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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리포트] 나파밸리 아직 복구 중…또 강진 경고
입력 2014.11.22 (08:18) 수정 2014.11.22 (10:34) 특파원 현장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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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3개월 전인 지난 8월말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25년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포도주 산지인 나파밸리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나파밸리는 포도주 저장시설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어서 재산 피해가 2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고 비상사태도 선포됐는데요.

지진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주민들에겐 그날의 악몽이 생생하고 복구 작업은 아직도 진행중 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강진이 캘리포니아를 강타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나파밸리 현지를 김환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린 나파 시내, 지진이 할퀴고 지나가면서 고풍스런 도심 곳곳은 상처투성입니다.

<인터뷰> 에나(주민) : "너무 무서웠어요.모든 게 흔들리고 쏟아져내렸습니다.제 거울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평온했던 와인 산지의 휴일 새벽을 뒤흔든 규모 6.0의 지진.

석 달이 흘렀지만 나파 시내에는 25년 만의 강진에 강타당한 그 날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울타리와 가림막을 두른 건물 안에서는 복구공사가 한창이지만 작업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에드 콜런(복구업체 현장감독)

아예 부수고 내진설계부터 다시 해야할 건물도 있습니다.

<인터뷰> 베리 마틴(나파시청 공무원)

시간이 흐르면서 주민들은 안정을 되찾아 전과 같은 일상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지진에 대한 경각심은 삶의 곳곳에 더 깊숙이 파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메리 앤(나파시 주민) : "손전등과 신발을 꼭 침대 곁에 놔둬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는게 가장 중요한거죠."

저장시설에 직격탄을 맞았던 와인 농장들은 복구를 마무리하고 시설 보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년과 같이 이제 막 가을걷이도 마쳤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앤드류 브룩스(부쉐인 와인농장) : "저장공간이 제한돼있는 상황에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와인통을 낮은 곳에 두면 도움은 되겠지만.."

나파 밸리 지진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11년 만에 지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재산피해는 20억 달러, 우리 돈 2조원이 넘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에 그친 게 불행 중 다행이라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25년 전의 더 아픈 기억 때문입니다.

1989년 가을.

그 해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프로야구팀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3차전 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10월 17일 오후 5시 4분.

<녹취> abc 야구중계 캐스터 : "2루에서 데이빗 파커를 잡지 못했네요. 오클랜드의 ...비상!"

처음엔 관객 대부분이 가공할 재앙의 엄습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커니 루비아노(당시 관객) : "갑자기 전광판이 꺼져 그제서야 무슨 일이 났다는 걸 알았죠. 그렇지만 다들 1,2분 내에 복구되겠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규모 6.9의 강진은 순식간에 도시를 초토화시켰습니다.

건물들은 기울거나 내려 앉았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무너지는 건물더미와 쏟아져 내리는 물건들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특히 금문교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던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면서 지나던 차량들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인터뷰> 커니 루비아노 : "누가 베이 브리지가 무너졌다고 하길래 그런 헛소문을 퍼뜨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63명 사망, 3천 7백여명 부상에 재산피해는 6조원이 넘었던 대참사였습니다.

4반세기 전의 끔직했던 기억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다시 생생하게 다가서는 이유는 대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잇단 경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 가까운 장래에 6.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공개됐습니다..

1979년부터 계속해온 단층활동 측정 결과 강진이 발생할 에너지가 충분히 축적됐다는 결론입니다.

지진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줄잡아 천 5백만입니다.

<인터뷰> 케이트 허튼(칼텍 지진학자)

이러다 보니 지진을 관측하고 건물을 짓는데 최고의 기술과 많은 자원을 동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서부 지진 대부분의 진원 산 안드레아스 단층에 닿아 있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한국의 대기업이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은 73층 호텔을 짓고 있습니다.

규모 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공법이 적용됐습니다.

지진이 나면 건물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조금씩 흔들리며 충격을 흡수합니다.

<인터뷰> 레널드 조셉(시공업체 부사장)

<녹취> 지진 훈련 경보

지난 달 중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는 초대형 지진을 가상한 대대적인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학교와 병원, 관공서에서 천 30여만명이 참가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먼저 엎드리고 머리를 가릴 수 있는 공간으로 숨은 뒤 1분간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지진대비 물자비축 홍보 : "하루 한 사람 앞에 물 3.8리터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기술을 총동원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지진을 막을 수 없습니다.

미국 연방지질 연구소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7.8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2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212조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인터뷰> 케이트 허튼(칼텍 지진학자)

캘리포니아에서 지진은 숙명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 위의 삶을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리 앤(나파시 주민) : "일흔 넘게 살았는데 무슨 변화가 있겠어요.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살아갈 뿐이죠."
  • [월드 리포트] 나파밸리 아직 복구 중…또 강진 경고
    • 입력 2014-11-22 09:09:00
    • 수정2014-11-22 10:34:59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3개월 전인 지난 8월말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에 25년만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포도주 산지인 나파밸리가 큰 타격을 입었는데요.

