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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2014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홈 블로킹 금지’ 염경엽·양상문 잠정 합의
입력 2014.10.28 (18:39) 수정 2014.10.28 (18:40)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2014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는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저지하고자 포수가 홈 베이스를 가로막는 행위를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포수의 홈 블로킹을 하지 않기로 염경엽 넥센 감독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중에 나온 양팀 적장의 이례적인 합의는 염 감독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염 감독은 이날 훈련 시간에 LG 더그아웃을 방문해 양 감독에게 포수 홈 블로킹을 하지 말자고 요청했고, 양 감독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전날 홈 베이스에서 일어난 넥센 유격수 강정호와 LG 포수 최경철의 충돌이 발단이다.

강정호는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성열의 우전 안타 때 2루에서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다가 LG 포수 최경철과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심판합의판정으로도 강정호의 세이프가 인정됐지만, 하마터면 강정호와 최경철 모두 크게 다칠 뻔한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큰 기회를 앞두고 있는데 다치면 안 된다는 점을 우려해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 역시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포수 김태군이 홈 베이스를 다리로 막으며 LG 대주자 황목치승을 홈에서 태그아웃 했을 때 "부상 우려가 있다"며 포수의 홈 블로킹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양 감독은 "홈 베이스를 막고 주자를 잡는 것은 포수의 버릇이어서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포수들이 급하면 순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그러나 의도적으로 미리 홈 베이스를 막지 말자고 감독이 이야기하면 그나마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안 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순하게 야구를 해서 그렇지, 블로킹을 잘못하면 포수의 무릎이 다 망가진다"며 "강정호나 최경철이나 모두 다치면 안 되지만 블로킹을 하다가 가장 많이 다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포수"라고 지적했다.

염 감독과 양 감독은 이번 합의 내용이 한국시리즈에도 적용되고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규정에도 반영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는 포수의 홈 블로킹을 금지하고 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는 이에 대한 금지 항목이 마련돼 있지 않다.

양 감독은 "시작이 중요하다"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도 합의 내용을 흔쾌히 받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선수협회와 감독자회의를 거쳐 공식 규정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경철은 전날 블로킹의 후유증으로 옆구리가 아프다면서 "홈을 파고드는 주자를 몸으로 막는 것은 포수의 숙명이지만, 안 하기로 했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합의 내용을 명심하겠다고 다짐했다.
  • ‘홈 블로킹 금지’ 염경엽·양상문 잠정 합의
    • 입력 2014-10-28 18:39:47
    • 수정2014-10-28 18:40:12
    연합뉴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2014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는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저지하고자 포수가 홈 베이스를 가로막는 행위를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양상문 LG 감독은 2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포수의 홈 블로킹을 하지 않기로 염경엽 넥센 감독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중에 나온 양팀 적장의 이례적인 합의는 염 감독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염 감독은 이날 훈련 시간에 LG 더그아웃을 방문해 양 감독에게 포수 홈 블로킹을 하지 말자고 요청했고, 양 감독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전날 홈 베이스에서 일어난 넥센 유격수 강정호와 LG 포수 최경철의 충돌이 발단이다.

강정호는 전날 플레이오프 1차전 6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성열의 우전 안타 때 2루에서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쇄도하다가 LG 포수 최경철과 충돌하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심판합의판정으로도 강정호의 세이프가 인정됐지만, 하마터면 강정호와 최경철 모두 크게 다칠 뻔한 상황이었다.

염 감독은 "강정호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큰 기회를 앞두고 있는데 다치면 안 된다는 점을 우려해 결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 역시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NC 포수 김태군이 홈 베이스를 다리로 막으며 LG 대주자 황목치승을 홈에서 태그아웃 했을 때 "부상 우려가 있다"며 포수의 홈 블로킹에 대한 반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양 감독은 "홈 베이스를 막고 주자를 잡는 것은 포수의 버릇이어서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포수들이 급하면 순간적으로 그런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럼에도 "그러나 의도적으로 미리 홈 베이스를 막지 말자고 감독이 이야기하면 그나마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안 하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순하게 야구를 해서 그렇지, 블로킹을 잘못하면 포수의 무릎이 다 망가진다"며 "강정호나 최경철이나 모두 다치면 안 되지만 블로킹을 하다가 가장 많이 다칠 수 있는 선수는 바로 포수"라고 지적했다.

염 감독과 양 감독은 이번 합의 내용이 한국시리즈에도 적용되고 나아가 한국 프로야구 규정에도 반영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는 포수의 홈 블로킹을 금지하고 있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에는 이에 대한 금지 항목이 마련돼 있지 않다.

양 감독은 "시작이 중요하다"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도 합의 내용을 흔쾌히 받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시즌이 끝나면 선수협회와 감독자회의를 거쳐 공식 규정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경철은 전날 블로킹의 후유증으로 옆구리가 아프다면서 "홈을 파고드는 주자를 몸으로 막는 것은 포수의 숙명이지만, 안 하기로 했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번 합의 내용을 명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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