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이슈판교 공연장 붕괴 사고
[이슈 진단] 판교 환풍구 참사…“또 무너진 안전”
입력 2014.10.20 (16:07) 수정 2014.10.20 (20:04) 시사진단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동영상영역 끝
-안녕하십니까?

황상무입니다.

지난주에 또다시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환풍구가 무너지면서 덮개 위에 있던 시민들이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말았는데요.

때마침 내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죠.

우리는 소 잃고난 다음에 과연 외양간을 고치기는 한 걸까요.

지난 20년 대한민국의 안전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뼈아프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AP통신은 느슨한 규제, 가벼운 처벌, 안전규정에 대한 전반적인 무시풍조 그리고 경제발전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사고공화국 대한민국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읽는다 황상무의 시사진단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긴급 이슈진단으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를 보면서 되풀이되는 참사의 원인,또 근본 대책은 무엇인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님 그리고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이게 지난 금요일날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벌써 저희들이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 원인도 뭐고 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어디서부터 얘기를 풀어가야할지 사실 저도 좀 고민스럽습니다마는.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십니까?

전문가시니까 그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우선 안전에 대해서 우리 대한민국 시민들은 별로 겁이 없어요.

-시민의식에 문제가 있다.

-의식이라고 하는 용서를 제가 쓰고 싶지는 않은데.

내 안전에 대해서는 자기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르고 있고요, 막연하고.

또 불안전에 대해서 별로 겁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절대 죽거나 다치지 않는다라고 하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소위 의도적인 불감증이 있다라는 것하고.

이번에는 행사 주관하는 주최에서 안전에 대한 생각은 전혀, 계획은 했다고 발표가 돼 있거든요.

네 사람 정도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돼 있는 계획은 있는데 실제 그것이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거든요.

-설마 이런 사고가 일어나리라, 또는 거기가 뭔가 위험한 시설이다 이런 생각을 아무도 못했던 거죠.

-안 한 거죠.

하나 중요한 사실이 지금까지 최종확인을 못했습니다마는.

본래 계획할 때는 문제에 대한 환기구 앞쪽에 무대가 놓이게 돼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변경이 됐다고요.

-변경이 돼서 환기구가 무대 왼쪽 앞쪽에 놓이게 됐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거기 올라갈 수 있도록 여건이 돼버린 거죠.

그래서 소방관들이 점검할 때는 문제가 없다가, 뒤쪽이었으니까.

그러나 후에 변경이 되면서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유발되는 불행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이 교수님, 우리 환풍시설에 대해서는 설비안전규정 그런 것이 없다면서요.

-현재는 그거와 관련된 법이 건축법이나 시설물 안전관리특별법 이런 종류가 있겠는데요.

현재는 그 양대 법에 환풍구의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나 이런 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지하철 환풍구는 기준이 좀 있는 거죠?

-기준이라는 것도 토목시설물에 대한 시설안전기준이지 환풍구 기능에 대한 안전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제일 저희들이 이 사고를 겪으면서 깜짝 놀란 것이 우리 도처에 환풍구 시설이 엄청나게 많은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공공 지하철에도 있겠지만 민간 대형건물에도 소위 드라이에어리어, 환풍구 이런 개념으로 해서 굉장히 여러 개가 있습니다.

아마 수천개, 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겁니다.

-1만개가 훨씬 넘습니다.

왜냐하면 서울 시내 지하철만 해도 2400개가 넘거든요.

그런데 지하철 시설물은 시설 감독, 기준 자체는 토목시설물 기준으로 상당히 튼튼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지하철 환기구라고 하는 것이 기존의 도로상에 놓여 있기 때문에 지금 도로하고 거의 같은 위치에 돼 있거든요.

이게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제가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저도 사실은 지하철 환풍구 위에 여러 번 걸어다녔거든요.

위험할 수 있다,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단 말이에요.

일반 시민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그런데 무너지는 소위 구조적 안전을 우리가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환풍구가, 지하철 환풍구가 됐든 또는 지하주차장 환풍구가 됐든간에 또는 음식점 환풍구.

이 세 가지가 가장 문제가 되는데.

이 세 가지의 기본기능이 뭐냐하면 더러운 공기를 빼내는 겁니다.

이게 첫번째 기능이에요.

-환풍구의 기능은 그거군요.

-그겁니다.

그런데 그걸 가볍게 보시는데 그 위를 가시면 더러운 공기, 예를 들어서 주차장 같으면 주차장 배기가스가 내 코로 바로 들어옵니다.

-밑에서 매연이 올라오니까.

-매연이 바로 올라옵니다.

이걸 간과해서는 안 돼요.

이게 가장 중요한 겁니다.

사실 무너지는 것, 구조되는 것은 두번째 문제이고.

그다음에 안전 하니까 자꾸 구조적인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런 배기기능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건 지금 별로 이야기를 안 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저도 그 위를 많이 다녔다고 고백을 했습니다마는.

우리가 아주 유명한 사진이 있단 말이에요.

마릴린 먼로 배우가 지하철 환풍구에서 치마 날리는 그런 장면.

그런 걸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죠?

-그렇죠.

