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걸개그림과 메모…홍콩 시위 이색 풍경
입력 2014.10.24 (11:05)
수정 2014.10.24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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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산 혁명'이란 별칭을 얻은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 시위 현장에는 특이하게도 확성기나 연단보다도 다양한 걸개그림과 조형물 등 예술작품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홍콩 시위 현장의 이색 풍경을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터로 향하는 직장인들과 막힌 도로를 따라 쭉 늘어선 차량들...
몇주 전까지만 해도 홍콩의 중심 상업지구 센트럴의 풍경은 이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텐트와 우산들이 도로 곳곳을 점령했고,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시위대를 흔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달라진 풍경은 대형 걸개그림과 벽보가 건물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렁춘잉 행정장관의 목을 조르고 있는 늑대...
노란 우산을 든 여성...
'우리 생각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메시지가 적힌 포스터 등 하나같이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데요.
가수 존 레논의 얼굴과 그의 히트곡 가사가 쓰인 그림 등 많은 벽보들이 팝아트 작품을 연상시킵니다.
<인터뷰> 모니크 린(예술 평론가) : "도심 점거 시위 현장은 매우 특별한 공간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소비 행위가 만연한 안락한 공간에서 벗어나오면서 일상적인 경험이 달라졌습니다."
긴장감이 감돌아야 할 시위 현장 곳곳에 놓여있는 조각상들도 시선을 붙잡는데요.
한 예술가가 나무로 제작한 조각상의 이름은 '우산을 든 사나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는데요.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을 위해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인터뷰> 밀크 창(예술가) : "홍콩인들은 예술작품을 활용해 특정 메시지를 나타내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멋져 보이는 상징물 같은 것을 창조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부모와 함께 거리로 나와 고사리 손으로 노란 종이 우산을 만드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홍콩인들의 도심 점거 시위 현장...
우리가 다른 국가나 도시에서 흔히 봐왔던 시위 풍경과는 사뭇 다르죠?
이곳에서는 대형 스피커를 통한 격정적인 연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요.
단지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나 열망을 담은 포스트잇 메모지들만이 곳곳에 빼곡히 붙어있을 뿐입니다.
이를 두고 평소 온화하고 점잖은 홍콩 사람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시위에 참가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이 그 어떤 행위보다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미셸 리(교사) : "시위를 하면서 소리를 쳐도 사람들이 항상 듣지는 않아요. 하지만 벽에 메시지를 공유하면 걸어가다가 그걸 보고 읽게 됩니다. 매일 24시간 운영되는 형태죠."
수많은 인파가 뒤엉켜 있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분리수거를 하는 시위대...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분무기를 들고 다니며 시원한 방향제를 뿌려주는 '스프레이 부대'...
시위에 참여하면서도 차분히 거리에 앉아 숙제하는 어린 학생들...
많은 외신들이 앞다퉈 이런 이색 시위 풍경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시위의 목적 달성 여부를 떠나서, 이른바 '홍콩 스타일' 시위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우산 혁명'이란 별칭을 얻은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 시위 현장에는 특이하게도 확성기나 연단보다도 다양한 걸개그림과 조형물 등 예술작품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홍콩 시위 현장의 이색 풍경을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터로 향하는 직장인들과 막힌 도로를 따라 쭉 늘어선 차량들...
몇주 전까지만 해도 홍콩의 중심 상업지구 센트럴의 풍경은 이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텐트와 우산들이 도로 곳곳을 점령했고,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시위대를 흔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달라진 풍경은 대형 걸개그림과 벽보가 건물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렁춘잉 행정장관의 목을 조르고 있는 늑대...
노란 우산을 든 여성...
'우리 생각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메시지가 적힌 포스터 등 하나같이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데요.
가수 존 레논의 얼굴과 그의 히트곡 가사가 쓰인 그림 등 많은 벽보들이 팝아트 작품을 연상시킵니다.
