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에 돈 받고 동해 어장 넘겨…‘오징어 싹쓸이’

입력 2014.11.18 (21:18) 수정 2014.11.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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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오징어 잡이 제철이지만 우리 어민들은 어획량이 크게 줄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북한이 돈을 받고 중국어선에 동해어장을 내줘 오징어를 싹쓸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 동쪽 100킬로미터 해상.

우리 수역을 지나는 중국 어선이 포착됐습니다.

<녹취> "중국어선! 중국어선! 그쪽으로 가겠다."

동해어업관리단 대원들이 냉동 창고를 열어봤습니다.

<녹취> "(뭐가 있어요?) 오징어 있습니다. 오징어. (몇 킬로그램 정도?) 팬(냉동틀)으로 500개요."

어디서 잡은걸까?

<녹취> 중국어선 선장 : "이게 북한의 조업 허가증입니다."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이 한 척당 4,5천 만원을 받고, 동해 어장을 내준 겁니다.

북한 수산업이 극도로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동해 북부 러시아 수역에서 촬영한 북한 어선입니다.

<녹취> "저런 것을 타고 어떻게 나왔을까?"

뒤집힐 듯 위태로운 작은 목선에 어민 10여 명이 타고 있습니다.

갓 잡은 듯한 오징어가 널려 있습니다.

<인터뷰> 박명호(탈북 어민) : "북한 (일반 어선)은 (첨단) 장비가 일절 없어요. 무전기 있는 배도 없고요. "

중국 어선 규모와 대비됩니다.

중국에서 동해 북한 수역까지 거리는 최대 천400킬로미터, 사나흘 걸리는데다, 기름값은 1억 원 넘게 듭니다.

하지만, 배 2척이 짝을 이뤄 그물을 이용해 잡는 이른바 '쌍끌이'에다 5단짜리 집어등을 밝혀 오징어 어군을 모아 비용의 5배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최성복(오징어잡이 어선 선장) : "(북한)에 완전히 포진해가지고 오징어가 남하를 해야 되는데 (중국어선이) 거기서 불을 켜서 오징어를 다 잡아버리니까 우리나라 영해에서는 잡을 고기가 없죠."

동해에서 조업중인 중국 어선은 올 들어서만 천600여 척으로,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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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중국에 돈 받고 동해 어장 넘겨…‘오징어 싹쓸이’
    • 입력 2014-11-18 21:20:08
    • 수정2014-11-18 2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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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오징어 잡이 제철이지만 우리 어민들은 어획량이 크게 줄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북한이 돈을 받고 중국어선에 동해어장을 내줘 오징어를 싹쓸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북 포항 동쪽 100킬로미터 해상.

우리 수역을 지나는 중국 어선이 포착됐습니다.

<녹취> "중국어선! 중국어선! 그쪽으로 가겠다."

동해어업관리단 대원들이 냉동 창고를 열어봤습니다.

<녹취> "(뭐가 있어요?) 오징어 있습니다. 오징어. (몇 킬로그램 정도?) 팬(냉동틀)으로 500개요."

어디서 잡은걸까?

<녹취> 중국어선 선장 : "이게 북한의 조업 허가증입니다."

외화벌이에 나선 북한이 한 척당 4,5천 만원을 받고, 동해 어장을 내준 겁니다.

북한 수산업이 극도로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9월, 동해 북부 러시아 수역에서 촬영한 북한 어선입니다.

<녹취> "저런 것을 타고 어떻게 나왔을까?"

뒤집힐 듯 위태로운 작은 목선에 어민 10여 명이 타고 있습니다.

갓 잡은 듯한 오징어가 널려 있습니다.

<인터뷰> 박명호(탈북 어민) : "북한 (일반 어선)은 (첨단) 장비가 일절 없어요. 무전기 있는 배도 없고요. "

중국 어선 규모와 대비됩니다.

중국에서 동해 북한 수역까지 거리는 최대 천400킬로미터, 사나흘 걸리는데다, 기름값은 1억 원 넘게 듭니다.

하지만, 배 2척이 짝을 이뤄 그물을 이용해 잡는 이른바 '쌍끌이'에다 5단짜리 집어등을 밝혀 오징어 어군을 모아 비용의 5배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최성복(오징어잡이 어선 선장) : "(북한)에 완전히 포진해가지고 오징어가 남하를 해야 되는데 (중국어선이) 거기서 불을 켜서 오징어를 다 잡아버리니까 우리나라 영해에서는 잡을 고기가 없죠."

동해에서 조업중인 중국 어선은 올 들어서만 천600여 척으로,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늘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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