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품새도 승부조작’ 추가 의혹도 사실로

입력 2014.10.30 (21:34) 수정 2014.10.3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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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저희 9시 뉴스에서 전해드렸던 한 태권도 대회의 품새 단체전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두 명은 이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유명 대학에 특기생으로 입학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KBS가 승부조작 의혹이 있다며 보도한 한 태권도 대회의 고등부 품새 단체전 영상입니다.

동작이 정확히 일치하는 청팀과는 달리, 홍팀의 경우엔 한 선수가 외발 자세에서 흔들리며 통일성이 깨집니다.

하지만 결과는 심판 5명 만장일치로 홍팀의 승리.

상대팀 코치가 강하게 항의합니다.

<녹취> 청팀 코치 : "발차기도 안되고 동작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이겨!"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녹취> 서울시태권도협회 전 임원 : "품새를 할 때는, 특히 금강형은 몸에 흔들림이 없어야 하거든요. 내가 봤을 때는 소청할 수 있는 건이야."

이 석연치 않은 판정의 뒤에는 예상대로 협회내 권력 관계에 따른 승부 조작 지시가 있었습니다.

당시 심판 배정권을 가지고 있던 심판부의장 김 모 씨가 자신의 상관인 서울시태권도협회 김 모 전무의 아들에게 수상 실적을 만들어주려고 승부조작을 지시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4명 가운데 2명은 이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유명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인터뷰> 김도상(경찰청 특수수사과1팀장) : "이번 대회는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이긴 팀의 깃발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승부조작이 용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찰은 승부조작을 지시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심판부의장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태권도계의 또 다른 승부조작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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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권도 품새도 승부조작’ 추가 의혹도 사실로
    • 입력 2014-10-30 21:35:30
    • 수정2014-10-30 21: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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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달 저희 9시 뉴스에서 전해드렸던 한 태권도 대회의 품새 단체전에서 승부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두 명은 이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유명 대학에 특기생으로 입학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KBS가 승부조작 의혹이 있다며 보도한 한 태권도 대회의 고등부 품새 단체전 영상입니다.

동작이 정확히 일치하는 청팀과는 달리, 홍팀의 경우엔 한 선수가 외발 자세에서 흔들리며 통일성이 깨집니다.

하지만 결과는 심판 5명 만장일치로 홍팀의 승리.

상대팀 코치가 강하게 항의합니다.

<녹취> 청팀 코치 : "발차기도 안되고 동작이 안 나오는데 어떻게 이겨!"

경기를 지켜본 전문가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녹취> 서울시태권도협회 전 임원 : "품새를 할 때는, 특히 금강형은 몸에 흔들림이 없어야 하거든요. 내가 봤을 때는 소청할 수 있는 건이야."

이 석연치 않은 판정의 뒤에는 예상대로 협회내 권력 관계에 따른 승부 조작 지시가 있었습니다.

당시 심판 배정권을 가지고 있던 심판부의장 김 모 씨가 자신의 상관인 서울시태권도협회 김 모 전무의 아들에게 수상 실적을 만들어주려고 승부조작을 지시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 4명 가운데 2명은 이 수상 실적을 바탕으로 유명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인터뷰> 김도상(경찰청 특수수사과1팀장) : "이번 대회는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아니라 이긴 팀의 깃발을 들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승부조작이 용이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찰은 승부조작을 지시한 대한장애인태권도협회 심판부의장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태권도계의 또 다른 승부조작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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