<인터뷰> 모니크 린(예술 평론가) : "도심 점거 시위 현장은 매우 특별한 공간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소비 행위가 만연한 안락한 공간에서 벗어나오면서 일상적인 경험이 달라졌습니다."
긴장감이 감돌아야 할 시위 현장 곳곳에 놓여있는 조각상들도 시선을 붙잡는데요.
한 예술가가 나무로 제작한 조각상의 이름은 '우산을 든 사나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는데요.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을 위해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인터뷰> 밀크 창(예술가) : "홍콩인들은 예술작품을 활용해 특정 메시지를 나타내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멋져 보이는 상징물 같은 것을 창조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부모와 함께 거리로 나와 고사리 손으로 노란 종이 우산을 만드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홍콩인들의 도심 점거 시위 현장...
우리가 다른 국가나 도시에서 흔히 봐왔던 시위 풍경과는 사뭇 다르죠?
이곳에서는 대형 스피커를 통한 격정적인 연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요.
단지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나 열망을 담은 포스트잇 메모지들만이 곳곳에 빼곡히 붙어있을 뿐입니다.
이를 두고 평소 온화하고 점잖은 홍콩 사람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시위에 참가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이 그 어떤 행위보다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미셸 리(교사) : "시위를 하면서 소리를 쳐도 사람들이 항상 듣지는 않아요. 하지만 벽에 메시지를 공유하면 걸어가다가 그걸 보고 읽게 됩니다. 매일 24시간 운영되는 형태죠."
수많은 인파가 뒤엉켜 있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분리수거를 하는 시위대...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분무기를 들고 다니며 시원한 방향제를 뿌려주는 '스프레이 부대'...
시위에 참여하면서도 차분히 거리에 앉아 숙제하는 어린 학생들...
많은 외신들이 앞다퉈 이런 이색 시위 풍경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시위의 목적 달성 여부를 떠나서, 이른바 '홍콩 스타일' 시위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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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4-10-24 11:15:00
- 수정2014-10-24 11: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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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혁명'이란 별칭을 얻은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 시위 현장에는 특이하게도 확성기나 연단보다도 다양한 걸개그림과 조형물 등 예술작품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홍콩 시위 현장의 이색 풍경을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터로 향하는 직장인들과 막힌 도로를 따라 쭉 늘어선 차량들...
몇주 전까지만 해도 홍콩의 중심 상업지구 센트럴의 풍경은 이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텐트와 우산들이 도로 곳곳을 점령했고,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시위대를 흔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달라진 풍경은 대형 걸개그림과 벽보가 건물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렁춘잉 행정장관의 목을 조르고 있는 늑대...
노란 우산을 든 여성...
'우리 생각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메시지가 적힌 포스터 등 하나같이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데요.
가수 존 레논의 얼굴과 그의 히트곡 가사가 쓰인 그림 등 많은 벽보들이 팝아트 작품을 연상시킵니다.
<인터뷰> 모니크 린(예술 평론가) : "도심 점거 시위 현장은 매우 특별한 공간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소비 행위가 만연한 안락한 공간에서 벗어나오면서 일상적인 경험이 달라졌습니다."
긴장감이 감돌아야 할 시위 현장 곳곳에 놓여있는 조각상들도 시선을 붙잡는데요.
한 예술가가 나무로 제작한 조각상의 이름은 '우산을 든 사나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는데요.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을 위해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인터뷰> 밀크 창(예술가) : "홍콩인들은 예술작품을 활용해 특정 메시지를 나타내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멋져 보이는 상징물 같은 것을 창조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부모와 함께 거리로 나와 고사리 손으로 노란 종이 우산을 만드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홍콩인들의 도심 점거 시위 현장...
우리가 다른 국가나 도시에서 흔히 봐왔던 시위 풍경과는 사뭇 다르죠?
이곳에서는 대형 스피커를 통한 격정적인 연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요.
단지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나 열망을 담은 포스트잇 메모지들만이 곳곳에 빼곡히 붙어있을 뿐입니다.
