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아파트’ 경비원 고용 승계 합의…갈등 일단락

입력 2014.12.23 (12:25) 수정 2014.12.23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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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0월 주민의 폭언으로 경비원이 분신한 아파트에서 주민과 경비원 사이의 갈등으로 경비원들이 집단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경비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고, 정년을 연장해 주기로 입주자 대표회의와 경비원 노조가 합의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행선을 달려왔던 입주자 대표들과 경비원 노조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양 측은 핵심 쟁점이었던 고용 승계와 정년 연장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중곤(해당 아파트 입주민 대표) : "고용승계와 정년 보장에 관해서는 민주노총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습니다."

<인터뷰> 김선기(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대외협력국장) : "(합의안에 대해 경비원) 39명이 투표해서 3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하셨거든요."

입주자 대표회의와 노조측은 용역 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만 61세까지 일할 수 하도록 근무 기간을 1년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10월 이 아파트에서 경비원 53살 이모씨가 한 주민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항의하며 분신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이씨가 끝내 숨지고, 경비원들이 항의 시위에 나서면서 입주민과 경비원 사이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졌습니다.

입주자 대표회의는 지난달 26일 경비 업체 교체와 경비원 전원 해고를 전격 통보했고, 경비원 노조는 이에 맞서 파업을 결의하고,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양측이 갈등 일로로 치닫던 중 노조가 전격 사과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일부 주민의 잘못 때문에 선량한 다른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점을 노조가 인정하자, 입주자 대표회의도 노조의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겁니다.

큰 틀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는 합의하지 못해 갈등의 불씨는 다소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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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신 아파트’ 경비원 고용 승계 합의…갈등 일단락
    • 입력 2014-12-23 12:27:09
    • 수정2014-12-23 12: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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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주민의 폭언으로 경비원이 분신한 아파트에서 주민과 경비원 사이의 갈등으로 경비원들이 집단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는 소식을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경비원들의 고용을 승계하고, 정년을 연장해 주기로 입주자 대표회의와 경비원 노조가 합의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평행선을 달려왔던 입주자 대표들과 경비원 노조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양 측은 핵심 쟁점이었던 고용 승계와 정년 연장에 최종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중곤(해당 아파트 입주민 대표) : "고용승계와 정년 보장에 관해서는 민주노총의 요구를 일부 수용했습니다."

<인터뷰> 김선기(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대외협력국장) : "(합의안에 대해 경비원) 39명이 투표해서 37명이 찬성하고 2명이 반대하셨거든요."

입주자 대표회의와 노조측은 용역 업체가 바뀌더라도 고용승계를 보장하고, 만 61세까지 일할 수 하도록 근무 기간을 1년 늘리기로 했습니다.

지난 10월 이 아파트에서 경비원 53살 이모씨가 한 주민의 비인격적인 대우에 항의하며 분신한 지 두 달여 만입니다.

이씨가 끝내 숨지고, 경비원들이 항의 시위에 나서면서 입주민과 경비원 사이의 갈등의 골은 점점 더 깊어졌습니다.

입주자 대표회의는 지난달 26일 경비 업체 교체와 경비원 전원 해고를 전격 통보했고, 경비원 노조는 이에 맞서 파업을 결의하고,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아왔습니다.

양측이 갈등 일로로 치닫던 중 노조가 전격 사과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일부 주민의 잘못 때문에 선량한 다른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는 점을 노조가 인정하자, 입주자 대표회의도 노조의 요구사항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겁니다.

큰 틀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는 합의하지 못해 갈등의 불씨는 다소 남아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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