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김정은, 생모 ‘고영희 우상화’ 직접 지시

입력 2014.12.05 (21:29) 수정 2014.12.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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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자신의 생모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를 직접 지시한 사실이 KBS가 단독 입수한 북한군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고영희 묘소에 화환을 바치고 장문의 찬양시까지 만들어 전군에 배포했습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집권 이듬해인 2012년 상반기 당과 군 간부들에게 소개된 '선군조선의 어머님'이란 제목의 북한 기록영화입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의 생전 모습 뿐 아니라 육성까지 공개됐습니다.

<녹취> 고영희(김정은 생모/생전 육성) : "장군님과 함께 기쁨도 영광, 슬픔도 어쩌면 영광..."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는 김정은의 직접 지시를 통해 이후에도 계속 추진됩니다.

김정은이 지난해 6월 하달한 비준과업에는, 고영희의 묘소를 참배할 때 일반 화환은 물론,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묘소와 마찬가지로 꽃다발과 꽃송이도 바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특히 '영생'과 '혁명업적' 등 우상화 내용을 담은 4가지의 화환 문구까지 예시해 참배를 의무화했습니다.

<녹취> 평양 출신 탈북자(2012년 말 탈북) : "2012년 가을부터 평양시 공장기업소들에 의무적으로 선군조선의 어머니 고영희 참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고영희를 찬양하는 장문의 시가 제작돼 전군에 배포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고영희를 '선군조선의 어머님'으로 내세움으로써 자신이 김정일의 후계자가 된 것을 정당화하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약점 때문에 생전 실명까지 숨겨야했던 고영희가, 아들 김정은의 집권 이후 우상화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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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북 김정은, 생모 ‘고영희 우상화’ 직접 지시
    • 입력 2014-12-05 21:30:46
    • 수정2014-12-05 21: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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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집권 이후 자신의 생모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를 직접 지시한 사실이 KBS가 단독 입수한 북한군 문건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고영희 묘소에 화환을 바치고 장문의 찬양시까지 만들어 전군에 배포했습니다.

박진희 북한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집권 이듬해인 2012년 상반기 당과 군 간부들에게 소개된 '선군조선의 어머님'이란 제목의 북한 기록영화입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의 생전 모습 뿐 아니라 육성까지 공개됐습니다.

<녹취> 고영희(김정은 생모/생전 육성) : "장군님과 함께 기쁨도 영광, 슬픔도 어쩌면 영광..."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는 김정은의 직접 지시를 통해 이후에도 계속 추진됩니다.

김정은이 지난해 6월 하달한 비준과업에는, 고영희의 묘소를 참배할 때 일반 화환은 물론, 김일성이나 김정일의 묘소와 마찬가지로 꽃다발과 꽃송이도 바치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특히 '영생'과 '혁명업적' 등 우상화 내용을 담은 4가지의 화환 문구까지 예시해 참배를 의무화했습니다.

<녹취> 평양 출신 탈북자(2012년 말 탈북) : "2012년 가을부터 평양시 공장기업소들에 의무적으로 선군조선의 어머니 고영희 참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고영희를 찬양하는 장문의 시가 제작돼 전군에 배포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녹취>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고영희를 '선군조선의 어머님'으로 내세움으로써 자신이 김정일의 후계자가 된 것을 정당화하려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약점 때문에 생전 실명까지 숨겨야했던 고영희가, 아들 김정은의 집권 이후 우상화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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