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시화호 불법 어로에 ‘몸살’…겉도는 단속

입력 2014.11.18 (21:28) 수정 2014.11.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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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가 갖은 노력을 다해 철새가 찾는 생명의 호수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생명들이 돌아오자 이젠 불법 어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관계 당국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가을의 시화호.

평화로워보이는 이 호수에 배 두 척이 떠있습니다.

어선입니다.

그물을 얼마나 많이 실었는지 배 뒷편이 물에 잠길 정돕니다.

사람들이 모두 뱃머리로 몰려서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전어가 잡힌 그물을 걷고, 소라도 가득 잡아 싣고 나옵니다.

모두 불법 어로를 했습니다.

<인터뷰> 허준(수공 과장) : "24개 어촌계에 약 천5백억 원을 들여 폐업보상을 완료했기 때문에 시화호는 현재 어장이 폐쇄된 지역입니다"

호수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부표 밧줄을 따라가니 여기저기 통발이 연결돼 있습니다.

바닥에는 밧줄과 그물들이 잔뜩 엉켜 있습니다.

매년 이렇게 버려진 어구들을 수거하곤 있지만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옵니다.

불법 어로가 끊이질 않고 계속 되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인터뷰> 김병국(수중촬영감독) : "거의 뭐 꺼내지 못할 정도로 많이 묻혀 있어가지고 안으로 계속 꺼내다 보면 굉장히 큰 그물이 많이 엉켜 있는 것 같아요"

시화호 안쪽에 있는 지금은 폐쇄된 선착장입니다. 이곳에선 어로행위를 할 수 없는데도 어선 10여 대가 이렇게 정박해 있습니다.

선착장 출입문을 잠궈놔도 소용이 없습니다.

<녹취> 수공 관계자 : "구멍난 울타리를 통해서 출입을 하고 출입문 열쇠를 복사를 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

8년전 관련법에서 어로행위 제한 조항이 삭제됐고, 그러자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내주는 어업허가증에서 시화호는 조업구역에서 제외라는 문구도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해경은 단속할 근거가 없어졌다며 몇년째 손을 놓고 보고만 있습니다.

<녹취> 해경 안전관리계장 : "불법 어선에 대해서는 저희가 단속을 하고있고요, 허가 어선에 대해서는 단속규정이 없기 때문에..."

되살아난 시화호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다시 병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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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1-18 21:29:36
    • 수정2014-11-19 09:3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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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때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시화호가 갖은 노력을 다해 철새가 찾는 생명의 호수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생명들이 돌아오자 이젠 불법 어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데 관계 당국은 단속에 손을 놓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늦가을의 시화호.

평화로워보이는 이 호수에 배 두 척이 떠있습니다.

어선입니다.

그물을 얼마나 많이 실었는지 배 뒷편이 물에 잠길 정돕니다.

사람들이 모두 뱃머리로 몰려서서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있습니다.

전어가 잡힌 그물을 걷고, 소라도 가득 잡아 싣고 나옵니다.

모두 불법 어로를 했습니다.

<인터뷰> 허준(수공 과장) : "24개 어촌계에 약 천5백억 원을 들여 폐업보상을 완료했기 때문에 시화호는 현재 어장이 폐쇄된 지역입니다"

호수 속으로 들어가봤습니다.

부표 밧줄을 따라가니 여기저기 통발이 연결돼 있습니다.

바닥에는 밧줄과 그물들이 잔뜩 엉켜 있습니다.

매년 이렇게 버려진 어구들을 수거하곤 있지만 꺼내도 꺼내도 계속 나옵니다.

불법 어로가 끊이질 않고 계속 되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인터뷰> 김병국(수중촬영감독) : "거의 뭐 꺼내지 못할 정도로 많이 묻혀 있어가지고 안으로 계속 꺼내다 보면 굉장히 큰 그물이 많이 엉켜 있는 것 같아요"

시화호 안쪽에 있는 지금은 폐쇄된 선착장입니다. 이곳에선 어로행위를 할 수 없는데도 어선 10여 대가 이렇게 정박해 있습니다.

선착장 출입문을 잠궈놔도 소용이 없습니다.

<녹취> 수공 관계자 : "구멍난 울타리를 통해서 출입을 하고 출입문 열쇠를 복사를 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

8년전 관련법에서 어로행위 제한 조항이 삭제됐고, 그러자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이 내주는 어업허가증에서 시화호는 조업구역에서 제외라는 문구도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해경은 단속할 근거가 없어졌다며 몇년째 손을 놓고 보고만 있습니다.

<녹취> 해경 안전관리계장 : "불법 어선에 대해서는 저희가 단속을 하고있고요, 허가 어선에 대해서는 단속규정이 없기 때문에..."

되살아난 시화호는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해 다시 병 들어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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