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조’ 지나다 추락…관리 체계 개선 시급

입력 2014.11.30 (07:18) 수정 2014.11.3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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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판교 환풍구 사고를 계기로 발밑 조심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정화조 뚜껑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길을 걷다 정화조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부분 뚜껑이 허술해 일어난 일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식당 건물의 정화조입니다.

46살 이 모 씨는 지난 8일 샛길을 걷다가 이 정화조에 빠졌습니다.

당시 정화조 덮개가 아귀가 맞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바람에 덮개가 돌아가면서 추락한 겁니다.

깊이는 4m가 넘었고, 오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소방관이 급히 끌어 올려줘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이 씨는 아직도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00(46세) : "밟았는데 밑으로 쑥 떨어지는거예요. '출입금지'라던지, 그런 것도 전혀 없었고..(소방관이) '이 손 놓치면 죽으니까, 꼭 잡으세요' 하더라고요."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에서도 정화조 뚜껑이 빠지면서 50대 행인이 추락했고,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도 지갑을 줍던 20대 여성이 정화조에서 겨우 구조되는 등 날벼락같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길거리에 정화조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사설 시설물로 분류돼 있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 미터 깊이 오물통을 고무 덮개만으로 살짝 가려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철제 뚜껑도 누구나 열 수 있을 만큼 관리가 허술합니다.

그물 같은 안전 장치만 설치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대형 건물을 제외하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뚜껑을 씌워 놨는데, 잘 안씌워졌나봐요. 원래는 이 쪽 다니시면 안 되는데..."

관할 구청은 정화조 준공을 허가해 주고 나면 청소가 잘 됐는지 여부만 1년에 한 번, 서류로 살필 뿐입니다.

<녹취> 성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관리책임은 설치한 분한테 있습니다. 현장에 갈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잇따르는 정화조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선 관리 감독 체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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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화조’ 지나다 추락…관리 체계 개선 시급
    • 입력 2014-11-30 07:20:25
    • 수정2014-11-30 07: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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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판교 환풍구 사고를 계기로 발밑 조심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정화조 뚜껑도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길을 걷다 정화조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 대부분 뚜껑이 허술해 일어난 일입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식당 건물의 정화조입니다.

46살 이 모 씨는 지난 8일 샛길을 걷다가 이 정화조에 빠졌습니다.

당시 정화조 덮개가 아귀가 맞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바람에 덮개가 돌아가면서 추락한 겁니다.

깊이는 4m가 넘었고, 오물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우연히 근처를 지나던 소방관이 급히 끌어 올려줘 목숨은 건질 수 있었지만, 이 씨는 아직도 후유증으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00(46세) : "밟았는데 밑으로 쑥 떨어지는거예요. '출입금지'라던지, 그런 것도 전혀 없었고..(소방관이) '이 손 놓치면 죽으니까, 꼭 잡으세요' 하더라고요."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에서도 정화조 뚜껑이 빠지면서 50대 행인이 추락했고, 지난달 서울 강남구에서도 지갑을 줍던 20대 여성이 정화조에서 겨우 구조되는 등 날벼락같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길거리에 정화조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대부분 사설 시설물로 분류돼 있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 미터 깊이 오물통을 고무 덮개만으로 살짝 가려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철제 뚜껑도 누구나 열 수 있을 만큼 관리가 허술합니다.

그물 같은 안전 장치만 설치해도 피해를 줄일 수 있지만 대형 건물을 제외하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녹취> 건물 관계자(음성변조) : "뚜껑을 씌워 놨는데, 잘 안씌워졌나봐요. 원래는 이 쪽 다니시면 안 되는데..."

관할 구청은 정화조 준공을 허가해 주고 나면 청소가 잘 됐는지 여부만 1년에 한 번, 서류로 살필 뿐입니다.

<녹취> 성동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관리책임은 설치한 분한테 있습니다. 현장에 갈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잇따르는 정화조 추락 사고를 막기 위해선 관리 감독 체계 개선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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