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하게 부드럽게

입력 2014.11.22 (00:05) 수정 2014.11.22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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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객기 승무원이 구수한 사투리로 안내를 한다면 어떨까요?

우리 주변에는 늘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는 일들이 참 많은데요

그런 관행을 깨고 더 재밌게 더 따뜻하게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원장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수능과 학생 스트레스 그리고 일탈, 경찰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수능 100일전. 경찰이 한 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부산경찰이 진행하는 '수능 100일주 예방 교육'입니다.

<인터뷰> "100일주 예방 교육 강사 여러분들 중에 술 마셔본 친구 있어요? 몇명 표정이 굳어지는데?"

경찰이 준비한 교육 영상을 틀었습니다.

<인터뷰> 어머니 : "은지야... 이제까지도 잘해와서 엄마는 너무 고맙고"

<녹취> "제가 이거 안울어야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가희야... (엄마 울고) 3년동안 최선을 다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엄마 계속 눈물 흘리고) 우리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딸 귀염이 사랑해"

<녹취> "할머니가 몸이 안좋으실때가 많은데 너가 힘든 사춘기 시절 지났다고 하지만 너도 그래 힘들텐데 할머니 아프시다고 하면 많이(어머니 훌쩍이고) 신경써주고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학생들 울고)"

교실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녹취> "이쁘게 잘커줘서 건강하게 커줘서... 딸이지만 고맙다."

<인터뷰> 정태운(부산경찰청 경감) : "각각의 어머님들이 자기 딸과의 사연이 있더라구요 그런 것들을 하나씩 마음속에 있던 말을 꺼내시면서 많이 울고 그러셨는데, 저희들도 사실은 많이 놀랐습니다."

부산경찰은 홍보도 남다릅니다.

이 간판은 폐차된 승용차로 만들었습니다.

이 지구대는 신고가 들어오면 새총처럼 날쌔게 출동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믿고보는 부산경찰'의 페이스북, 벌써 12만명 넘게 구독중입니다.

형식적이고 지루할 것만 같은 다른 공공기관의 SNS와 달리, 기발하고 재밌습니다.

오늘 새벽 상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열려있어 열쇠를 달아줬다는 어느 경찰의 사연부터 집중 단속 포스터.

폐지 리어커를 밀어준 경찰과 이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를 찍어 보내준 택시기사와 이런 걸 뭐 알리려 하냐는 해당 경찰관의 사연까지.

<녹취> 장재이(경사) : "새벽에 맨발로 집을 나간 치매를 앓는 아내. 명지 파출소 노현욱 순경과 함께 찾아나간지 30분만에 마주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없이 자신의 신을 아내에게 신겨줍니다."

<인터뷰> 장재이(경장부산경찰청) : "SNS담당 이왕 이렇게 아무도 안볼 것을 올릴바에는 재밌게 써보자. 이렇게 접근해서 그렇게 재미와 유머를 가미해서 쓰기 시작한게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지게 되면서.... "

<녹취> 조재준(청렴연수원장) : "당신은 청렴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을 걸어놨더니, 부패하다 7명 나왔습니다. 5290명중에.. IP 추적해서 꼭 얼굴을 뵙고싶어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을 위한 청렴 강의시간, 과연 여러분은 청렴한가 물었습니다.

<녹취> 수강생 : "주변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면 눈을 감습니다."

<녹취> 수강생 : "저는 청렴하고 싶은데, 사회 여건이나 여러 불가피하게 좀 청렴하지 못한 행위들을 간혹 하지않나..."

그리고 갑자기 연극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참 그 조카분이 나청탁이라고 하셨나요? 아 예. 알겠습니다. 바로 확인하고 전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오 김과장 혹시 지원자중에 나 청탁이라고 있나 한번 봐주게 뭐 스펙이 형편없어? 나 청탁이가 기획실 이실장님 조카라네...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직장인의 역할을 하는 배우는 사실은 청렴연수원 교육지원과장입니다.

<녹취> "그런데 실장님 조카분이 매우 훌륭하던데요.."

다음 시간은 즐거운 판소리입니다.

<녹취> 조애란(명창) : "이몽룡이라는 인물이 예조판서 지금의 교육부장관이 되기위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 서게 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녹취> "어찌하여 임금에게까지 화살이 날아갔는고 하니, 조선시대 임금은 모두 이씨였고 이도령 또한 이씨였기 때문이라고.."

수업이라기 보단 공연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청렴콘서트입니다. 나른한 오후 강의실엔 관심과 즐거움이 가득찹니다.

<녹취> "인간이 살아온 행적은 지우개로 지워지지않으니, 어제의 관행을 버리고 청렴하게 살아가자~"

이어진 교육 영상에는 15년전 씨랜드 화재 참사의 일화가 담겼습니다.