이를 두고 평소 온화하고 점잖은 홍콩 사람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시위에 참가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이 그 어떤 행위보다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미셸 리(교사) : "시위를 하면서 소리를 쳐도 사람들이 항상 듣지는 않아요. 하지만 벽에 메시지를 공유하면 걸어가다가 그걸 보고 읽게 됩니다. 매일 24시간 운영되는 형태죠."
수많은 인파가 뒤엉켜 있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분리수거를 하는 시위대...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분무기를 들고 다니며 시원한 방향제를 뿌려주는 '스프레이 부대'...
시위에 참여하면서도 차분히 거리에 앉아 숙제하는 어린 학생들...
많은 외신들이 앞다퉈 이런 이색 시위 풍경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시위의 목적 달성 여부를 떠나서, 이른바 '홍콩 스타일' 시위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우산 혁명'이란 별칭을 얻은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시위가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곳 시위 현장에는 특이하게도 확성기나 연단보다도 다양한 걸개그림과 조형물 등 예술작품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홍콩 시위 현장의 이색 풍경을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일터로 향하는 직장인들과 막힌 도로를 따라 쭉 늘어선 차량들...
몇주 전까지만 해도 홍콩의 중심 상업지구 센트럴의 풍경은 이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텐트와 우산들이 도로 곳곳을 점령했고,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는 시위대를 흔히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달라진 풍경은 대형 걸개그림과 벽보가 건물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렁춘잉 행정장관의 목을 조르고 있는 늑대...
노란 우산을 든 여성...
'우리 생각에 귀를 기울여 달라'는 메시지가 적힌 포스터 등 하나같이 간결하면서도 인상적인데요.
가수 존 레논의 얼굴과 그의 히트곡 가사가 쓰인 그림 등 많은 벽보들이 팝아트 작품을 연상시킵니다.
<인터뷰> 모니크 린(예술 평론가) : "도심 점거 시위 현장은 매우 특별한 공간이 됐습니다. 시민들이 소비 행위가 만연한 안락한 공간에서 벗어나오면서 일상적인 경험이 달라졌습니다."
긴장감이 감돌아야 할 시위 현장 곳곳에 놓여있는 조각상들도 시선을 붙잡는데요.
한 예술가가 나무로 제작한 조각상의 이름은 '우산을 든 사나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었는데요.
한 시위 참가자가 경찰을 위해 우산을 받쳐주고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인터뷰> 밀크 창(예술가) : "홍콩인들은 예술작품을 활용해 특정 메시지를 나타내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습니다. 멋져 보이는 상징물 같은 것을 창조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부모와 함께 거리로 나와 고사리 손으로 노란 종이 우산을 만드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는데요.
홍콩인들의 도심 점거 시위 현장...
우리가 다른 국가나 도시에서 흔히 봐왔던 시위 풍경과는 사뭇 다르죠?
이곳에서는 대형 스피커를 통한 격정적인 연설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데요.
단지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나 열망을 담은 포스트잇 메모지들만이 곳곳에 빼곡히 붙어있을 뿐입니다.
이를 두고 평소 온화하고 점잖은 홍콩 사람들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시위에 참가하거나 동조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의 예술작품이 그 어떤 행위보다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미셸 리(교사) : "시위를 하면서 소리를 쳐도 사람들이 항상 듣지는 않아요. 하지만 벽에 메시지를 공유하면 걸어가다가 그걸 보고 읽게 됩니다. 매일 24시간 운영되는 형태죠."
수많은 인파가 뒤엉켜 있는 거리에서 쓰레기를 치우고 분리수거를 하는 시위대...
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분무기를 들고 다니며 시원한 방향제를 뿌려주는 '스프레이 부대'...
시위에 참여하면서도 차분히 거리에 앉아 숙제하는 어린 학생들...
많은 외신들이 앞다퉈 이런 이색 시위 풍경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시위의 목적 달성 여부를 떠나서, 이른바 '홍콩 스타일' 시위가 전 세계에 깊은 인상을 남긴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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