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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이슈] 정치 갈등 끊이지 않는 그라운드
입력 2014.10.20 (18:10) 수정 2014.10.20 (18:23) 글로벌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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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포츠와 정치는 엄연히 분리돼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딴판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축구 경기 도중 난투극이 벌어졌었는데요.

양국이 서로를 비방하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 내 알바니아 상점들이 공격을 받고 알바니아 총리가 세르비아 방문 일정을 연기하는 등 후폭풍이 거셉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축구장 폭력 사태, 그 경과를 먼저 알아볼까요?

<답변>
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인 무인 비행기, 드론이라고 있잖습니까?

바로 이 드론에 매달린 알바니아의 민족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 경기장에 등장하면서 사태가 촉발됐습니다.

전반 40분, 깃발을 매단 무인기 한 대가 경기장으로 날아듭니다.

세르비아 선수가 붙잡아 떼어내자, 알바니아 선수들이 이를 되찾으려고 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는데요.

세르비아 팬이 난입해 의자로 알바니아 선수를 때렸고요.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알바니아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오물을 던지는 등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질문>
그 깃발이 대체 어떤 것이었기에 그랬죠?

<답변>
예 먼저 양국 관계를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 발칸 반도인데요.

알바니아는 1913년 세르비아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했는데 양국은 전통적인 앙숙입니다.

가운데 코소보 지역이 계속 문제가 됐는데요.

코소보는 세르비아에 속해 있지만 알바니아계가 대다수거든요.

지난 98년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 청소가 자행된 뒤 '코소보 전쟁'이 일어났죠.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무인기에 매달려 왔던 깃발을 보시겠습니다.

이게 바로 문제가 된 깃발입니다.

가운데 그림은 알바니아 국기가 새겨진 코소보 지도입니다.

지도 옆 두 사람은 모두 알바니아 민족주의 운동을 이끈, 국민 영웅들입니다.

그 아래 글귀는 ‘토착’ 이란 뜻으로 코소보 지역의 토착민은 알바니아 계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녹취> 알렉산다르 시리크(세르비아인) : "아마도 코소보에서 있었던 전쟁의 결과가 오늘의 폭력 사태를 만든 것 같습니다."

<질문>
알고 보니 깃발 전체가 세르비아를 자극하는 내용이었군요.

두 나라 모두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죠?

<답변>
예 세르비아는 알바니아의 계획된 정치적 도발이라고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녹취> 알렉산다르 부시치(세르비아 총리) : "이번 사태는 발칸반도의 안정을 해치려는 사람의 도발입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알바니아에 있습니다."

알바니아 측은 폭력의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알만도 두카(알바니아 축구협회 회장) : "우리는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경기가 피해를 보았습니다. 우리 대표 팀은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조국을 대표해 그곳에 갔습니다."

<질문>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 후폭풍이 거세다면서요?

<답변>
예 지난 주말 세르비아 내 알바니아 상점들이 공격을 받았고요.

알바니아의 총리의 세르비아 방문 일정도 연기됐습니다.

알바니아 팀..

공항에서 엄청난 환영을 받았고요 대통령궁에까지 초대됐습니다.

이들이 국민 영웅이 되는 동안, 세르비아 내 알바니아 인들은 상점이 털리고 불에 타는 등 공격을 받았습니다.

<녹취> 알바니아인 : "역사적으로 (세르비아가) 범죄 국가라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 보여줬습니다. 축구 경기장을 전쟁의 무대로 만들었어요."

<녹취> 세르비아인 : "(올시 라마가) 무인기를 띄우지 말았어야 합니다. 스포츠는 경기에서 이기려는 것이지, 정치적인 승부는 아닙니다."

이런 갈등 속에 이번 주 70년 만에 세르비아를 방문하려던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일정을 다음 달로 연기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정치적 민족적 갈등이 그라운드 안팎으로까지 번지는 일, 비단 양국만의 문제는 아니죠?

<답변>
예. 멀리 갈 것도 없이 한·일 관계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죠.

지난해 동아시안컵 한일전 관중석에 일본의 욱일승천기가 걸렸습니다.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것으로 여겨져 금기시되고 있지만 사라지지 않고 있죠.

이에 맞서 우리 응원단도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그림과 함께 플래 카드로 맞대응해, 갈등을 연출했습니다.

지난 1969년 갈등을 겪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월드컵 예선 전에서의 폭력 사태가 격화돼 실제로 전쟁을 치르기도 했는데요.

국가 대항전인 만큼 민족주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며 정치적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는 스포츠 현장에서 관련된 폭력이 사라질 수 있도록 선수와 팬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 [글로벌24 이슈] 정치 갈등 끊이지 않는 그라운드
    • 입력 2014-10-20 17:40:27
    • 수정2014-10-20 18:23:59
    글로벌24
<앵커 멘트>

스포츠와 정치는 엄연히 분리돼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전혀 딴판인 것 같습니다.

지난주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축구 경기 도중 난투극이 벌어졌었는데요.

