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무기 시설 부실 관리

<앵커 멘트>

미국 국방부가 공군과 해군의 핵무기 시설에 대해 실태 조사를 했는데요.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포트>

공군의 시험 부정행위, 장성급 인사의 도박 등 부적절한 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미 국방부.

이미지가 채 쇄신되기도 전에 더 큰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미군의 핵무기 시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60년 이상 된 일부 핵 미사일 시설에서 격납고가 완전히 봉쇄되지 않은 채 운영되어 온 게 확인됐습니다.

또, 핵탄두 장착 관련 장치가 턱없이 부족한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미국이 보유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미니트맨3는 모두 450기인데, 여기에 핵탄두를 장착할 때 필요한 공구 세트는 단 한 개뿐입니다.

이 때문에 각기 다른 주에 위치한 공군 기지 3곳에서 이 공구 세트를 필요할 때마다 옮겨서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미국 전역의 핵무기 시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은 부실 관리가 드러났다며 관리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