안 되는 거죠.

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뿐만 아니라 자기의 건강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

-건강관리에도 문제가 되죠.

-특히 호흡기하고 피부, 안질에 절대적인 치명적인 예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게 말이죠.

그 높이가, 이번에 사고난 판교 환풍구 높이가 18.4m라고 하면 엄청난 건물 4층 높이인데.

그 중간에 예를 들면 안전망 같은 것들이 없었는지 궁금하거든요.

-원래 환풍구라는 게 공기의 흐름이 주요가 되는 통로인데 거기다가 뭐를 설치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기능을 저해하기 때문에.

-나쁜 공기를 빼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죠.

-거기다 뭘 설치한다라는 것은 본질적인 기능을 저해하게 되는 거죠.

-쉽게 이야기하면 지하굴뚝입니다.

굴뚝에 뭘 갖다가 설치를 해 놓으면 방금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밑에서 올라오는 나쁜 공기가 전부 걸리거든요.

그러면 방해가 됩니다.

오히려 배기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없는 게 원칙입니다.

그러나 지하철 배기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밑에 뭐가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건 왜냐하면 기존에 공간이 없기 때문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그런 시설을 설계를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어서 그런 시설이 있는 거지 원칙은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밑에서부터 곧바로 올라오는 것이 굴뚝효과에서는 가장 좋은 겁니다.

-좁으니까 그냥 골목길같이 이리 꺾고 저리 꺾은 거죠, 시내는.

-그런데 어쨌든 이걸 우리가 모르고 있었지만 굉장히 위험한 시설이기 때문에 뭔가 안전관리 규정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왜 없었는지요.

-당연한 얘기죠.

-아직까지는, 사실은 그 법을 주관하는 데도 그렇고 설마설마가 여기까지 흘러온 거고.

중간에 자그마한 사고들도 사실은 여러 번 있습니다마는.

-있었습니까?

-네, 1명 정도 다치거나 이런 경우가 꽤 있었는데.

워낙 인원수가 적다 보니까 사회적인 관심이나 이슈가 되지 못했고 그럴 때마다 교훈적으로 뭘 얻어서 개선하려고 하는 그런 시도들이 미약했던 게 사실이죠.

-저도 다칠 뻔한 경험이 있는데 버스에서 내리다가, 이게 덮개도 상당히 허술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발이 그냥 빠지면서 쑥 들어가서.

저는 빠졌구나 싶었는데 한 다리가 밑에 닿지 않아서 이렇게 깊구나, 이게 되게 위험하구나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는 있었거든요.

-굉장히 복을 받으신 겁니다.

-지금 두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면 저희들이 안전사고 매뉴얼 많이 얘기하면 하인리히법칙이라고 큰 사고가 한번 일어날 경우에는 앞서 수백건의 경고, 작은 사고들이 있었다.

-재난 전조현상이라고 하죠.

-전조현상이 있었다.

충분히 전조현상이 있었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비단 이 사건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재난이 일어나는 것도 지금 우리가 흔히들 하인리히법칙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1:29:300이라고 하는 하인리히법칙이 이제는 더 단축이 됐습니다, 현대 사회는.

워낙 역동적이고 사회 자체가 아주 콤팩트하게 아주 고밀도로 되어 있거든요.

고밀도, 고가화가 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보다 더 적은 숫자가 발생하더라도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전세계적인 여건이 그렇게 돼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급작스럽게 고도화 성장을 하다 보면 그러한 사회일수록 경제적 것, 또 성장에 굉장한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까 이런 안전이라고 하는 것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대형사고가 굉장히 빈발하는 거고.

그런 상태에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교수님, 잠깐 얘기하셨던 걸 저희들이 시청자들한테 알기 쉽게 설명을 드리면 1:29:300이라는 건 큰 대형사고가 한번 나기에 앞서서 29번 정도의 중규모 사고, 300건의 소규모 사고가 항상 있었다.

-그게 통계적인 건데 요즘은 그 숫자가 줄어들었습니다.

-훨씬 더 줄어들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집중이 돼 있거든요.

인구와 시설 그리고 속도는 빨라지고 정보화되면서 집중이 돼 있기 때문에 그 숫자가 오히려 줄어든 그런 사회를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사고로 되돌아가서 말이죠.

그 사고가 물론 저희들이 예상은 못했지만 이 사고를 우리가 사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수 있지 않았을까.

-당연하죠.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간과한 게 뭐가 있을까요.

-안전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이런 대형공연이라든지 집회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정말 며칠 전이든 하다못해 전날이라도 관련 공무원이든 민간 전문가든 행사 주체든 이런 분들이 사실은 철저히 점검을 해야 되는 거고.

-현장을.

-그렇죠.

그래서 거기에서 긴급하게 조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또 그렇게 긴급하게 조치 못하는 것도 나올 거란 말이죠.

그랬을 경우에 그런 위험요소가 있을 때는 반드시 자체적인 보안요원으로 해결을 하든지 아니면 우리 공공기관이 있지 않습니까?

