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난징 대학살 77주년…중국, 일본 압박

입력 2014.12.11 (18:00) 수정 2014.12.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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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틀 뒤죠.

12월 13일은 중국의 난징 대학살 77주년 기념일입니다.

중국은 올해 처음 국가 약 30만 명이 학살된 이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는데요.

이에 앞서 새로 발굴된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를 대거 공개하고..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규정한 훈련을 공개하는 등 일본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현장 오늘은 베이징으로 갑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중국이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대규모 공군 훈련을 처음 공개했는데, 대학살 기념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특히 눈길이 가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동중국해에서 일본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 훈련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난징대학살 77주년을 앞두고 보란듯이 훈련을 증강시키고 있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중국 광저우 군구는 최근 수호이 30기 등 주력기 100여 대를 동원한 대규모 종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한 훈련이었다는 부분인데요

이에 대해 중국의 군사평론가 황둥은 중국이 그 동안 가상의 적을 모호하게 처리해왔는데 이를 분명하게 밝힌 건 이례적이라며 정치.외교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난징 대학살 77주년을 앞두고 중국 군의 무력 시위가 더욱 잦아지고 강도를 더하는 분위기인데요.

가상의 적 훈련에 참가한 중국 공군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강 광저우 군구 항공대장 : "우리는 항공기의 위치, 전술 사용, 미사일 요격과 공격 방해 능력 등에 대한 전술적 평가 체계를 사용했습니다. 전투 결과에 대한 통계를 만들기 위해섭니다. 조종사는 통계를 분석해서 훈련을 실전과 연결하도록 노력합니다. 이런 식으로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무력시위 말고도 중국 정부, 일본에 '역사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난장 대학살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이 그야말로 파상적인 역사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원한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겠다는 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먼저 오늘 난징 대학살 희생자 유가족 3천여 명이 유엔에 일본의 과거만맹을 규탄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난징대학살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등 3천 3백 61명이 서명한 이 서한은 지난 달 28일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각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실 등에 발송됐습니다.

이들은 역사를 존중하는 토대 위에 서야만 양국 국민이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다며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인정과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당안관 우리의 국가기록물보관소 격이죠 이번주 들어 1937년 당시 난징의 참상을 담은 흑백 영상들을 하루 한편씩 공개하고 있구요.

또 난징대학살 기념관 역시 새로운 증거 자료, 7천 6백여 점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주청산 난징대학살 기념관장의 말입니다.

<녹취> 주청산 (난징대학살박물관 관장) : "이전까지는 난징대학살에 초점을 두고 전시해왔습니다. 지금은 일본의 공격에 대한 저항 전쟁에서의 승리와 반 파시스트 전쟁에 대한 승리를 주제로 전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에이펙 회담에서 시 주석과 아베 총리 사이에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양국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중국이 이렇게 전방위적인 대일본 압박에 나서는 배경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사실 지난 에이펙 중일 정상 회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정상적 요소가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당시 시진핑 주석은 아베 총리를 만나 시종일관 화난 듯한 굳은 표정을 지었고 양국 국기도 없는 접견실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등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정상 회담이라고 하기 어려운 매우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 등 동중국해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을 인식하고, 정세 악화를 방지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4대 원칙에는 합의했습니다만....

정상회담 직후 일본이 이를 부인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중국이 대일본 압박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렇다면 모레 난징에서 열리는 77주년 기념식에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할 지도 궁금하군요.

<답변>
네. 난징 대학살 77주년인 모레는 특히 올해는 중국이 처음 국가 기념일로 정한 날입니다.

현재 중국 외교부는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하기도 했는데요.

이 자리에 시진핑 주석은 물론 상무위원 7명이 모두 참석한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CCTV를 비롯해 라디오,티비,인터넷에서 기념식을 생중계한다고 신화통신은 밝혔습니다.

따라서 일본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구요.

또 시 주석이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이냐도 주목되는데요.

현재의 분위기로 봐선 관계 개선보다는 과거사 반성을 강도높게 촉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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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난징 대학살 77주년…중국, 일본 압박
    • 입력 2014-12-11 18:07:40
    • 수정2014-12-11 18:24:33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틀 뒤죠.

12월 13일은 중국의 난징 대학살 77주년 기념일입니다.

중국은 올해 처음 국가 약 30만 명이 학살된 이 날을 국가 기념일로 지정했는데요.

