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베이징에 또 극심한 스모그 ‘습격’

입력 2014.10.20 (18:00) 수정 2014.10.2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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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수도권 지역에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극심한 스모그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베이징 마라톤에선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당장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릴 APEC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하죠.

글로벌 현장, 오늘은 베이징으로 갑니다.

오세균 특파원!

<질문>
오늘도 스모그가 심각한가요?

<답변>
네, 오늘도 고농도의 스모그가 베이징 뿐만 아니라 텐진과 허베이 중남부, 산동 서북부 등 일곱개 지역이 스모그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 지역에 4단계 스모그 경보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발령한 상탭니다. 스모그 황색경보는 가시거리가 3㎞ 미만으로 떨어질 때 내려지는데, 현재 이 지역은 가시거리가 200미터 아래로 떨어진 상탭니다.

이들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일부 지역은 기준치의 16배인 세제곱미터당 400 마이크로그램까지 기록했습니다.

<녹취> 순펑 북경시 환경보호센터 선임엔지니어‍

이번 스모그는 오늘 오후 늦게부터 약해져서 내일은 정상적인 공기질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목요일 부터 또다시 온도가 상승하면서 또다시 스모그가 몰려 올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어제는 열린 베이징 마라톤,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참가자들이 모습이 충격적이었어요?

<답변>
네,마라톤 역사상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 셈인데요.

베이징 마라톤은 세계 10대 마라톤대회로 꼽히는데, 이번엔 50여개국 3만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악성 스모그가 몰려오면서 많은 참가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달렸습니다.

심지어 방독면을 쓴 선수도 있었구요. 일부 선수는 출전을 포기하거나 대회 도중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방독면 마라톤이라는 조롱과 함께 대회를 강행한 조직위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습니다. 대회 참가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라톤 참가자 : "(이 마스크는) 참가하기 전 제가 흰 것으로 가져온 겁니다. 그런데 마라톤을 다 뛴 후에 보니 완전히 검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하루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에게 해로울 것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베이징에서 열린 LPGA골프 대회때에도 공기가 나빠 일부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자 이처럼 극심한 스모그,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변>
스모그 원인은 여러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환경 오염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오늘자 인민일보에서 분석한 기사를 보면 베이징과 텐진에서 하이난 까지 동부지역 10개 도시의 면적은 전 세계의 0.6%에 불과한데,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이들 지역의 석탄 소비량은 전세계 석탄 소비량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야말로 산업의 질을 바꾸고 환경의식의 전환없이는 이런 스모그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럼 당장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가 크겠군요?

<답변>
네. 에이펙엔 20개 나라가 넘는 정상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이 기간 스모그가 덮친다면 국가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중국 정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이펙 행사는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니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시는 지난주 정부와 준정부기관, 학교 등에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휴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다음달 3∼12일에는 차량 2부제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모두 오염물질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보자는 조치들입니다.

특히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35개 기업의 가동을 중단시키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인근 톈진과 허베이ㆍ산시ㆍ산둥성 등도 이 기간 대기 오염방지 대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모그가 덮친다면 중국으로선 상상하기로 싫은 '최악의 스모그'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오세균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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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 베이징에 또 극심한 스모그 ‘습격’
    • 입력 2014-10-20 17:40:27
    • 수정2014-10-20 18: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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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수도권 지역에 어제에 이어 이틀 연속 극심한 스모그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열린 베이징 마라톤에선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충격을 줬는데요.

당장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릴 APEC 준비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하죠.

글로벌 현장, 오늘은 베이징으로 갑니다.

오세균 특파원!

<질문>
오늘도 스모그가 심각한가요?

<답변>
네, 오늘도 고농도의 스모그가 베이징 뿐만 아니라 텐진과 허베이 중남부, 산동 서북부 등 일곱개 지역이 스모그로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 기상당국은 이 지역에 4단계 스모그 경보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황색경보를 발령한 상탭니다. 스모그 황색경보는 가시거리가 3㎞ 미만으로 떨어질 때 내려지는데, 현재 이 지역은 가시거리가 200미터 아래로 떨어진 상탭니다.

이들 지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세계보건기구 기준치를 10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구요.

일부 지역은 기준치의 16배인 세제곱미터당 400 마이크로그램까지 기록했습니다.

<녹취> 순펑 북경시 환경보호센터 선임엔지니어‍

이번 스모그는 오늘 오후 늦게부터 약해져서 내일은 정상적인 공기질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하지만 목요일 부터 또다시 온도가 상승하면서 또다시 스모그가 몰려 올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어제는 열린 베이징 마라톤, 마스크를 쓰고 달리는 참가자들이 모습이 충격적이었어요?

<답변>
네,마라톤 역사상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된 셈인데요.

베이징 마라톤은 세계 10대 마라톤대회로 꼽히는데, 이번엔 50여개국 3만명의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악성 스모그가 몰려오면서 많은 참가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달렸습니다.

심지어 방독면을 쓴 선수도 있었구요. 일부 선수는 출전을 포기하거나 대회 도중 대열에서 이탈하기도 했습니다.

이 때문에 방독면 마라톤이라는 조롱과 함께 대회를 강행한 조직위에 대한 비난도 일고 있습니다. 대회 참가자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마라톤 참가자 : "(이 마스크는) 참가하기 전 제가 흰 것으로 가져온 겁니다. 그런데 마라톤을 다 뛴 후에 보니 완전히 검은 색으로 변했습니다. 하루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시간이 길어지면 사람에게 해로울 것입니다."

지난해 이맘때 베이징에서 열린 LPGA골프 대회때에도 공기가 나빠 일부 선수들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자 이처럼 극심한 스모그,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답변>
스모그 원인은 여러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환경 오염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오늘자 인민일보에서 분석한 기사를 보면 베이징과 텐진에서 하이난 까지 동부지역 10개 도시의 면적은 전 세계의 0.6%에 불과한데, 지난 2013년을 기준으로 이들 지역의 석탄 소비량은 전세계 석탄 소비량의 21%를 차지할 정도로 많습니다.

그야말로 산업의 질을 바꾸고 환경의식의 전환없이는 이런 스모그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럼 당장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에이펙 정상회담에 대한 우려가 크겠군요?

<답변>
네. 에이펙엔 20개 나라가 넘는 정상들이 참석하기 때문에 이 기간 스모그가 덮친다면 국가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중국 정부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이번 에이펙 행사는 다음달 5일부터 11일까지 열리니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시는 지난주 정부와 준정부기관, 학교 등에 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 휴가를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다음달 3∼12일에는 차량 2부제를 시행키로 했습니다.

모두 오염물질 발생을 최대한 억제해보자는 조치들입니다.

특히 오염 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35개 기업의 가동을 중단시키기로 했습니다.

베이징 인근 톈진과 허베이ㆍ산시ㆍ산둥성 등도 이 기간 대기 오염방지 대책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스모그가 덮친다면 중국으로선 상상하기로 싫은 '최악의 스모그'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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