경찰이든 소방이든 협조를 충분히 구해서 거기에 배치한다라고 하면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거죠.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안전요원이 설사 있었다고 쳐도 그게 아르바이트생이고 과연 그런 아르바이트생이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서 거기 올라갔는데 내려오라라고 몇 마디 해서 과연 먹혔겠느냐라는 그런 의문도 가져보고.

하지만 거기에 정말 정복 입은 경찰이나 소방대원이 위험합니다라고 강하게 경고를 했더라면 분명히 내려왔을 거다, 그런 추측을 해 봅니다.

-이번에 불행하게 잘못된 판단을 갖고 먼저 가신 분이 있잖아요.

안전책임을 기획했던 분이.

-자살을 했죠.

-제가 추측컨대 그분이 기획을 하셨는데 계획서상에는 네 사람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돼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현장에 실제 배치가 안 됐기 때문에 안전기획을 맡았던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중압감을 가졌을 거다라고 하는 판단을 제가 지금 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알려진 바로는 공연장에서 450m 떨어진 그 소방관서에서 사전에 현장을 점검을 했었습니다.

했었다고 보도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무대장치가 이번에 사고난 환기구 앞에 있었어요.

즉 역으로 얘기하면 무대 뒤에 환기구가 있었기 때문에 무대 뒤에는 사람들이 안 가잖아요.

-올라갈 일이 없었겠죠.

-그렇기 때문에 거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소방관서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

다만 비상사태가 일어나면 450m 떨어진 곳에 우리가 있으니까 연락만 하면 우리가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하겠다라고 했는데 실제 공연장은 바로 바뀌어서 무대 왼쪽 앞에 놓이도록 그렇게 돼버렸었거든요.

-무대 구조를 변경한 게 직접적인.

-중요한 원인이겠죠.

-또 하나 제가 안전관리 하는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이런 행사도 그렇고 모든 부분에 있어서도 전문가가 봤을 때 분명히 위험요소가 있다, 이건 고쳐야 된다, 개선해야 된다라고 주장을 했을 때 사실 그 안전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의 그런 발언권이라고 하는 것이 아주 미약한 게 사실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게 먹히지 않는다라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런 행사를 하고 안 하고에 있어서 사업성도 중요하고 많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안전에 책임을 진 사람이, 그런 전문가가 이거 위험합니다, 이 정도 위험은 행사도 취소해야 됩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또 그게 먹히는 사회가 될 때 진정한 안전관리가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장 사고가 사실은 처음이 아닙니다.

2000년대 들어서만 해도 여러 건이 있었거든요.

이승현 아나운서가 정리를 해 주시죠.

-2000년대 하면 과거 그렇게 공연이 보편화됐던 시기는 아닐 텐데요.

당시 발생했던 사고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2002년 대구에서 열린 한가위 효콘서트에서는 입장 도중에 밀리면서 4명이 부상을 입었고 2004년에도 압력 때문에 1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2005년에는 7월과 10월에 모 케이블방송에서 녹화 도중에 성남에서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고요.

그리고 2005년 10월에는 상주에서 열린 모 방송국의 콘서트 현장에서 한꺼번에 출입문으로 몰리면서 11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공연시장이 성장하고 월드컵이나 불꽃축제처럼 국가적인 이벤트가 펼쳐지면 수만명, 많게는 10만명까지 몰리는데 비단 이게 환풍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난간이나 에스컬레이터나 정말 주의해야 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도 대형사고들이 많았는데.

올해 사고도 한번 정리를 해 주실래요.

-올해 1년 한 해 동안만 발생한 사고.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당시 체육관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오리엔테이션 도중에 대학생 등 10명이 사망했고요.

관련자 8명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4월에는 온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비극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해서 294명 사망,또 10명은 아직까지도 실종상태입니다.

그래서 바로 한 달 뒤 부실한 국가안전시스템이 지적되던 시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 종합터미널에서 화재로 8명이 사망했고 또 요양병원 화재로 21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이걸 보면 금년에 들어서만 대형사고가,지금이 10월인데 5건이나 일어났으니까 두 달에 한 번꼴로 대형사고가 터져서 사고공화국이다 이런 그야말로 자탄 섞인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데.

사고가 반복되는 가장 큰 원인.

-지난 1월에 저희 재난안전, 재해방지안전쪽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팀들이 모여서 워크숍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떤 내용을 이야기했냐 하면 작년 1년 동안에 우리 사회가 몰입을 했던, 사회 전체가.

온국민, 언론 할 것 없이 종교단체까지도 몰입했던 부분이 한 3개 내지 5개 단어가 있습니다.

국정원 그다음에 복지 또 정치인 모모 이름.

그런 몇 가지 온 나라가 거기에 몰입이 돼버렸습니다.

-1년 내내 그 얘기를 했죠.

-1년 내내 그랬죠.

그리고 금년 1월부터 세월호 참사 나기 전까지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었거든요.

그러면 한 군데 그렇게 몰입이 돼버리면 다른 걸 전혀 생각하지 못합니다.

못하게 되는 소위 백세벽현상, 화이트월 신드롬이라고 하는 현상이 생기고.

더구나 우리가 듣도 보도 못하던 미세먼지라고 하는 용어가 처음으로 발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황사라고 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되어 있었거든요.