양국이 서로를 비방하고 있는 가운데, 세르비아 내 알바니아 상점들이 공격을 받고 알바니아 총리가 세르비아 방문 일정을 연기하는 등 후폭풍이 거셉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질문>
세르비아와 알바니아의 축구장 폭력 사태, 그 경과를 먼저 알아볼까요?

<답변>
네. 최근 세계적으로 화제인 무인 비행기, 드론이라고 있잖습니까?

바로 이 드론에 매달린 알바니아의 민족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 경기장에 등장하면서 사태가 촉발됐습니다.

전반 40분, 깃발을 매단 무인기 한 대가 경기장으로 날아듭니다.

세르비아 선수가 붙잡아 떼어내자, 알바니아 선수들이 이를 되찾으려고 하면서 몸싸움이 시작됐는데요.

세르비아 팬이 난입해 의자로 알바니아 선수를 때렸고요.

도망치듯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알바니아 선수들에게 폭력을 가하고, 오물을 던지는 등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질문>
그 깃발이 대체 어떤 것이었기에 그랬죠?

<답변>
예 먼저 양국 관계를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럽 발칸 반도인데요.

알바니아는 1913년 세르비아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서 독립했는데 양국은 전통적인 앙숙입니다.

가운데 코소보 지역이 계속 문제가 됐는데요.

코소보는 세르비아에 속해 있지만 알바니아계가 대다수거든요.

지난 98년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 청소가 자행된 뒤 '코소보 전쟁'이 일어났죠.

2008년 독립을 선언했지만 세르비아는 아직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무인기에 매달려 왔던 깃발을 보시겠습니다.

이게 바로 문제가 된 깃발입니다.

가운데 그림은 알바니아 국기가 새겨진 코소보 지도입니다.

지도 옆 두 사람은 모두 알바니아 민족주의 운동을 이끈, 국민 영웅들입니다.

그 아래 글귀는 ‘토착’ 이란 뜻으로 코소보 지역의 토착민은 알바니아 계라는 뜻을 담았습니다.

<녹취> 알렉산다르 시리크(세르비아인) : "아마도 코소보에서 있었던 전쟁의 결과가 오늘의 폭력 사태를 만든 것 같습니다."

<질문>
알고 보니 깃발 전체가 세르비아를 자극하는 내용이었군요.

두 나라 모두 책임을 상대에게 전가하고 있죠?

<답변>
예 세르비아는 알바니아의 계획된 정치적 도발이라고 맹비난하고 있습니다.

<녹취> 알렉산다르 부시치(세르비아 총리) : "이번 사태는 발칸반도의 안정을 해치려는 사람의 도발입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알바니아에 있습니다."

알바니아 측은 폭력의 피해자라는 입장입니다.

<녹취> 알만도 두카(알바니아 축구협회 회장) : "우리는 피해를 주지 않았지만, 경기가 피해를 보았습니다. 우리 대표 팀은 축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조국을 대표해 그곳에 갔습니다."

<질문>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은데, 후폭풍이 거세다면서요?

<답변>
예 지난 주말 세르비아 내 알바니아 상점들이 공격을 받았고요.

알바니아의 총리의 세르비아 방문 일정도 연기됐습니다.

알바니아 팀..

공항에서 엄청난 환영을 받았고요 대통령궁에까지 초대됐습니다.

이들이 국민 영웅이 되는 동안, 세르비아 내 알바니아 인들은 상점이 털리고 불에 타는 등 공격을 받았습니다.

<녹취> 알바니아인 : "역사적으로 (세르비아가) 범죄 국가라는 사실을 그들 스스로 보여줬습니다. 축구 경기장을 전쟁의 무대로 만들었어요."

<녹취> 세르비아인 : "(올시 라마가) 무인기를 띄우지 말았어야 합니다. 스포츠는 경기에서 이기려는 것이지, 정치적인 승부는 아닙니다."

이런 갈등 속에 이번 주 70년 만에 세르비아를 방문하려던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일정을 다음 달로 연기했습니다.

<질문>
이렇게 정치적 민족적 갈등이 그라운드 안팎으로까지 번지는 일, 비단 양국만의 문제는 아니죠?

<답변>
예. 멀리 갈 것도 없이 한·일 관계에서도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죠.

지난해 동아시안컵 한일전 관중석에 일본의 욱일승천기가 걸렸습니다.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것으로 여겨져 금기시되고 있지만 사라지지 않고 있죠.

이에 맞서 우리 응원단도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의 그림과 함께 플래 카드로 맞대응해, 갈등을 연출했습니다.

지난 1969년 갈등을 겪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월드컵 예선 전에서의 폭력 사태가 격화돼 실제로 전쟁을 치르기도 했는데요.

국가 대항전인 만큼 민족주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을 강조하며 정치적 행위를 엄격히 금하고 있는 스포츠 현장에서 관련된 폭력이 사라질 수 있도록 선수와 팬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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