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 준 지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 잔치에서 LG는 오히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과감한 주루와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 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5회 선발 류제국이 '헤드샷'으로 갑자기 퇴장을 당하는 위기에 몰리고도 윤지웅·신재웅이라는 계투진을 앞세워 1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모습은 예기치 않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달라진' LG를 잘 드러낸 단면이었다.

정규리그 막판 피를 말리는 4위 싸움을 벌인 끝에 어렵게 고비를 넘긴 LG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긴장하는 기색이 없다"고 입을 모으던 모습 그대로였다.

LG가 선보이는 '반전'은 이것 하나만이 아니다.

올 정규리그에서 LG는 홈런(90개)과 장타율(0.400) 최하위를 달리는 '똑딱이 군단'이었다.

그러나 이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두 발과 2루타 세 발을 터뜨리는 등 정규리그보다 한층 나아진 장타력을 선보였다.

도루를 많이 허용하는 편이라던 투수 류제국이 포수 최경철과 짝을 이뤄 투구 템포를 조절해 김종호의 도루를 저지하고, 정규리그에서 한 개의 도루도 성공하지 못한 브래드 스나이더가 허를 찌른 도루에 성공한 장면에서도 정규리그와 달라진 LG를 느낄 수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미운 오리 새끼'나 다름없던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4타수 3안타의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다는 점도 LG가 보여준 '반전'의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실, 한때 9위까지 추락했다가 꾸준히 승수를 쌓아 준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따낸 올 시즌 자체가 LG가 써 내려온 커다란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봄부터 시작한 이 드라마가 깊은 가을 하늘 아래에서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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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위→4위, NC 대파…LG의 ‘반전’ 어디까지
    • 입력 2014-10-20 09:23:10
    • 수정2014-10-20 09:44:10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써내려가는 '반전 드라마'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멈추지 않고 이어질 조짐을 보인다.

LG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체적으로 한 단계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며 13-4로 대승,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불과 1년 전, 11년 만에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을 때와 판이해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모처럼 올라온 큰 무대에서 긴장감과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두산에 덜미를 잡혔다.

당시 LG는 두산과 치른 네 차례 경기에서 8개의 실책을 쏟아냈다.

특히 1승1패로 맞선 3차전에서 선취점을 내고도 3회에만 결정적인 실책 3개를 연발해 역전당한 장면은 시리즈 전체의 흐름을 상대에게 넘겨 준 지점이기도 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밟은 가을 잔치에서 LG는 오히려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과감한 주루와 적극적인 공격으로 상대의 실책을 유도해 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5회 선발 류제국이 '헤드샷'으로 갑자기 퇴장을 당하는 위기에 몰리고도 윤지웅·신재웅이라는 계투진을 앞세워 1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한 모습은 예기치 않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달라진' LG를 잘 드러낸 단면이었다.

정규리그 막판 피를 말리는 4위 싸움을 벌인 끝에 어렵게 고비를 넘긴 LG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하나같이 "정작 포스트시즌에서는 긴장하는 기색이 없다"고 입을 모으던 모습 그대로였다.

LG가 선보이는 '반전'은 이것 하나만이 아니다.

올 정규리그에서 LG는 홈런(90개)과 장타율(0.400) 최하위를 달리는 '똑딱이 군단'이었다.

그러나 이날 준플레이오프에서는 홈런 두 발과 2루타 세 발을 터뜨리는 등 정규리그보다 한층 나아진 장타력을 선보였다.

도루를 많이 허용하는 편이라던 투수 류제국이 포수 최경철과 짝을 이뤄 투구 템포를 조절해 김종호의 도루를 저지하고, 정규리그에서 한 개의 도루도 성공하지 못한 브래드 스나이더가 허를 찌른 도루에 성공한 장면에서도 정규리그와 달라진 LG를 느낄 수 있었다.

정규리그에서 '미운 오리 새끼'나 다름없던 외국인 타자 스나이더가 1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4타수 3안타의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다는 점도 LG가 보여준 '반전'의 목록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사실, 한때 9위까지 추락했다가 꾸준히 승수를 쌓아 준플레이오프 진출권까지 따낸 올 시즌 자체가 LG가 써 내려온 커다란 한 편의 반전 드라마였다.

봄부터 시작한 이 드라마가 깊은 가을 하늘 아래에서 어디까지 이어질지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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