이런 걸로 자연환경의 변화, 가뭄하고.

금년에 굉장히 가물었거든요.

이런 것들이 합쳐졌을 때 우리가 금년에 분명히 뭔가가 있을 거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54년도 이후, 전쟁 이후에 지금까지의 모든 재해재난 사고를 쭉 일일 단위로 분석을 해 보면 대개 사회적 재난현상은 19년에서 20년 주기성이 나타납니다.

자연재해는 4.5년 정도의 주기가 나타나고요.

-주기가 있군요.

-주기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 우리가 정부나 이런 데서는 사회적으로 관심을 안 가지는 그런 상황이 됐지만 우리라도 관심을 갖자라고 하는 결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 연구하는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불행하게도 그것이 그대로 맞아들어가고.

-사고가 터졌군요.

-금년에 적어도 5건 내지 7, 8건까지는 일어날 거다.

-그렇게까지 예상을 하셨습니까?

-예상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자연재해도 있었고 오히려 자연재해도 있었지만.

그다음에 각종 철도, 교통시설, 그다음에 에너지시설 이런 것들이 분명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노후화 정도하고 우리 국민들의 경각심에 대한 잊어버리는 사이클이 됐거든요.

한 20년 가까이.

있을 거다 했는데 이게 또 묘하게 맞아들어가는.

우리 90년대 초, 2000년대 초, 맞아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겹치고 있습니다.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5건이 터졌기 때문에 더 이상은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우리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당장 말이죠.

이것부터 하나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환풍구 시설이 서울시내에만 1만개 이상 돼 있는데 뭔가 고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거 그냥 놔둘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어떻게 해야 됩니까?

-당연히 고쳐야 된다고 보는 거고요.

일단 단기적인 측면과 장기적인 측면이 있겠는데요.

단기적으로는 일단 관련 국가기관이든 민간 전문가든 합동으로 정말 중요도를 봐서 반드시 점검해서 정말 위험하면 빨리라도 고칠 건 고치고.

-전수조사를 다 해서.

-다 해서 해야 될 것이고요.

그건 단기적인 대안이 되겠고.

장기적으로는 전문가들, 관련 기관 머리 맞대고 제도개선 해야 되겠죠.

-환기구 시설을 높여서 사람들이 못 올라가게 하고.

-당장 높이는 건 여러 가지, 교수님께서 단기적이라고 서울시내에만 해도 전수조사 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펜스를 치는 겁니다.

울타리를 쳐서 여기에 접근하지 말라고 하는 시민들에게 무언의 경고를 드리도록 그렇게 하고.

특별히 이 시설에, 환기구에 들어가면 몸에 나쁜 공기를 호흡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경고문을 반드시 붙여서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그런데 또 불행하게도 그런 공간이 없는 시설 부분이 있어요, 도로가 좁아서.

그래서 그럴 때는 공기가 이쪽 보도쪽으로 좁더라도 오지 않도록 철판 같은 걸 가지고 막을 수 있는 시설을 당장 급하게 해야 되고.

조금 장기적으로는, 바라기로는 이 시설을 배기구, 아까 지하철 배기구라든지 또는 우리 주차장 배기구라든지.

특히 음식점 배기구들이 그냥 도로면으로 노출된 곳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이 배기구가 지상으로 올라가서 적어도 5m 이상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조례가 만들어져야 됩니다.

그래서 조금 돈이 들더라도 시설을 조형물을 잘 만들고 배기할 수 있도록 하고 아까 말씀드린 불편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합의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장단기적인 대책 말씀해 주셨고.

이용재 교수님 하실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듣겠습니다.

-일단 그렇습니다.

일단 참사인데요.

제 생각은 이런 사고가 자꾸 나올 때마다 응급조치로 문화행사 취소, 옥외활동 취소 이렇게 돼서 문화활동도 위축시키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다운시키고 그게 또 경제침체를 가져오고.

이런 원시적인 대책은 정말 제발 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시스템부터 찬찬히 고쳐가서 단기적인 대책도 급하고 장기적인 대책도 당장부터 계획을 세워서 해야 된다.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해야 되는데 지자체들이 겁을 내서 안 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대하기로는 이번에 안전처가 생긴다고 하니까 안전처에서 이걸 좀 강하게 국가적인 조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시민들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기고 늘 안전 그리고 불안전 요소가 뭐가 있는지 한번 좀 되돌아보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슈 진단] 판교 환풍구 참사…“또 무너진 안전”
    • 입력 2014-10-20 16:11:20
    • 수정2014-10-20 20:04:34
    시사진단
-안녕하십니까?

황상무입니다.

지난주에 또다시 충격적인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환풍구가 무너지면서 덮개 위에 있던 시민들이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말았는데요.

때마침 내일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성수대교 붕괴사고 2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말이 있죠.

우리는 소 잃고난 다음에 과연 외양간을 고치기는 한 걸까요.

