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 명목’ 장애인 폭행 숨지게 한 태권도 원장 구속

입력 2014.11.17 (19:02) 수정 2014.12.04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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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신지체 장애를 고쳐주겠다며 20대 장애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태권도 원장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숨진 20대 장애인은 체육관에 사실상 감금된 채 두 달 동안 무차별적인 폭력에 시달렸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태권도 체육관.

주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이 체육관에 지난 8월, 20대 청년 한 명이 합숙 훈련을 들어왔습니다.

정신지체 장애 3등급인 25살 고 모 씨로, '틱장애' 등을 태권도 수련으로 교정받는다는 명목이었습니다.

<녹취> 태권도 체육관 원생 학부모(음성변조) : "인사는 했어요. 안녕하세요 하고 지나가면서 보면 벽보고 소리지르는.. 조금 그런게 있구나 하는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교육을 맡았던 48살 김모 관장은 고 씨를 사실상 감금한 채 '훈육'보다 '폭력'을 앞세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씨가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니는 등 훈육 방침을 어길 때마다 얼차려와 폭력이 가해졌다고 합니다.

장애가 좀처럼 교정되지 않자 9월 중순부터는 격파용 각목 등으로 엉덩이를 매일 수십 차례 때리는 등 폭력의 강도를 높여갔습니다.

태권도 원장 김 씨는 아들의 안부를 묻는 고 씨의 어머니에게 교육이 잘 되고 있다며 안심시켰고, 고 씨의 어머니는 '장애인 특수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김 씨의 말을 믿었습니다.

한 달 넘게 폭력에 시달리던 고 씨는 지난달 22일쯤부터 통증과 고열 등을 호소하다가 일주일 뒤인 지난달 28일 체육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장흥식(서울 강동경찰서 형사팀장) : "피해자 전신에 폭행으로 인한 2차감염으로 이어져 그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국과수) 소견 결과 나타탔습니다."

경찰은 원장 김 씨를 구속하는 한편 같은 체육관 사범들이 고씨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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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훈육 명목’ 장애인 폭행 숨지게 한 태권도 원장 구속
    • 입력 2014-11-17 19:03:32
    • 수정2014-12-04 06: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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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정신지체 장애를 고쳐주겠다며 20대 장애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태권도 원장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숨진 20대 장애인은 체육관에 사실상 감금된 채 두 달 동안 무차별적인 폭력에 시달렸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태권도 체육관.

주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이 체육관에 지난 8월, 20대 청년 한 명이 합숙 훈련을 들어왔습니다.

정신지체 장애 3등급인 25살 고 모 씨로, '틱장애' 등을 태권도 수련으로 교정받는다는 명목이었습니다.

<녹취> 태권도 체육관 원생 학부모(음성변조) : "인사는 했어요. 안녕하세요 하고 지나가면서 보면 벽보고 소리지르는.. 조금 그런게 있구나 하는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교육을 맡았던 48살 김모 관장은 고 씨를 사실상 감금한 채 '훈육'보다 '폭력'을 앞세웠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씨가 소리를 지르며 돌아다니는 등 훈육 방침을 어길 때마다 얼차려와 폭력이 가해졌다고 합니다.

장애가 좀처럼 교정되지 않자 9월 중순부터는 격파용 각목 등으로 엉덩이를 매일 수십 차례 때리는 등 폭력의 강도를 높여갔습니다.

태권도 원장 김 씨는 아들의 안부를 묻는 고 씨의 어머니에게 교육이 잘 되고 있다며 안심시켰고, 고 씨의 어머니는 '장애인 특수지도자' 자격증이 있는 김 씨의 말을 믿었습니다.

한 달 넘게 폭력에 시달리던 고 씨는 지난달 22일쯤부터 통증과 고열 등을 호소하다가 일주일 뒤인 지난달 28일 체육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장흥식(서울 강동경찰서 형사팀장) : "피해자 전신에 폭행으로 인한 2차감염으로 이어져 그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국과수) 소견 결과 나타탔습니다."

경찰은 원장 김 씨를 구속하는 한편 같은 체육관 사범들이 고씨에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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