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조 들여 핵무기 관리 시스템 개조

<앵커 멘트>

미국 정부가 300억 달러, 우리 돈 30조원을 들여 핵무기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조하기로 했습니다.

관리 부실에 따른 핵폭발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데 이란이나 북한과의 핵협상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이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전략 핵무기를 관리하는 부대들은 근무기강 해이와 능력 부족 등으로 그동안 집중적인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일련의 조사 끝에 미 국방당국은 핵무기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개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척 헤이글(미 국방장관)

핵무기 관리 시스템 개조는 근무자의 능력 향상 뿐만 아니라 오랜된 핵무기 자체와 보관 시설들도 대상이 됩니다.

미 국방당국은 대략 300억 달러, 우리 돈 30조원 가량을 핵무기 개조 관련 사업에 쏟아부을 예정입니다.

미국의 핵무기 관리 시스템 개조사업은 하지만 핵무기를 줄이고 궁극적으로 핵무기 없는 세상을 지향하겠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핵 철학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논란입니다.

결국 미국의 핵타격 능력이 지금보다 훨씬 향상되면 러시아 등 핵강대국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이란과 북한 등 신흥 핵무기 추진국들과의 협상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핵관리 시스템이 향상되면 대북한 핵억지력 측면에서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강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