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 브라질 전통무술 ‘카포에이라’

입력 2014.12.02 (08:50) 수정 2014.12.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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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싸움인 듯 춤인 듯, 브라질의 전통무술 '카포에이라'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이 특징인 '카포에이라'를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탬버린과 독특한 선율의 타악기 '베림바우' 소리가 널리 울려퍼집니다.

그 앞에서 어린이들이 재주넘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이 동작은 브라질의 전통 무술 '카포에이라'의 주요 동작 중 하나입니다.

최근 '카포에이라'는 유네스코 정부간 위원회에서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마르시오 페레이라('카포에이라' 사범) : "어린이들과 함께 수련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아이들은 솔직하게 말을 하고 진심으로만 웃고 울잖아요."

'카포에이라'는 현재 중남미는 물론 유럽과 일본 등 전 세계 150개국에서 수련되고 있는데요.

원래 15~16세기 무렵,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브라질로 끌려온 아프리카 노예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호신 수단으로 개발한 무예입니다.

무술이지만 무술처럼 보이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동작을 하면서도 아주 느리고 완만하게 해 춤으로 위장했는데요.

춤과 무술의 경계에서 순간적으로 빠르게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게 핵심입니다.

한때 무술적인 면이 부각돼 금지됐던 카포에이라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건 20세기 초로 알려져 있는데요.

보통 둥글게 원을 만들고 박수를 치는 관객들의 한가운데서 두 사람이 위치를 합니다.

그리고 고유 악기의 연주에 리듬을 맞춰, 서로 신체를 접촉하지 않고 물구나무서기나 공중제비 따위의 곡예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며 독특한 몸동작을 보여주는 식으로 시연됩니다.

<인터뷰> 오브리 브레다('카포에이라' 사범) : "카포에이라의 수련법을 통해 세계에 브라질을 알리게 될 것입니다. 외교부나 브라질 정부보다 더 영향력 있는 전 세계에 브라질 문화를 알리는 가장 위대한 홍보대사입니다."

브라질이 축구 강국이 된 비결이 '카포에이라'에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브라질의 축구는 흔히 '삼바 축구'로 불리며 특출한 개인기와 현란한 드리블 등을 자랑하는데요.

브라질의 축구전설 펠레의 화려한 발기술은 카포에이라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네이마르 같은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도 어린시절부터 카포에이라를 연마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포에이라의 기본 스텝인 '징가'는 축구 경기에서 상대를 속이며 공격하는데 응용이 되기도 합니다.

유네스코 측은 '카포에이라'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후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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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2-02 08:42:17
    • 수정2014-12-02 09:08:4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싸움인 듯 춤인 듯, 브라질의 전통무술 '카포에이라'가 최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부드럽고 유연한 움직임이 특징인 '카포에이라'를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탬버린과 독특한 선율의 타악기 '베림바우' 소리가 널리 울려퍼집니다.

그 앞에서 어린이들이 재주넘기를 선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이 동작은 브라질의 전통 무술 '카포에이라'의 주요 동작 중 하나입니다.

최근 '카포에이라'는 유네스코 정부간 위원회에서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인터뷰> 마르시오 페레이라('카포에이라' 사범) : "어린이들과 함께 수련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아이들은 솔직하게 말을 하고 진심으로만 웃고 울잖아요."

'카포에이라'는 현재 중남미는 물론 유럽과 일본 등 전 세계 150개국에서 수련되고 있는데요.

원래 15~16세기 무렵,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브라질로 끌려온 아프리카 노예들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호신 수단으로 개발한 무예입니다.

무술이지만 무술처럼 보이지 않아야 했기 때문에 동작을 하면서도 아주 느리고 완만하게 해 춤으로 위장했는데요.

춤과 무술의 경계에서 순간적으로 빠르게 상대의 허점을 공략하는 게 핵심입니다.

한때 무술적인 면이 부각돼 금지됐던 카포에이라가 공식적으로 허용된 건 20세기 초로 알려져 있는데요.

보통 둥글게 원을 만들고 박수를 치는 관객들의 한가운데서 두 사람이 위치를 합니다.

그리고 고유 악기의 연주에 리듬을 맞춰, 서로 신체를 접촉하지 않고 물구나무서기나 공중제비 따위의 곡예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며 독특한 몸동작을 보여주는 식으로 시연됩니다.

<인터뷰> 오브리 브레다('카포에이라' 사범) : "카포에이라의 수련법을 통해 세계에 브라질을 알리게 될 것입니다. 외교부나 브라질 정부보다 더 영향력 있는 전 세계에 브라질 문화를 알리는 가장 위대한 홍보대사입니다."

브라질이 축구 강국이 된 비결이 '카포에이라'에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브라질의 축구는 흔히 '삼바 축구'로 불리며 특출한 개인기와 현란한 드리블 등을 자랑하는데요.

브라질의 축구전설 펠레의 화려한 발기술은 카포에이라의 장점을 극대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네이마르 같은 브라질 국가대표 선수들도 어린시절부터 카포에이라를 연마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포에이라의 기본 스텝인 '징가'는 축구 경기에서 상대를 속이며 공격하는데 응용이 되기도 합니다.

유네스코 측은 '카포에이라'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가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후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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