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개장 열흘째…지역 상권 잠식 현실화?

입력 2014.12.27 (21:15) 수정 2014.12.2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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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에 문을 연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줄 거란 우려대로 실제 지역상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늘어선 차량과 사람들.

이케아 국내 1호점인 광명점이 열흘 전 개장한 뒤 매일 변함없이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경기(시민/포항시 남구) : "포항에서 며칠 전 방송을 보니까 하도 유명하다 그래가지고 한 번 와봤습니다."

매장 내부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이케아는 설날과 추석 당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쉬는 날 없이 운영됩니다.

대형마트와는 달리 의무 휴업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각 이케아 인근의 가구 거리를 찾아갔습니다.

'폭탄 세일', '70% 할인' 손님을 끌기 위한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지만, 전혀 활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손님이 거의 없어 가구 매장들은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녹취> 광명시 가구업체 운영(음성변조) : "지금 다 점포 정리하려고 하고 2월말 부로 저도 정리해요."

이케아는 주변 전통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전문 가구 매장을 표방하면서도 취급하는 제품의 40%만 가구고, 어린이용품과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연옥(광명 전통시장 상인) : "이렇게 한가하게 있으니까 걱정이 말도 못하게 되죠."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데, 거대 매장까지 등장하면서 지역상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네 개의 매장을 더 연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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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구공룡’ 개장 열흘째…지역 상권 잠식 현실화?
    • 입력 2014-12-27 21:18:04
    • 수정2014-12-27 22: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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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 최대 가구업체 이케아가 국내에 문을 연 지 열흘이 지났습니다.

주변 상권에 악영향을 줄 거란 우려대로 실제 지역상인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장을 기다리며 길게 늘어선 차량과 사람들.

이케아 국내 1호점인 광명점이 열흘 전 개장한 뒤 매일 변함없이 펼쳐지는 풍경입니다.

세계 최대 규모라는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손님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경기(시민/포항시 남구) : "포항에서 며칠 전 방송을 보니까 하도 유명하다 그래가지고 한 번 와봤습니다."

매장 내부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이케아는 설날과 추석 당일 이틀을 제외하고는 쉬는 날 없이 운영됩니다.

대형마트와는 달리 의무 휴업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시각 이케아 인근의 가구 거리를 찾아갔습니다.

'폭탄 세일', '70% 할인' 손님을 끌기 위한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있지만, 전혀 활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손님이 거의 없어 가구 매장들은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녹취> 광명시 가구업체 운영(음성변조) : "지금 다 점포 정리하려고 하고 2월말 부로 저도 정리해요."

이케아는 주변 전통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전문 가구 매장을 표방하면서도 취급하는 제품의 40%만 가구고, 어린이용품과 주방용품 등 생활용품도 판매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 이연옥(광명 전통시장 상인) : "이렇게 한가하게 있으니까 걱정이 말도 못하게 되죠."

가뜩이나 경기도 어려운데, 거대 매장까지 등장하면서 지역상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네 개의 매장을 더 연다는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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