지난 20년 대한민국의 안전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뼈아프게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AP통신은 느슨한 규제, 가벼운 처벌, 안전규정에 대한 전반적인 무시풍조 그리고 경제발전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사고공화국 대한민국의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을 읽는다 황상무의 시사진단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긴급 이슈진단으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를 보면서 되풀이되는 참사의 원인,또 근본 대책은 무엇인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원철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님 그리고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님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십니까.

이게 지난 금요일날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벌써 저희들이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 원인도 뭐고 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어디서부터 얘기를 풀어가야할지 사실 저도 좀 고민스럽습니다마는.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십니까?

전문가시니까 그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우선 안전에 대해서 우리 대한민국 시민들은 별로 겁이 없어요.

-시민의식에 문제가 있다.

-의식이라고 하는 용서를 제가 쓰고 싶지는 않은데.

내 안전에 대해서는 자기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모르고 있고요, 막연하고.

또 불안전에 대해서 별로 겁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절대 죽거나 다치지 않는다라고 하는 생각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소위 의도적인 불감증이 있다라는 것하고.

이번에는 행사 주관하는 주최에서 안전에 대한 생각은 전혀, 계획은 했다고 발표가 돼 있거든요.

네 사람 정도의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돼 있는 계획은 있는데 실제 그것이 현장에는 아무도 없었거든요.

-설마 이런 사고가 일어나리라, 또는 거기가 뭔가 위험한 시설이다 이런 생각을 아무도 못했던 거죠.

-안 한 거죠.

하나 중요한 사실이 지금까지 최종확인을 못했습니다마는.

본래 계획할 때는 문제에 대한 환기구 앞쪽에 무대가 놓이게 돼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게 변경이 됐다고요.

-변경이 돼서 환기구가 무대 왼쪽 앞쪽에 놓이게 됐거든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거기 올라갈 수 있도록 여건이 돼버린 거죠.

그래서 소방관들이 점검할 때는 문제가 없다가, 뒤쪽이었으니까.

그러나 후에 변경이 되면서 이번 사태와 같은 일이 유발되는 불행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이 교수님, 우리 환풍시설에 대해서는 설비안전규정 그런 것이 없다면서요.

-현재는 그거와 관련된 법이 건축법이나 시설물 안전관리특별법 이런 종류가 있겠는데요.

현재는 그 양대 법에 환풍구의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나 이런 건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입니다.

-지하철 환풍구는 기준이 좀 있는 거죠?

-기준이라는 것도 토목시설물에 대한 시설안전기준이지 환풍구 기능에 대한 안전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니까 제일 저희들이 이 사고를 겪으면서 깜짝 놀란 것이 우리 도처에 환풍구 시설이 엄청나게 많은 것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서울에만 해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있습니다.

공공 지하철에도 있겠지만 민간 대형건물에도 소위 드라이에어리어, 환풍구 이런 개념으로 해서 굉장히 여러 개가 있습니다.

아마 수천개, 수를 헤아리기가 어려울 겁니다.

-1만개가 훨씬 넘습니다.

왜냐하면 서울 시내 지하철만 해도 2400개가 넘거든요.

그런데 지하철 시설물은 시설 감독, 기준 자체는 토목시설물 기준으로 상당히 튼튼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지하철 환기구라고 하는 것이 기존의 도로상에 놓여 있기 때문에 지금 도로하고 거의 같은 위치에 돼 있거든요.

이게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제가 고백을 하지 않을 수 없는데 저도 사실은 지하철 환풍구 위에 여러 번 걸어다녔거든요.

위험할 수 있다, 무너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단 말이에요.

일반 시민들도 다 마찬가지일 것 같은데요.

-그런데 무너지는 소위 구조적 안전을 우리가 많이들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환풍구가, 지하철 환풍구가 됐든 또는 지하주차장 환풍구가 됐든간에 또는 음식점 환풍구.

이 세 가지가 가장 문제가 되는데.

이 세 가지의 기본기능이 뭐냐하면 더러운 공기를 빼내는 겁니다.

이게 첫번째 기능이에요.

-환풍구의 기능은 그거군요.

-그겁니다.

그런데 그걸 가볍게 보시는데 그 위를 가시면 더러운 공기, 예를 들어서 주차장 같으면 주차장 배기가스가 내 코로 바로 들어옵니다.

-밑에서 매연이 올라오니까.

-매연이 바로 올라옵니다.

이걸 간과해서는 안 돼요.

이게 가장 중요한 겁니다.

사실 무너지는 것, 구조되는 것은 두번째 문제이고.

그다음에 안전 하니까 자꾸 구조적인 것을 이야기하는데.

그런 배기기능이라고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건 지금 별로 이야기를 안 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저도 그 위를 많이 다녔다고 고백을 했습니다마는.

우리가 아주 유명한 사진이 있단 말이에요.

마릴린 먼로 배우가 지하철 환풍구에서 치마 날리는 그런 장면.

그런 걸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시죠?

-그렇죠.

안 되는 거죠.

해서는 안 됩니다.

-안전뿐만 아니라 자기의 건강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

-건강관리에도 문제가 되죠.

-특히 호흡기하고 피부, 안질에 절대적인 치명적인 예를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게 말이죠.

그 높이가, 이번에 사고난 판교 환풍구 높이가 18.4m라고 하면 엄청난 건물 4층 높이인데.