나파밸리는 포도주 저장시설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어서 재산 피해가 2조원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고 비상사태도 선포됐는데요.

지진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주민들에겐 그날의 악몽이 생생하고 복구 작업은 아직도 진행중 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강진이 캘리포니아를 강타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나파밸리 현지를 김환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내린 나파 시내, 지진이 할퀴고 지나가면서 고풍스런 도심 곳곳은 상처투성입니다.

<인터뷰> 에나(주민) : "너무 무서웠어요.모든 게 흔들리고 쏟아져내렸습니다.제 거울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평온했던 와인 산지의 휴일 새벽을 뒤흔든 규모 6.0의 지진.

석 달이 흘렀지만 나파 시내에는 25년 만의 강진에 강타당한 그 날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채 남아 있습니다.

울타리와 가림막을 두른 건물 안에서는 복구공사가 한창이지만 작업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인터뷰> 에드 콜런(복구업체 현장감독)

아예 부수고 내진설계부터 다시 해야할 건물도 있습니다.

<인터뷰> 베리 마틴(나파시청 공무원)

시간이 흐르면서 주민들은 안정을 되찾아 전과 같은 일상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지진에 대한 경각심은 삶의 곳곳에 더 깊숙이 파고 들었습니다.

<인터뷰> 메리 앤(나파시 주민) : "손전등과 신발을 꼭 침대 곁에 놔둬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는게 가장 중요한거죠."

저장시설에 직격탄을 맞았던 와인 농장들은 복구를 마무리하고 시설 보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년과 같이 이제 막 가을걷이도 마쳤지만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앤드류 브룩스(부쉐인 와인농장) : "저장공간이 제한돼있는 상황에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와인통을 낮은 곳에 두면 도움은 되겠지만.."

나파 밸리 지진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11년 만에 지진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재산피해는 20억 달러, 우리 돈 2조원이 넘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에 그친 게 불행 중 다행이라는 주민들이 많았습니다.

25년 전의 더 아픈 기억 때문입니다.

1989년 가을.

그 해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샌프란시스코 프로야구팀 자이언츠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습니다.

3차전 분위기가 한창 달아오르던 10월 17일 오후 5시 4분.

<녹취> abc 야구중계 캐스터 : "2루에서 데이빗 파커를 잡지 못했네요. 오클랜드의 ...비상!"

처음엔 관객 대부분이 가공할 재앙의 엄습을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커니 루비아노(당시 관객) : "갑자기 전광판이 꺼져 그제서야 무슨 일이 났다는 걸 알았죠. 그렇지만 다들 1,2분 내에 복구되겠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규모 6.9의 강진은 순식간에 도시를 초토화시켰습니다.

건물들은 기울거나 내려 앉았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주민들은 무너지는 건물더미와 쏟아져 내리는 물건들을 피해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특히 금문교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이던 베이 브리지가 일부 붕괴되면서 지나던 차량들이 곤두박질쳤습니다.

<인터뷰> 커니 루비아노 : "누가 베이 브리지가 무너졌다고 하길래 그런 헛소문을 퍼뜨리면 안된다고 했는데..."

63명 사망, 3천 7백여명 부상에 재산피해는 6조원이 넘었던 대참사였습니다.

4반세기 전의 끔직했던 기억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 다시 생생하게 다가서는 이유는 대지진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잇단 경고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에서 가까운 장래에 6.8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논문이 공개됐습니다..

1979년부터 계속해온 단층활동 측정 결과 강진이 발생할 에너지가 충분히 축적됐다는 결론입니다.

지진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줄잡아 천 5백만입니다.

<인터뷰> 케이트 허튼(칼텍 지진학자)

이러다 보니 지진을 관측하고 건물을 짓는데 최고의 기술과 많은 자원을 동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서부 지진 대부분의 진원 산 안드레아스 단층에 닿아 있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한국의 대기업이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은 73층 호텔을 짓고 있습니다.

규모 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공법이 적용됐습니다.

지진이 나면 건물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조금씩 흔들리며 충격을 흡수합니다.

<인터뷰> 레널드 조셉(시공업체 부사장)

<녹취> 지진 훈련 경보

지난 달 중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는 초대형 지진을 가상한 대대적인 훈련이 실시됐습니다.

학교와 병원, 관공서에서 천 30여만명이 참가했습니다.

지진이 발생하면 먼저 엎드리고 머리를 가릴 수 있는 공간으로 숨은 뒤 1분간 기다려야 합니다.

<녹취> 지진대비 물자비축 홍보 : "하루 한 사람 앞에 물 3.8리터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과학기술을 총동원해도 인간의 힘으로는 지진을 막을 수 없습니다.

미국 연방지질 연구소는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7.8 이상의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2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212조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날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인터뷰> 케이트 허튼(칼텍 지진학자)

캘리포니아에서 지진은 숙명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언제든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 위의 삶을 오히려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리 앤(나파시 주민) : "일흔 넘게 살았는데 무슨 변화가 있겠어요.지금까지 해오던대로 살아갈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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