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여성 각료 2명 낙마…흔들리는 ‘아베 내각’

입력 2014.10.21 (18:00) 수정 2014.10.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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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베 총리가 직접 발탁한 여성각료 두명이 어제, 비리 의혹으로 동시에 낙마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성각료 5명을 한꺼번에 임명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아베의 2기 내각, 한 달여만에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일본 정국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 특파원과 함께 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도쿄로 갑니다.

윤석구 특파원!

<질문>
우선 여성 장관들이 두명이나 잇따라 사퇴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그 소식부터 알아보고 가죠.

<답변>
네. 어제 사퇴한 장관은 오부치 유코 일본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입니다.

지난달 3일 개각을 단행한지 불과 한 달 하고도 보름 만의 일이었는데요.

먼저 전 총리의 딸로 40살 나이에 신임각료로 발탁됐던 오부치 경제산업상은 자신의 후원단체가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매년 개최해온 공연 관람회 회계보고서 내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주민들에게 받은 참가비보다 지출액이 3억원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후원단체가 실제 관람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해 법률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베 내각의 '간판스타'였지만 잇따른 의혹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녹취> 오부치(일본 전 경제산업상) : "회계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마쓰시마 법무상의 경우는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홍보용 부채 만 2천개를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나눠준 게 문제가 돼 전격 사퇴했습니다.

<질문>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시작된 경제위기를 여성들의 경제참여로 풀 수 있다는 위미노믹스, 그리고 2기 내각에 기대를 걸었던 일본 시민들의 실망 상당하겠는데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개각에서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정책 목표를 반영해 5명의 여성 각료를 등용했습니다.

그래서 위미노믹스, 여성을 뜻하는 워먼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가 조합된 위미노믹스란 단어까지 유행했었는데요.

그런데 불과 한달 반만에 아베 신임내각의 간판 역할을 해온 두 여성각료가 비리의혹으로 사퇴함으로써 정치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총리) : "해당 각료들을 임명한 제 책임에 대해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과거 여러차례 자민당 정권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와 돈’이라는 해묵은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며 일제히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윤석구 특파원 그런데 한 가지 어떻게 같은 시기 내각에 진입했던 인사들이 사임까지 같은 날 밝힌 걸까요? 두 사건 전혀 다른 사건인데..

뭔가 배경이 있습니까?

<답변>
네. 그 부분을 두고 아베 정권이 사태의 파문을 줄이려 물밑 작업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닛케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파장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두 장관의 사임 일자를 맞췄다고 보도하면서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질문>
아베총리가 지난 2006년 1차 집권 때도 각료들이 비리 의혹 등으로 잇따라 사퇴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1년만에 정권을 내줬었는데요..

이번에도 위기감이 상당히 클 것 같은데 즉시 후임장관들을 임명했다죠?

<답변>
예, 두 사람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아베 총리는 "임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즉시 사표를 수리하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후임장관을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한데요.

이번주 발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8%로 지난달보다 6%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nhk 조사에서도 6%가 떨어진 52%였습니다.

의욕적으로 등용한 여성 각료들이 비리의혹에 휩싸여 물러난데다, 경제 회생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아베노믹스 정책의 효과가 시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증가나 삶의 질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구요.

여기에 니시카와 코야 농림수산상마저 일본소와 관련된 사기 사건을 일으킨 축산회사로부터 정치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베 정권, 당분간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네, 아베 총리, 지금 국제적으로도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같은 국내 여론 변화가 대외 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가는군요.

윤석구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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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여성 각료 2명 낙마…흔들리는 ‘아베 내각’
    • 입력 2014-10-21 17:41:21
    • 수정2014-10-21 18:23:46
    글로벌24
<앵커 멘트>

아베 총리가 직접 발탁한 여성각료 두명이 어제, 비리 의혹으로 동시에 낙마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여성각료 5명을 한꺼번에 임명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아베의 2기 내각, 한 달여만에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일본 정국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일본 특파원과 함께 그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도쿄로 갑니다.

윤석구 특파원!

<질문>
우선 여성 장관들이 두명이나 잇따라 사퇴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그 소식부터 알아보고 가죠.

<답변>
네. 어제 사퇴한 장관은 오부치 유코 일본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 법무상입니다.

지난달 3일 개각을 단행한지 불과 한 달 하고도 보름 만의 일이었는데요.

먼저 전 총리의 딸로 40살 나이에 신임각료로 발탁됐던 오부치 경제산업상은 자신의 후원단체가 지역구 주민들을 위해 매년 개최해온 공연 관람회 회계보고서 내용이 문제가 됐습니다.

주민들에게 받은 참가비보다 지출액이 3억원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후원단체가 실제 관람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유권자들에게 이익을 제공해 법률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베 내각의 '간판스타'였지만 잇따른 의혹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습니다.

<녹취> 오부치(일본 전 경제산업상) : "회계자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불어 마쓰시마 법무상의 경우는 자신의 얼굴이 그려진 홍보용 부채 만 2천개를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나눠준 게 문제가 돼 전격 사퇴했습니다.

<질문>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시작된 경제위기를 여성들의 경제참여로 풀 수 있다는 위미노믹스, 그리고 2기 내각에 기대를 걸었던 일본 시민들의 실망 상당하겠는데요.

<답변>
예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개각에서 여성이 활약하는 사회를 만든다는 정책 목표를 반영해 5명의 여성 각료를 등용했습니다.

그래서 위미노믹스, 여성을 뜻하는 워먼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가 조합된 위미노믹스란 단어까지 유행했었는데요.

그런데 불과 한달 반만에 아베 신임내각의 간판 역할을 해온 두 여성각료가 비리의혹으로 사퇴함으로써 정치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총리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아베(총리) : "해당 각료들을 임명한 제 책임에 대해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과거 여러차례 자민당 정권의 발목을 잡았던 '정치와 돈’이라는 해묵은 문제를 다시 제기했다며 일제히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습니다.

<질문>
윤석구 특파원 그런데 한 가지 어떻게 같은 시기 내각에 진입했던 인사들이 사임까지 같은 날 밝힌 걸까요? 두 사건 전혀 다른 사건인데..

뭔가 배경이 있습니까?

<답변>
네. 그 부분을 두고 아베 정권이 사태의 파문을 줄이려 물밑 작업을 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닛케이 신문은 아베 총리가 파장을 최소화하고 빠르게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두 장관의 사임 일자를 맞췄다고 보도하면서 일각의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습니다.

<질문>
아베총리가 지난 2006년 1차 집권 때도 각료들이 비리 의혹 등으로 잇따라 사퇴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1년만에 정권을 내줬었는데요..

이번에도 위기감이 상당히 클 것 같은데 즉시 후임장관들을 임명했다죠?

<답변>
예, 두 사람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아베 총리는 "임명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면서 즉시 사표를 수리하고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후임장관을 임명했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한데요.

이번주 발표된 교도통신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8%로 지난달보다 6%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고, nhk 조사에서도 6%가 떨어진 52%였습니다.

의욕적으로 등용한 여성 각료들이 비리의혹에 휩싸여 물러난데다, 경제 회생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아베노믹스 정책의 효과가 시민들의 실질적인 소득증가나 삶의 질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구요.

여기에 니시카와 코야 농림수산상마저 일본소와 관련된 사기 사건을 일으킨 축산회사로부터 정치 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아베 정권, 당분간 구심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멘트>

네, 아베 총리, 지금 국제적으로도 위안부 문제 등, 역사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같은 국내 여론 변화가 대외 정책에는 어떤 영향을 줄 지 관심이 가는군요.

윤석구 특파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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