그 중간에 예를 들면 안전망 같은 것들이 없었는지 궁금하거든요.

-원래 환풍구라는 게 공기의 흐름이 주요가 되는 통로인데 거기다가 뭐를 설치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기능을 저해하기 때문에.

-나쁜 공기를 빼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게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이죠.

-거기다 뭘 설치한다라는 것은 본질적인 기능을 저해하게 되는 거죠.

-쉽게 이야기하면 지하굴뚝입니다.

굴뚝에 뭘 갖다가 설치를 해 놓으면 방금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밑에서 올라오는 나쁜 공기가 전부 걸리거든요.

그러면 방해가 됩니다.

오히려 배기 기능을 약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는 없는 게 원칙입니다.

그러나 지하철 배기구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밑에 뭐가 있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건 왜냐하면 기존에 공간이 없기 때문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그런 시설을 설계를 하다 보니까 어쩔 수 없어서 그런 시설이 있는 거지 원칙은 지금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밑에서부터 곧바로 올라오는 것이 굴뚝효과에서는 가장 좋은 겁니다.

-좁으니까 그냥 골목길같이 이리 꺾고 저리 꺾은 거죠, 시내는.

-그런데 어쨌든 이걸 우리가 모르고 있었지만 굉장히 위험한 시설이기 때문에 뭔가 안전관리 규정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왜 없었는지요.

-당연한 얘기죠.

-아직까지는, 사실은 그 법을 주관하는 데도 그렇고 설마설마가 여기까지 흘러온 거고.

중간에 자그마한 사고들도 사실은 여러 번 있습니다마는.

-있었습니까?

-네, 1명 정도 다치거나 이런 경우가 꽤 있었는데.

워낙 인원수가 적다 보니까 사회적인 관심이나 이슈가 되지 못했고 그럴 때마다 교훈적으로 뭘 얻어서 개선하려고 하는 그런 시도들이 미약했던 게 사실이죠.

-저도 다칠 뻔한 경험이 있는데 버스에서 내리다가, 이게 덮개도 상당히 허술하더라고요.

그래서 한 발이 그냥 빠지면서 쑥 들어가서.

저는 빠졌구나 싶었는데 한 다리가 밑에 닿지 않아서 이렇게 깊구나, 이게 되게 위험하구나라는 생각을 막연하게 가지고는 있었거든요.

-굉장히 복을 받으신 겁니다.

-지금 두 교수님 말씀을 듣고 보면 저희들이 안전사고 매뉴얼 많이 얘기하면 하인리히법칙이라고 큰 사고가 한번 일어날 경우에는 앞서 수백건의 경고, 작은 사고들이 있었다.

-재난 전조현상이라고 하죠.

-전조현상이 있었다.

충분히 전조현상이 있었다는 말씀이시죠?

-그렇죠.

비단 이 사건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같은 사회적 재난이 일어나는 것도 지금 우리가 흔히들 하인리히법칙을 많이 인용하고 있는데.

1:29:300이라고 하는 하인리히법칙이 이제는 더 단축이 됐습니다, 현대 사회는.

워낙 역동적이고 사회 자체가 아주 콤팩트하게 아주 고밀도로 되어 있거든요.

고밀도, 고가화가 돼 있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보다 더 적은 숫자가 발생하더라도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전세계적인 여건이 그렇게 돼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가 급작스럽게 고도화 성장을 하다 보면 그러한 사회일수록 경제적 것, 또 성장에 굉장한 포커스를 맞추다 보니까 이런 안전이라고 하는 것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이런 대형사고가 굉장히 빈발하는 거고.

그런 상태에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교수님, 잠깐 얘기하셨던 걸 저희들이 시청자들한테 알기 쉽게 설명을 드리면 1:29:300이라는 건 큰 대형사고가 한번 나기에 앞서서 29번 정도의 중규모 사고, 300건의 소규모 사고가 항상 있었다.

-그게 통계적인 건데 요즘은 그 숫자가 줄어들었습니다.

-훨씬 더 줄어들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집중이 돼 있거든요.

인구와 시설 그리고 속도는 빨라지고 정보화되면서 집중이 돼 있기 때문에 그 숫자가 오히려 줄어든 그런 사회를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사고로 되돌아가서 말이죠.

그 사고가 물론 저희들이 예상은 못했지만 이 사고를 우리가 사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 수 있지 않았을까.

-당연하죠.

-충분히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간과한 게 뭐가 있을까요.

-안전예방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이런 대형공연이라든지 집회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정말 며칠 전이든 하다못해 전날이라도 관련 공무원이든 민간 전문가든 행사 주체든 이런 분들이 사실은 철저히 점검을 해야 되는 거고.

-현장을.

-그렇죠.

그래서 거기에서 긴급하게 조치할 수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또 그렇게 긴급하게 조치 못하는 것도 나올 거란 말이죠.

그랬을 경우에 그런 위험요소가 있을 때는 반드시 자체적인 보안요원으로 해결을 하든지 아니면 우리 공공기관이 있지 않습니까?

