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년만 탁구공 바뀐다…한국 탁구 위기?

입력 2014.11.14 (21:50) 수정 2014.11.14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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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탁구 국제 공인구가 내년부터 모든 대회에서 교체됩니다.

국제탁구연맹이 탁구공의 재질을 바꾸면서 세계 탁구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게 2.5g의 마술로 불리는 탁구공은 1898년 도입 이후 셀룰로이드로 제작돼 왔습니다.

하지만 인화성 물질인 셀룰로이드의 위험성 때문에, 국제탁구연맹은 117년 만에 플라스틱으로 교체를 전격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바뀐 공이 경기력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새 공은 기존과 달리 표면의 돌기가 없고, 접합 부분도 사라져 훨씬 매끄러운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표면이 매끄러워지면 마찰력이 적어져 회전을 덜 먹게 되는데, 초고속 카메라로 실험해 본 결과 공의 회전량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났습니다.

주세혁과 같이 공을 깎는 커트가 주무기인 수비 전형 선수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주세혁 : "커트가 잘 안 먹어 회전량이 적어 힘들다"

대신 힘이 좋고 공격적인 유럽 선수들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입니다.

우리 선수들도 바뀐 공에 대한 전술적 변화가 시급해졌습니다.

<인터뷰> 김택수 : "힘을 앞세워 공격하는 탁구가 득세할 것, 우리도 대비가 필요하다."

무려 117년 만의 탁구공 전면 교체. 침체에 빠진 한국 탁구에게 기회일 수도 반대로 더 큰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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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7년만 탁구공 바뀐다…한국 탁구 위기?
    • 입력 2014-11-14 21:51:47
    • 수정2014-11-14 22:5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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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탁구 국제 공인구가 내년부터 모든 대회에서 교체됩니다.

국제탁구연맹이 탁구공의 재질을 바꾸면서 세계 탁구계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무게 2.5g의 마술로 불리는 탁구공은 1898년 도입 이후 셀룰로이드로 제작돼 왔습니다.

하지만 인화성 물질인 셀룰로이드의 위험성 때문에, 국제탁구연맹은 117년 만에 플라스틱으로 교체를 전격 결정했습니다.

문제는 바뀐 공이 경기력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는 점입니다.

새 공은 기존과 달리 표면의 돌기가 없고, 접합 부분도 사라져 훨씬 매끄러운 재질로 만들어졌습니다.

표면이 매끄러워지면 마찰력이 적어져 회전을 덜 먹게 되는데, 초고속 카메라로 실험해 본 결과 공의 회전량이 눈에 띄게 차이가 났습니다.

주세혁과 같이 공을 깎는 커트가 주무기인 수비 전형 선수가 불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주세혁 : "커트가 잘 안 먹어 회전량이 적어 힘들다"

대신 힘이 좋고 공격적인 유럽 선수들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평가입니다.

우리 선수들도 바뀐 공에 대한 전술적 변화가 시급해졌습니다.

<인터뷰> 김택수 : "힘을 앞세워 공격하는 탁구가 득세할 것, 우리도 대비가 필요하다."

무려 117년 만의 탁구공 전면 교체. 침체에 빠진 한국 탁구에게 기회일 수도 반대로 더 큰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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