부정한 청탁의 일상적인 묵인이 순식간에 어린 생명들을 어떻게 앗아갔는지..기억을 되새깁니다.

강의실은... 숙연해 졌습니다.

<녹취> "98년 1월30일 과장이 불러서 가보니 배상자안에 @@@이 전달하라고 했다며 5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녹취> "이때라도 영업정지를 내리고 시설개선 명령을 내렸다면 23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1년 전 이맘때 시작된 이 청렴 콘서트는 공직사회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녹취>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변하냐만 빗방울이 바위를 구멍내듯 결국 세상은 변할테니..."

연수원 홈페이지에는 청렴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공직자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동호(보령화력발전소 팀장) : "정말 방법이 다르잖아요. 그중에 씨랜드 사건에서 애들이 너무 안타깝게 해서 가슴이 뭉클했고 거기에 또 엄마가 시를 써서 그거 읽는데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녹취> "앞에 앉은 승무원 닮은 사람은? (승객)장동건!"

<녹취> "네 정답입니다."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한 여객기.

승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가위바위보게임 한번 더 해서요. 일등하신 분께 선물과 함께, 이번에는 제가 지난 한달동안 썼던 제가 썼던 볼펜까지 함께 드리는 아주 놀라운 찬스 놓치지 마시고~"

어디쯤 왔나 궁금해하는 승객에게는 오른쪽 창쪽으로 추자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행정구역상 제주도에 포함되지만 추자도에 사시는 분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고 합니다.

안내방송의 단어 하나, 문장 하나라도 더 새롭고 재밌게 해 보려는 노력이 배어있습니다.

<녹취> "저는 손님여러분 제주 사투리를 좀 더 생생하게 전해드리기위해 14박15일간 제주도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요~"

<녹취> "제주에서 재미나게 놀고 맹심하영(주의해서)돌아가십셔. 잘갑셔. 담에 또 오게마심."

웃다 보니 벌써 도착입니다. 웃음으로 이어진 유쾌한 하늘길입니다.

<인터뷰> 최정화(승객/경기도 화성시) : "새롭고 시간도 금방 간 것 같아요 (이런거 보신적 있어요?) 처음이죠. 지루하지 않으니까 재밌잖아요 같이 웃을 수 있고~"

<인터뷰> 구민정(인천 남동구) : "마술쇼 엄청 재밌었어요. (선물받았어요?)"

이 항공사의 사투리 안내방송은 이미 알사람은 다 아는 히트상품입니다.

<녹취> "(제 고향이 대구인데 입사해보니) 서울 애들이여가지구요 사투리를 못 알아 듣드라구예. 지지배들이 지금부터는 표준어로 구사하겠습니다. 손님여러분 지금부터 비상구위치와 비상 장비 사용법에 대해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앞에 빵 터지셨습니다~~"

<녹취>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데이!"

지하철에서도 따듯한 말 한마디가 승객들과 함께 합니다.

<녹취> 객실 안내방송 : "갈아타러 가시는 길에 가지고 계신 쓰레기나 오후의 나른함을 승강장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리고..."

너무 재미난 나머지 내리실 때 스마트폰을 보고 내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 승강장 틈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어 고객님도 다치고 스마트폰도 다치는...

기존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방법을 벗어나 재밌고 즐거운 방법으로 시민에게 찾아가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담기면 무엇보다 더 쉽고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녹취> 하재근(문화평론가) : "너무 웃기거나 튀거나 이러면 조금 체신머리 없다 품의를 잃는 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기존부터 조금 있어왔기 때문에, 기존에 그랬던 경직성 무거움 지나친 권위의식 이런것을 내려놓을때 우리 모두가 웃음으로 다같이 소통하고..."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경기.

부산 경찰은 요즘 인적이 드문 이면도로에 '마! 라이트를 설치중입니다'

부산지역에서 하지마라거나 누군가를 부를때 쓰는 '마!'라는 사투리를 통해 범죄자에게 하지마!라는 경고를 보냅니다.

이제 부산시민들은 후미진 골목길 지날때마다 총알보다 빠른 경찰을 떠올릴 것 같은데요, 우리 주변에 이렇게 늘 당연하게 여기던 형식주의를 깰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취재파일K는 여기까지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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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따스하게 부드럽게
    • 입력 2014-11-21 22:16:46
    • 수정2014-11-22 00:27:08
    취재파일K
<앵커 멘트>

여객기 승무원이 구수한 사투리로 안내를 한다면 어떨까요?

