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훈련 교관, 내연녀와 통화하다가…“살려 달라” 못 들어

입력 2014.12.18 (21:25) 수정 2014.12.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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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9월 머리에 두건을 쓰고 포로 체험 훈련을 하다가 특전사 대원 두 명이 질식해 숨진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당시 훈련 교관이 내연녀와 통화를 하느라 대원들이 살려 달라고 하는 것도 듣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2일 밤 10시경 포로 체험 훈련이 한창일 당시 훈련교관 김 모 원사는 내연녀와의 전화 통화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상황실 밖에서 계속되는 부적절한 사적 통화에 훈련 감독 임무는 뒷전이었습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방수포를 뒤집어 쓴 특전사 대원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도 통화는 계속됐습니다.

급기야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렸지만 교관의 통화는 30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나머지 교관들은 김 원사의 통화가 너무 길어 보고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특전사 대원 3명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고 2명은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헌병 수사관 : "호흡이 힘들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훈련 인원이 있어서 확인한 결과, 상태가 조금 더 안 좋은 2명이 확인돼서..."

유족들은 다시 한 번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녹취> 유족(음성변조) : "훈련 중에 일어난 일이라 동정심도 가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탄원서까지 써줬는데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군 당국은 이런 사실 자체가 수사 기록에 모두 명시돼 있는만큼 은폐 시도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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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전사 훈련 교관, 내연녀와 통화하다가…“살려 달라” 못 들어
    • 입력 2014-12-18 21:26:46
    • 수정2014-12-18 22: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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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9월 머리에 두건을 쓰고 포로 체험 훈련을 하다가 특전사 대원 두 명이 질식해 숨진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당시 훈련 교관이 내연녀와 통화를 하느라 대원들이 살려 달라고 하는 것도 듣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박석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9월 2일 밤 10시경 포로 체험 훈련이 한창일 당시 훈련교관 김 모 원사는 내연녀와의 전화 통화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상황실 밖에서 계속되는 부적절한 사적 통화에 훈련 감독 임무는 뒷전이었습니다.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방수포를 뒤집어 쓴 특전사 대원들이 고통을 호소할 때도 통화는 계속됐습니다.

급기야 살려달라는 외침이 들렸지만 교관의 통화는 30분 동안이나 이어졌습니다.

나머지 교관들은 김 원사의 통화가 너무 길어 보고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특전사 대원 3명이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고 2명은 숨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헌병 수사관 : "호흡이 힘들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훈련 인원이 있어서 확인한 결과, 상태가 조금 더 안 좋은 2명이 확인돼서..."

유족들은 다시 한 번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녹취> 유족(음성변조) : "훈련 중에 일어난 일이라 동정심도 가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탄원서까지 써줬는데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군 당국은 이런 사실 자체가 수사 기록에 모두 명시돼 있는만큼 은폐 시도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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