경찰이든 소방이든 협조를 충분히 구해서 거기에 배치한다라고 하면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거죠.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안전요원이 설사 있었다고 쳐도 그게 아르바이트생이고 과연 그런 아르바이트생이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서 거기 올라갔는데 내려오라라고 몇 마디 해서 과연 먹혔겠느냐라는 그런 의문도 가져보고.

하지만 거기에 정말 정복 입은 경찰이나 소방대원이 위험합니다라고 강하게 경고를 했더라면 분명히 내려왔을 거다, 그런 추측을 해 봅니다.

-이번에 불행하게 잘못된 판단을 갖고 먼저 가신 분이 있잖아요.

안전책임을 기획했던 분이.

-자살을 했죠.

-제가 추측컨대 그분이 기획을 하셨는데 계획서상에는 네 사람의 안전요원을 배치하도록 돼 있었다고 해요.

그런데 현장에 실제 배치가 안 됐기 때문에 안전기획을 맡았던 사람으로서는 굉장히 중압감을 가졌을 거다라고 하는 판단을 제가 지금 하고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알려진 바로는 공연장에서 450m 떨어진 그 소방관서에서 사전에 현장을 점검을 했었습니다.

했었다고 보도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때는 무대장치가 이번에 사고난 환기구 앞에 있었어요.

즉 역으로 얘기하면 무대 뒤에 환기구가 있었기 때문에 무대 뒤에는 사람들이 안 가잖아요.

-올라갈 일이 없었겠죠.

-그렇기 때문에 거의 관심 밖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소방관서에서도 별 문제가 없다.

다만 비상사태가 일어나면 450m 떨어진 곳에 우리가 있으니까 연락만 하면 우리가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대기하겠다라고 했는데 실제 공연장은 바로 바뀌어서 무대 왼쪽 앞에 놓이도록 그렇게 돼버렸었거든요.

-무대 구조를 변경한 게 직접적인.

-중요한 원인이겠죠.

-또 하나 제가 안전관리 하는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이런 행사도 그렇고 모든 부분에 있어서도 전문가가 봤을 때 분명히 위험요소가 있다, 이건 고쳐야 된다, 개선해야 된다라고 주장을 했을 때 사실 그 안전관리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의 그런 발언권이라고 하는 것이 아주 미약한 게 사실 현실입니다.

그래서 이게 먹히지 않는다라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런 행사를 하고 안 하고에 있어서 사업성도 중요하고 많이 모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짜 안전에 책임을 진 사람이, 그런 전문가가 이거 위험합니다, 이 정도 위험은 행사도 취소해야 됩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고 또 그게 먹히는 사회가 될 때 진정한 안전관리가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공연장 사고가 사실은 처음이 아닙니다.

2000년대 들어서만 해도 여러 건이 있었거든요.

이승현 아나운서가 정리를 해 주시죠.

-2000년대 하면 과거 그렇게 공연이 보편화됐던 시기는 아닐 텐데요.

당시 발생했던 사고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2002년 대구에서 열린 한가위 효콘서트에서는 입장 도중에 밀리면서 4명이 부상을 입었고 2004년에도 압력 때문에 13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2005년에는 7월과 10월에 모 케이블방송에서 녹화 도중에 성남에서 10여 명이 부상을 당했고요.

그리고 2005년 10월에는 상주에서 열린 모 방송국의 콘서트 현장에서 한꺼번에 출입문으로 몰리면서 11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공연시장이 성장하고 월드컵이나 불꽃축제처럼 국가적인 이벤트가 펼쳐지면 수만명, 많게는 10만명까지 몰리는데 비단 이게 환풍구만의 문제가 아니라 난간이나 에스컬레이터나 정말 주의해야 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올해도 대형사고들이 많았는데.

올해 사고도 한번 정리를 해 주실래요.

-올해 1년 한 해 동안만 발생한 사고.

2월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당시 체육관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되면서 오리엔테이션 도중에 대학생 등 10명이 사망했고요.

관련자 8명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4월에는 온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비극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해서 294명 사망,또 10명은 아직까지도 실종상태입니다.

그래서 바로 한 달 뒤 부실한 국가안전시스템이 지적되던 시기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양 종합터미널에서 화재로 8명이 사망했고 또 요양병원 화재로 21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이걸 보면 금년에 들어서만 대형사고가,지금이 10월인데 5건이나 일어났으니까 두 달에 한 번꼴로 대형사고가 터져서 사고공화국이다 이런 그야말로 자탄 섞인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데.

사고가 반복되는 가장 큰 원인.

-지난 1월에 저희 재난안전, 재해방지안전쪽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팀들이 모여서 워크숍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어떤 내용을 이야기했냐 하면 작년 1년 동안에 우리 사회가 몰입을 했던, 사회 전체가.

온국민, 언론 할 것 없이 종교단체까지도 몰입했던 부분이 한 3개 내지 5개 단어가 있습니다.

국정원 그다음에 복지 또 정치인 모모 이름.

그런 몇 가지 온 나라가 거기에 몰입이 돼버렸습니다.

-1년 내내 그 얘기를 했죠.

-1년 내내 그랬죠.

