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하루전 ‘날짜 표시’ 수능 시계 슬그머니 허용

입력 2014.11.13 (21:06) 수정 2014.11.1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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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수능에서 시간 말고도 날짜도 표시되는 디지털 시계는 수험생 유의사항에 따라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었는데요.

교육부가 시험 하루 전인 어제 오후 내부적으로 이런 시계 사용을 허용하기로 해 놓고도 정작 수험생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교육부 브리핑(10일) :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이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의 시험장 반입을 금지합니다."

이 유의 사항에 따르면 시간 외에 날짜도 표시되는 디지털 시계는 수험장에 반입할 수 없습니다.

실제 상당수 수험생들이 디지털 수능 시계를 놓고 혼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기준이 정확히 없으니까, 좀 혼란스러웠어요."

그런데 교육부가 이와 관련해 어제 오후 각 시도 교육청에 내부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규정에 맞는 시계를 구할 수 없다는 민원이 많으니, 연월일 표시 기능만 추가돼 있다면 감독관 판단 아래 '허용'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수험생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공지된 수험생 유의사항 등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규정에 맞는 시계를 사용하라"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어제 오후 늦게 "연월일 표시만 있는 경우, 올해만 허용한다"는 내용을 질문.답변 코너에 슬쩍 게시했습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민원 제기가 너무 늦었고 이후에 발표할때는 혼란이 너무 커질것 같아서"

공식 발표도, 안내도 없이 시험 하루 전에 슬쩍 기준을 변경한 겁니다.

<인터뷰> 수험생 : "학교에서 나눠준 유인물에 디지털 시계를 가져오지 말라고 해서, 아날로그 시계를 가져갔어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애매한 규정과 어정쩡한 후속조치 탓에 수험생들의 혼란만 커졌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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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험 하루전 ‘날짜 표시’ 수능 시계 슬그머니 허용
    • 입력 2014-11-13 21:07:30
    • 수정2014-11-13 22: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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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수능에서 시간 말고도 날짜도 표시되는 디지털 시계는 수험생 유의사항에 따라 시험장에 갖고 들어갈 수 없었는데요.

교육부가 시험 하루 전인 어제 오후 내부적으로 이런 시계 사용을 허용하기로 해 놓고도 정작 수험생들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교육부 브리핑(10일) :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이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 모든 전자기기의 시험장 반입을 금지합니다."

이 유의 사항에 따르면 시간 외에 날짜도 표시되는 디지털 시계는 수험장에 반입할 수 없습니다.

실제 상당수 수험생들이 디지털 수능 시계를 놓고 혼란을 겪었습니다.

<인터뷰> "기준이 정확히 없으니까, 좀 혼란스러웠어요."

그런데 교육부가 이와 관련해 어제 오후 각 시도 교육청에 내부 공문을 보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원칙에는 변함이 없지만, 규정에 맞는 시계를 구할 수 없다는 민원이 많으니, 연월일 표시 기능만 추가돼 있다면 감독관 판단 아래 '허용'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정작 수험생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공지된 수험생 유의사항 등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규정에 맞는 시계를 사용하라"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어제 오후 늦게 "연월일 표시만 있는 경우, 올해만 허용한다"는 내용을 질문.답변 코너에 슬쩍 게시했습니다.

<녹취> 교육부 관계자(음성변조) : "민원 제기가 너무 늦었고 이후에 발표할때는 혼란이 너무 커질것 같아서"

공식 발표도, 안내도 없이 시험 하루 전에 슬쩍 기준을 변경한 겁니다.

<인터뷰> 수험생 : "학교에서 나눠준 유인물에 디지털 시계를 가져오지 말라고 해서, 아날로그 시계를 가져갔어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애매한 규정과 어정쩡한 후속조치 탓에 수험생들의 혼란만 커졌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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