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타자’ 부활에 한국시리즈 ‘판도 좌우’

입력 2014.11.10 (10:02) 수정 2014.11.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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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의 9번·5번타순, 넥센 히어로즈의 1번·5번타순이 잠잠하다.

침묵했던 타선이 먼저 살아나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9번타자 김상수(24), 5번타자 박석민(29)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이 "1번타자같은 9번타자"로 부르는 김상수는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정규시즌 도루 1위(53개) 김상수가 출루에 실패하면서 삼성 특유의 기동력도 살아나지 못했다.

삼성은 7-1로 압승을 거둔 5일 2차전에서만 도루 3개를 성공했을 뿐, 다른 3경기에서는 도루를 추가하지 못하며 장타에만 의존했다.

투수와 포수를 강화하기 위해 대주자 강명구를 한국시리즈 엔트리(27명)에 포함하지 않은 상황이라 기동력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진다.

삼성의 중심타선도 정규시즌만큼 터지지 않는다. 1∼4차전에서 모두 5번타자로 선발출전한 박석민은 13타수 1안타(타율 0.077)에 그쳤다.

옆구리 통증으로 타격에 불편함을 느끼는 박석민은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김상수, 박석민을 믿고 간다"고 두 타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류 감독의 '믿음'이 통했던 기억도 있다. 2012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안고 출전을 감행한 박석민은 5차전까지 14타수 1안타(타율 0.071)로 부진하다 6차전 1-0으로 앞선 4회초 승기를 굳히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류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잠시 부진했다고 라인업에 손을 대면 잃는 게 더 많다"며 "해줄 선수는 결국 해준다"고 말했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1번타자 서건창(25)과 5번 강정호(27)의 부활을 기대한다.

둘이 활약하는 날, 넥센은 승리했다.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강정호는 8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4차전까지 강정호가 쳐낸 유일한 안타다. 강정호는 2∼4차전에 매 경기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시리즈 타율은 0.071(14타수 1안타)이다.

또 한 번의 승리는 서건창의 발로 만들어냈다. 3차전까지 12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서건창은 4차전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해서 2루와 3루를 훔쳤다.

서건창이 유한준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으면서 넥센이 선취점을 얻었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렸던 넥센이 4차전을 승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서건창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33으로 부진하다. 하지만 4차전처럼 서건창이 살아나는 날에는 넥센이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삼성의 9번·5번타순, 넥센의 1번·5번타순은 상대를 압박하는 타순이었다.

한국시리즈 초반 부진했던 타자들이 살아나는 순간, 한국시리즈의 판도가 달라진다.

양팀 모두 아직 부진한 간판타자의 부활을 간절하게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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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판 타자’ 부활에 한국시리즈 ‘판도 좌우’
    • 입력 2014-11-10 10:02:56
    • 수정2014-11-10 18:31:30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의 9번·5번타순, 넥센 히어로즈의 1번·5번타순이 잠잠하다.

침묵했던 타선이 먼저 살아나는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1∼4차전에서 9번타자 김상수(24), 5번타자 박석민(29)이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힘겨운 승부를 펼쳤다.

류중일(51) 삼성 감독이 "1번타자같은 9번타자"로 부르는 김상수는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정규시즌 도루 1위(53개) 김상수가 출루에 실패하면서 삼성 특유의 기동력도 살아나지 못했다.

삼성은 7-1로 압승을 거둔 5일 2차전에서만 도루 3개를 성공했을 뿐, 다른 3경기에서는 도루를 추가하지 못하며 장타에만 의존했다.

투수와 포수를 강화하기 위해 대주자 강명구를 한국시리즈 엔트리(27명)에 포함하지 않은 상황이라 기동력에 대한 고민은 더 커진다.

삼성의 중심타선도 정규시즌만큼 터지지 않는다. 1∼4차전에서 모두 5번타자로 선발출전한 박석민은 13타수 1안타(타율 0.077)에 그쳤다.

옆구리 통증으로 타격에 불편함을 느끼는 박석민은 "타구에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류중일 감독은 여전히 "김상수, 박석민을 믿고 간다"고 두 타자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류 감독의 '믿음'이 통했던 기억도 있다. 2012년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안고 출전을 감행한 박석민은 5차전까지 14타수 1안타(타율 0.071)로 부진하다 6차전 1-0으로 앞선 4회초 승기를 굳히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류 감독은 "주전 선수들이 잠시 부진했다고 라인업에 손을 대면 잃는 게 더 많다"며 "해줄 선수는 결국 해준다"고 말했다.

염경엽(46) 넥센 감독은 1번타자 서건창(25)과 5번 강정호(27)의 부활을 기대한다.

둘이 활약하는 날, 넥센은 승리했다.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강정호는 8회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4차전까지 강정호가 쳐낸 유일한 안타다. 강정호는 2∼4차전에 매 경기 무안타에 그쳤다. 이번 시리즈 타율은 0.071(14타수 1안타)이다.

또 한 번의 승리는 서건창의 발로 만들어냈다. 3차전까지 12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서건창은 4차전 1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연속해서 2루와 3루를 훔쳤다.

서건창이 유한준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으면서 넥센이 선취점을 얻었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렸던 넥센이 4차전을 승리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서건창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33으로 부진하다. 하지만 4차전처럼 서건창이 살아나는 날에는 넥센이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다.

정규시즌에서 삼성의 9번·5번타순, 넥센의 1번·5번타순은 상대를 압박하는 타순이었다.

한국시리즈 초반 부진했던 타자들이 살아나는 순간, 한국시리즈의 판도가 달라진다.

양팀 모두 아직 부진한 간판타자의 부활을 간절하게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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