그리고 금년 1월부터 세월호 참사 나기 전까지도 똑같은 현상이 일어났었거든요.

그러면 한 군데 그렇게 몰입이 돼버리면 다른 걸 전혀 생각하지 못합니다.

못하게 되는 소위 백세벽현상, 화이트월 신드롬이라고 하는 현상이 생기고.

더구나 우리가 듣도 보도 못하던 미세먼지라고 하는 용어가 처음으로 발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황사라고 하는 일반적인 용어로 되어 있었거든요.

이런 걸로 자연환경의 변화, 가뭄하고.

금년에 굉장히 가물었거든요.

이런 것들이 합쳐졌을 때 우리가 금년에 분명히 뭔가가 있을 거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54년도 이후, 전쟁 이후에 지금까지의 모든 재해재난 사고를 쭉 일일 단위로 분석을 해 보면 대개 사회적 재난현상은 19년에서 20년 주기성이 나타납니다.

자연재해는 4.5년 정도의 주기가 나타나고요.

-주기가 있군요.

-주기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년에 우리가 정부나 이런 데서는 사회적으로 관심을 안 가지는 그런 상황이 됐지만 우리라도 관심을 갖자라고 하는 결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개인 연구하는 분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불행하게도 그것이 그대로 맞아들어가고.

-사고가 터졌군요.

-금년에 적어도 5건 내지 7, 8건까지는 일어날 거다.

-그렇게까지 예상을 하셨습니까?

-예상을 했습니다.

여러 가지 종류의.

자연재해도 있었고 오히려 자연재해도 있었지만.

그다음에 각종 철도, 교통시설, 그다음에 에너지시설 이런 것들이 분명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노후화 정도하고 우리 국민들의 경각심에 대한 잊어버리는 사이클이 됐거든요.

한 20년 가까이.

있을 거다 했는데 이게 또 묘하게 맞아들어가는.

우리 90년대 초, 2000년대 초, 맞아들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겹치고 있습니다.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5건이 터졌기 때문에 더 이상은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우리가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당장 말이죠.

이것부터 하나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당장 환풍구 시설이 서울시내에만 1만개 이상 돼 있는데 뭔가 고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거 그냥 놔둘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어떻게 해야 됩니까?

-당연히 고쳐야 된다고 보는 거고요.

일단 단기적인 측면과 장기적인 측면이 있겠는데요.

단기적으로는 일단 관련 국가기관이든 민간 전문가든 합동으로 정말 중요도를 봐서 반드시 점검해서 정말 위험하면 빨리라도 고칠 건 고치고.

-전수조사를 다 해서.

-다 해서 해야 될 것이고요.

그건 단기적인 대안이 되겠고.

장기적으로는 전문가들, 관련 기관 머리 맞대고 제도개선 해야 되겠죠.

-환기구 시설을 높여서 사람들이 못 올라가게 하고.

-당장 높이는 건 여러 가지, 교수님께서 단기적이라고 서울시내에만 해도 전수조사 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우선 펜스를 치는 겁니다.

울타리를 쳐서 여기에 접근하지 말라고 하는 시민들에게 무언의 경고를 드리도록 그렇게 하고.

특별히 이 시설에, 환기구에 들어가면 몸에 나쁜 공기를 호흡할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경고문을 반드시 붙여서 접근하지 않도록 해야 되는데.

그런데 또 불행하게도 그런 공간이 없는 시설 부분이 있어요, 도로가 좁아서.

그래서 그럴 때는 공기가 이쪽 보도쪽으로 좁더라도 오지 않도록 철판 같은 걸 가지고 막을 수 있는 시설을 당장 급하게 해야 되고.

조금 장기적으로는, 바라기로는 이 시설을 배기구, 아까 지하철 배기구라든지 또는 우리 주차장 배기구라든지.

특히 음식점 배기구들이 그냥 도로면으로 노출된 곳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이 배기구가 지상으로 올라가서 적어도 5m 이상에서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조례가 만들어져야 됩니다.

그래서 조금 돈이 들더라도 시설을 조형물을 잘 만들고 배기할 수 있도록 하고 아까 말씀드린 불편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합의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장단기적인 대책 말씀해 주셨고.

이용재 교수님 하실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듣겠습니다.

-일단 그렇습니다.

일단 참사인데요.

제 생각은 이런 사고가 자꾸 나올 때마다 응급조치로 문화행사 취소, 옥외활동 취소 이렇게 돼서 문화활동도 위축시키고 사회적인 분위기도 다운시키고 그게 또 경제침체를 가져오고.

이런 원시적인 대책은 정말 제발 좀 하지 말았으면 하는.

간곡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시스템부터 찬찬히 고쳐가서 단기적인 대책도 급하고 장기적인 대책도 당장부터 계획을 세워서 해야 된다.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건 해야 되는데 지자체들이 겁을 내서 안 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기대하기로는 이번에 안전처가 생긴다고 하니까 안전처에서 이걸 좀 강하게 국가적인 조처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시민들도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되새기고 늘 안전 그리고 불안전 요소가 뭐가 있는지 한번 좀 되돌아보는 그런 자세를 가져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