이에 앞서 새로 발굴된 난징 대학살 관련 자료를 대거 공개하고..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규정한 훈련을 공개하는 등 일본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현장 오늘은 베이징으로 갑니다.

박정호 특파원!

<질문>
중국이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상정한 대규모 공군 훈련을 처음 공개했는데, 대학살 기념일을 앞둔 시점이어서 특히 눈길이 가는데 어떻습니까?

<답변>
동중국해에서 일본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 훈련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난징대학살 77주년을 앞두고 보란듯이 훈련을 증강시키고 있어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중국 광저우 군구는 최근 수호이 30기 등 주력기 100여 대를 동원한 대규모 종합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일본을 가상의 적으로 설정한 훈련이었다는 부분인데요

이에 대해 중국의 군사평론가 황둥은 중국이 그 동안 가상의 적을 모호하게 처리해왔는데 이를 분명하게 밝힌 건 이례적이라며 정치.외교적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난징 대학살 77주년을 앞두고 중국 군의 무력 시위가 더욱 잦아지고 강도를 더하는 분위기인데요.

가상의 적 훈련에 참가한 중국 공군의 말을 들어보시죠.

<인터뷰> 마강 광저우 군구 항공대장 : "우리는 항공기의 위치, 전술 사용, 미사일 요격과 공격 방해 능력 등에 대한 전술적 평가 체계를 사용했습니다. 전투 결과에 대한 통계를 만들기 위해섭니다. 조종사는 통계를 분석해서 훈련을 실전과 연결하도록 노력합니다. 이런 식으로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질문>
이런 무력시위 말고도 중국 정부, 일본에 '역사 공세'도 강화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난장 대학살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중국이 그야말로 파상적인 역사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원한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교훈을 잊지 않겠다는 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먼저 오늘 난징 대학살 희생자 유가족 3천여 명이 유엔에 일본의 과거만맹을 규탄하는 공개서한을 보낸 사실이 공개됐습니다.

난징대학살 희생자 유족과 생존자 등 3천 3백 61명이 서명한 이 서한은 지난 달 28일 우편과 이메일을 통해 각각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 인권이사회 의장실 등에 발송됐습니다.

이들은 역사를 존중하는 토대 위에 서야만 양국 국민이 진정으로 화해할 수 있다며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인정과 반성을 촉구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당안관 우리의 국가기록물보관소 격이죠 이번주 들어 1937년 당시 난징의 참상을 담은 흑백 영상들을 하루 한편씩 공개하고 있구요.

또 난징대학살 기념관 역시 새로운 증거 자료, 7천 6백여 점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주청산 난징대학살 기념관장의 말입니다.

<녹취> 주청산 (난징대학살박물관 관장) : "이전까지는 난징대학살에 초점을 두고 전시해왔습니다. 지금은 일본의 공격에 대한 저항 전쟁에서의 승리와 반 파시스트 전쟁에 대한 승리를 주제로 전시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질문>
지난 달 베이징에서 열린 에이펙 회담에서 시 주석과 아베 총리 사이에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양국 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 이런 관측이 나오기도 했는데, 중국이 이렇게 전방위적인 대일본 압박에 나서는 배경 어디에 있다고 봐야 할까요.

<답변>
사실 지난 에이펙 중일 정상 회담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비정상적 요소가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는데요.

당시 시진핑 주석은 아베 총리를 만나 시종일관 화난 듯한 굳은 표정을 지었고 양국 국기도 없는 접견실에서 회담을 진행하는 등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정상 회담이라고 하기 어려운 매우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 등 동중국해에 대한 서로 다른 주장을 인식하고, 정세 악화를 방지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4대 원칙에는 합의했습니다만....

정상회담 직후 일본이 이를 부인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중국이 대일본 압박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렇다면 모레 난징에서 열리는 77주년 기념식에는 시진핑 주석이 직접 참석할 지도 궁금하군요.

<답변>
네. 난징 대학살 77주년인 모레는 특히 올해는 중국이 처음 국가 기념일로 정한 날입니다.

현재 중국 외교부는 외신 기자들을 대거 초청하기도 했는데요.

이 자리에 시진핑 주석은 물론 상무위원 7명이 모두 참석한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CCTV를 비롯해 라디오,티비,인터넷에서 기념식을 생중계한다고 신화통신은 밝혔습니다.

따라서 일본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구요.

또 시 주석이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 것이냐도 주목되는데요.

현재의 분위기로 봐선 관계 개선보다는 과거사 반성을 강도높게 촉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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