우리 주변에는 늘 격식과 형식에 얽매이는 일들이 참 많은데요

그런 관행을 깨고 더 재밌게 더 따뜻하게 소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원장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수능과 학생 스트레스 그리고 일탈, 경찰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수능 100일전. 경찰이 한 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부산경찰이 진행하는 '수능 100일주 예방 교육'입니다.

<인터뷰> "100일주 예방 교육 강사 여러분들 중에 술 마셔본 친구 있어요? 몇명 표정이 굳어지는데?"

경찰이 준비한 교육 영상을 틀었습니다.

<인터뷰> 어머니 : "은지야... 이제까지도 잘해와서 엄마는 너무 고맙고"

<녹취> "제가 이거 안울어야하는데 자꾸 눈물이 나서 가희야... (엄마 울고) 3년동안 최선을 다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엄마 계속 눈물 흘리고) 우리 열심히 준비해서... 우리딸 귀염이 사랑해"

<녹취> "할머니가 몸이 안좋으실때가 많은데 너가 힘든 사춘기 시절 지났다고 하지만 너도 그래 힘들텐데 할머니 아프시다고 하면 많이(어머니 훌쩍이고) 신경써주고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학생들 울고)"

교실은 순식간에 울음바다가 됐습니다.

<녹취> "이쁘게 잘커줘서 건강하게 커줘서... 딸이지만 고맙다."

<인터뷰> 정태운(부산경찰청 경감) : "각각의 어머님들이 자기 딸과의 사연이 있더라구요 그런 것들을 하나씩 마음속에 있던 말을 꺼내시면서 많이 울고 그러셨는데, 저희들도 사실은 많이 놀랐습니다."

부산경찰은 홍보도 남다릅니다.

이 간판은 폐차된 승용차로 만들었습니다.

이 지구대는 신고가 들어오면 새총처럼 날쌔게 출동한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믿고보는 부산경찰'의 페이스북, 벌써 12만명 넘게 구독중입니다.

형식적이고 지루할 것만 같은 다른 공공기관의 SNS와 달리, 기발하고 재밌습니다.

오늘 새벽 상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열려있어 열쇠를 달아줬다는 어느 경찰의 사연부터 집중 단속 포스터.

폐지 리어커를 밀어준 경찰과 이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를 찍어 보내준 택시기사와 이런 걸 뭐 알리려 하냐는 해당 경찰관의 사연까지.

<녹취> 장재이(경사) : "새벽에 맨발로 집을 나간 치매를 앓는 아내. 명지 파출소 노현욱 순경과 함께 찾아나간지 30분만에 마주했습니다. 할아버지는 말없이 자신의 신을 아내에게 신겨줍니다."

<인터뷰> 장재이(경장부산경찰청) : "SNS담당 이왕 이렇게 아무도 안볼 것을 올릴바에는 재밌게 써보자. 이렇게 접근해서 그렇게 재미와 유머를 가미해서 쓰기 시작한게 사람들 사이에서 알려지게 되면서.... "

<녹취> 조재준(청렴연수원장) : "당신은 청렴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을 걸어놨더니, 부패하다 7명 나왔습니다. 5290명중에.. IP 추적해서 꼭 얼굴을 뵙고싶어요"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을 위한 청렴 강의시간, 과연 여러분은 청렴한가 물었습니다.

<녹취> 수강생 : "주변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면 눈을 감습니다."

<녹취> 수강생 : "저는 청렴하고 싶은데, 사회 여건이나 여러 불가피하게 좀 청렴하지 못한 행위들을 간혹 하지않나..."

그리고 갑자기 연극이 시작됐습니다.

<녹취> "참 그 조카분이 나청탁이라고 하셨나요? 아 예. 알겠습니다. 바로 확인하고 전화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녹취> "오 김과장 혹시 지원자중에 나 청탁이라고 있나 한번 봐주게 뭐 스펙이 형편없어? 나 청탁이가 기획실 이실장님 조카라네...그렇다고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직장인의 역할을 하는 배우는 사실은 청렴연수원 교육지원과장입니다.

<녹취> "그런데 실장님 조카분이 매우 훌륭하던데요.."

다음 시간은 즐거운 판소리입니다.

<녹취> 조애란(명창) : "이몽룡이라는 인물이 예조판서 지금의 교육부장관이 되기위해서 국회 인사청문회에 서게 된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지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

<녹취> "어찌하여 임금에게까지 화살이 날아갔는고 하니, 조선시대 임금은 모두 이씨였고 이도령 또한 이씨였기 때문이라고.."

수업이라기 보단 공연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청렴콘서트입니다. 나른한 오후 강의실엔 관심과 즐거움이 가득찹니다.

<녹취> "인간이 살아온 행적은 지우개로 지워지지않으니, 어제의 관행을 버리고 청렴하게 살아가자~"

이어진 교육 영상에는 15년전 씨랜드 화재 참사의 일화가 담겼습니다.

