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베테랑들 “2001년처럼 참혹하지 말자”

입력 2014.11.06 (09:52) 수정 2014.11.0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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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3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우승을 향한 절실함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선수 대부분이 "늘 우승하고 싶다"는 모범 답안을 내놨다. 여기에 삼성 야수 최고참 진갑용(40)과 이승엽(38)은 후배들에게 "비참해지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승엽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후 "한국 프로야구 특성상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면 정규시즌 우승의 영광은 그대로 묻힌다"며 "2001년에 정말 비참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2001년 한국시리즈 종료 후 느꼈던 비참한 심정을 이야기한다.

진갑용도 마찬가지다. 진갑용은 2001년을 떠올리며 "정말 그때만큼 힘든 기억은 없었다. 정말 참혹했던 경기"라고 말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아 조언할 것도 없다"던 진갑용도 가끔 2001년 한국시리즈가 안긴 비참함에 대해 언급한다.

2001년, 삼성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985년 통합 우승만 한 차례 차지하고, 6번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는 번번이 무릎을 꿇은 삼성에 한국시리즈 우승은 정말 간절했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첫해라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컸다.

하지만 외국인 에이스 발비노 갈베스가 가족 문제로 출국한 후 귀국을 미루다 한국시리즈 직전에 돌아오는 해프닝을 겪는 등 팀 분위기가 흔들렸고, 두산 베어스에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패했다.

당시 삼성의 3번타자·1루수는 이승엽이었고, 주전 포수는 진갑용이었다.

진갑용은 "정말 비참하게 얻어맞았다"면서 두산 타선을 막지 못했던 상황을 곱씹었다. 이승엽도 "마지막 경기를 잘 끝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2001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 중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이는 진갑용과 이승엽, 임창용(38), 박한이(35), 배영수(33) 등 5명이다.

이들은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

삼성은 2005·2006년, 2011∼2013년 한국시리즈 5회 우승을 더 추가하며 단기전의 강자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삼성 선수가 한국시리즈를 즐거운 기억으로만 떠올린다.

하지만 2001년의 비참함을 맛본 베테랑들은 다르다. 이들은 쓰라린 기억을 되새기며 2014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욕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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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베테랑들 “2001년처럼 참혹하지 말자”
    • 입력 2014-11-06 09:52:22
    • 수정2014-11-06 11:07:36
    연합뉴스
2011∼2013년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이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우승을 향한 절실함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선수 대부분이 "늘 우승하고 싶다"는 모범 답안을 내놨다. 여기에 삼성 야수 최고참 진갑용(40)과 이승엽(38)은 후배들에게 "비참해지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승엽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이 끝난 후 "한국 프로야구 특성상 한국시리즈에서 패하면 정규시즌 우승의 영광은 그대로 묻힌다"며 "2001년에 정말 비참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후배들에게 2001년 한국시리즈 종료 후 느꼈던 비참한 심정을 이야기한다. 진갑용도 마찬가지다. 진갑용은 2001년을 떠올리며 "정말 그때만큼 힘든 기억은 없었다. 정말 참혹했던 경기"라고 말했다. "우리 팀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경험이 많아 조언할 것도 없다"던 진갑용도 가끔 2001년 한국시리즈가 안긴 비참함에 대해 언급한다. 2001년, 삼성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985년 통합 우승만 한 차례 차지하고, 6번 진출한 한국시리즈에서는 번번이 무릎을 꿇은 삼성에 한국시리즈 우승은 정말 간절했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첫해라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컸다. 하지만 외국인 에이스 발비노 갈베스가 가족 문제로 출국한 후 귀국을 미루다 한국시리즈 직전에 돌아오는 해프닝을 겪는 등 팀 분위기가 흔들렸고, 두산 베어스에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패했다. 당시 삼성의 3번타자·1루수는 이승엽이었고, 주전 포수는 진갑용이었다. 진갑용은 "정말 비참하게 얻어맞았다"면서 두산 타선을 막지 못했던 상황을 곱씹었다. 이승엽도 "마지막 경기를 잘 끝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고 말했다. 2001년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선수 중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뛰는 이는 진갑용과 이승엽, 임창용(38), 박한이(35), 배영수(33) 등 5명이다. 이들은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한을 풀었다. 삼성은 2005·2006년, 2011∼2013년 한국시리즈 5회 우승을 더 추가하며 단기전의 강자로 떠올랐다. 대부분의 삼성 선수가 한국시리즈를 즐거운 기억으로만 떠올린다. 하지만 2001년의 비참함을 맛본 베테랑들은 다르다. 이들은 쓰라린 기억을 되새기며 2014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욕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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