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도 고속버스 타고 싶어요” 밤샘 농성

입력 2014.12.02 (21:36) 수정 2014.12.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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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들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이틀째 버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발효된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은 버스 타기가 어렵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지체 장애인이 버스 탑승을 시도합니다.

<녹취> "표 있습니다. 태워주세요."

하지만 계단을 오를 방법이 없어 곧 버스 문턱에서 멈추고 맙니다.

현재 운행중인 고속버스에는 휠체어 승강기가 갖춰져 있지 않고 통로도 좁아 휠체어 장애인은 사실상 이용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경석(대표/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모든 여객수단에 대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권리를 명시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 법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장애인들은 오늘 오후 2백여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들은 4대의 고속버스에 올라타 운행을 막은 채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취지에 맞춰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시설을 버스에 갖추거나, 저상형 버스를 전면 도입하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버스업체들은 예산부족 등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전국고속버스운송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 현실적으로 정부도 안되는 상태고요. 우리는 서비스 후퇴, 영업 손실때문에 안되는 상태고"

결국 이번에도 기댈 건 정부의 예산지원뿐이지만, 국토교통부가 저상형 고속버스 운행을 위해 책정한 내년도 예산 16억원은 기재부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장애인연대는 세계장애인의 날인 내일까지 버스 점거 시위를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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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도 고속버스 타고 싶어요” 밤샘 농성
    • 입력 2014-12-02 21:36:43
    • 수정2014-12-02 21: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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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들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이틀째 버스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법이 발효된 지 10년이 다 돼가지만, 아직도 장애인들은 버스 타기가 어렵다며 제도 개선을 촉구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휠체어를 탄 지체 장애인이 버스 탑승을 시도합니다.

<녹취> "표 있습니다. 태워주세요."

하지만 계단을 오를 방법이 없어 곧 버스 문턱에서 멈추고 맙니다.

현재 운행중인 고속버스에는 휠체어 승강기가 갖춰져 있지 않고 통로도 좁아 휠체어 장애인은 사실상 이용을 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 박경석(대표/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모든 여객수단에 대해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권리를 명시해 놨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그 법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장애인들은 오늘 오후 2백여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들은 4대의 고속버스에 올라타 운행을 막은 채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취지에 맞춰 장애인이 탈 수 있는 시설을 버스에 갖추거나, 저상형 버스를 전면 도입하라고 요구합니다.

하지만 버스업체들은 예산부족 등으로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전국고속버스운송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 현실적으로 정부도 안되는 상태고요. 우리는 서비스 후퇴, 영업 손실때문에 안되는 상태고"

결국 이번에도 기댈 건 정부의 예산지원뿐이지만, 국토교통부가 저상형 고속버스 운행을 위해 책정한 내년도 예산 16억원은 기재부 심사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습니다.

장애인연대는 세계장애인의 날인 내일까지 버스 점거 시위를 계속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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