부정한 청탁의 일상적인 묵인이 순식간에 어린 생명들을 어떻게 앗아갔는지..기억을 되새깁니다.

강의실은... 숙연해 졌습니다.

<녹취> "98년 1월30일 과장이 불러서 가보니 배상자안에 @@@이 전달하라고 했다며 5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

<녹취> "이때라도 영업정지를 내리고 시설개선 명령을 내렸다면 23명의 아이들을 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1년 전 이맘때 시작된 이 청렴 콘서트는 공직사회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녹취> "나 하나 바뀐다고 세상이 변하냐만 빗방울이 바위를 구멍내듯 결국 세상은 변할테니..."

연수원 홈페이지에는 청렴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공직자들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양동호(보령화력발전소 팀장) : "정말 방법이 다르잖아요. 그중에 씨랜드 사건에서 애들이 너무 안타깝게 해서 가슴이 뭉클했고 거기에 또 엄마가 시를 써서 그거 읽는데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녹취> "앞에 앉은 승무원 닮은 사람은? (승객)장동건!"

<녹취> "네 정답입니다."

김포에서 제주로 가는 한 여객기.

승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녹취> "가위바위보게임 한번 더 해서요. 일등하신 분께 선물과 함께, 이번에는 제가 지난 한달동안 썼던 제가 썼던 볼펜까지 함께 드리는 아주 놀라운 찬스 놓치지 마시고~"

어디쯤 왔나 궁금해하는 승객에게는 오른쪽 창쪽으로 추자도가 보이고 있습니다. 행정구역상 제주도에 포함되지만 추자도에 사시는 분들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고 합니다.

안내방송의 단어 하나, 문장 하나라도 더 새롭고 재밌게 해 보려는 노력이 배어있습니다.

<녹취> "저는 손님여러분 제주 사투리를 좀 더 생생하게 전해드리기위해 14박15일간 제주도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요~"

<녹취> "제주에서 재미나게 놀고 맹심하영(주의해서)돌아가십셔. 잘갑셔. 담에 또 오게마심."

웃다 보니 벌써 도착입니다. 웃음으로 이어진 유쾌한 하늘길입니다.

<인터뷰> 최정화(승객/경기도 화성시) : "새롭고 시간도 금방 간 것 같아요 (이런거 보신적 있어요?) 처음이죠. 지루하지 않으니까 재밌잖아요 같이 웃을 수 있고~"

<인터뷰> 구민정(인천 남동구) : "마술쇼 엄청 재밌었어요. (선물받았어요?)"

이 항공사의 사투리 안내방송은 이미 알사람은 다 아는 히트상품입니다.

<녹취> "(제 고향이 대구인데 입사해보니) 서울 애들이여가지구요 사투리를 못 알아 듣드라구예. 지지배들이 지금부터는 표준어로 구사하겠습니다. 손님여러분 지금부터 비상구위치와 비상 장비 사용법에 대해 안내말씀 드리겠습니다. 앞에 빵 터지셨습니다~~"

<녹취>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데이!"

지하철에서도 따듯한 말 한마디가 승객들과 함께 합니다.

<녹취> 객실 안내방송 : "갈아타러 가시는 길에 가지고 계신 쓰레기나 오후의 나른함을 승강장에 비치된 쓰레기통에 버리고..."

너무 재미난 나머지 내리실 때 스마트폰을 보고 내리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런 경우 승강장 틈에 걸려 넘어질 위험이 있어 고객님도 다치고 스마트폰도 다치는...

기존의 딱딱하고 형식적인 방법을 벗어나 재밌고 즐거운 방법으로 시민에게 찾아가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재미와 감동이 담기면 무엇보다 더 쉽고 효율적인 소통이 가능해집니다.

<녹취> 하재근(문화평론가) : "너무 웃기거나 튀거나 이러면 조금 체신머리 없다 품의를 잃는 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기존부터 조금 있어왔기 때문에, 기존에 그랬던 경직성 무거움 지나친 권위의식 이런것을 내려놓을때 우리 모두가 웃음으로 다같이 소통하고..."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경기.

부산 경찰은 요즘 인적이 드문 이면도로에 '마! 라이트를 설치중입니다'

부산지역에서 하지마라거나 누군가를 부를때 쓰는 '마!'라는 사투리를 통해 범죄자에게 하지마!라는 경고를 보냅니다.

이제 부산시민들은 후미진 골목길 지날때마다 총알보다 빠른 경찰을 떠올릴 것 같은데요, 우리 주변에 이렇게 늘 당연하게 여기던 형식주의를 깰 수 있는 일은 없는지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취재파일K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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