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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여자의 아침] 나도 모르는 사이…저온 화상 주의!
입력 2014.12.29 (08:24) 수정 2014.12.30 (09:00)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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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겨울철에 전기장판 등의 난방용품을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저온화상이라고 하는데요.

핫팩이나 전기장판, 방바닥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가 있다고 하니까 모은희 기자의 설명을 잘 들어보시죠.

<기자 멘트>

기껏해야 4,50도, 별로 높지 않은 온도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데요.

저온화상이라고 해서, 따뜻한 곳에 오랜 시간 피부를 접촉하고 있으면 서서히 익는 겁니다.

경험한 환자들에게 물어봤더니 뜨거운 줄 모르고 있다가 당했다고 다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니까 더 무서운데요.

화상을 입는 수준도 그냥 살짝 데는 게 아니라, 피부 조직이 괴사할 정도로 심할 수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매트, 온풍기, 핫팩 이런 발열도구 자주 쓰신다면 주목해 주세요. 오늘, 저온화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상인들은 어떻게 추운 겨울을 나고 있을까요? 여기저기 온풍기가 아주 필수품이네요.

<녹취> "전기난로를 쬐고 있다가 너무 추운 날은 이렇게 덮으면 무릎 덮개까지 되어줘서 따뜻해."

전기 방석을 비롯해서 핫팩까지, 다양한 난방용품들, 그러나 화상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온이라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난방용품으로 인한 저온화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기장판으로 인해 다리를 잃을 뻔 했다는 사례자를 만났습니다.

피부 이식 수술만 십여 차례, 그 흔적이 심하게 남았는데요.

<인터뷰> 박선자(서울시 강서구) : "추워서 덜덜 떨려서 전기장판 위에 겉옷만 벗고 누워서 잤죠. "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다리 부분에 열선 모양으로 줄이 나 있었어요. (병원에서)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가장 심한 단계인 4도 화상을 입고 대수술을 했는데요. 다행히 다리를 절단하지는 않았지만, 화상을 입은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동이 불편합니다."

<인터뷰> 박선자(서울시 강서구) : "뜨거운 것에 대야 뜨거운데, 전기장판은 뜨거운 게 아니었잖아. 그래도 약 사다 바르면 낫겠지 하다가 이런 상황을 불러올 줄은 몰랐죠."

따뜻한 전기장판에서 잤을 뿐인데 화상을 입을 수도 있군요. 저온화상은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 허 준 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 "처음에 닿았을 때는 뜨겁다고 느끼지 않는 40℃ 대의 온도에서 장시간 노출되면서 데는 화상을 저온화상이라고 합니다."

저온화상은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열기에 오랜 시간 노출돼 변성되면서 입게 되는 화상을 말하는데요.

고온에 의한 화상은 ‘앗 뜨거!’하면서 신체가 재빨리 반응하지만,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진행돼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전기장판, 난방기, 핫팩으로 인한 저온화상 건수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추세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다른 저온화상 환자를 만나봤습니다. 두 달 전, 전기장판에서 화상을 입은 이 주부는 두 차례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요.

<인터뷰> 조청자(부산광역시 동삼동) :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그때가 (전기장판에서) 잠든지 한 시간 반 정도 됐나 봐요. 살이 빨갛게 되어서 내가 그걸 보고 ‘데었나, 이게 왜 이러지?’했어요."

저온화상은 초기에는 물집이 생기는 정도로만 보여서 방심하기 쉬운데요. 도리어 상처가 더 크다고 합니다.

<인터뷰> 허 준 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 "일반화상에 비해서 저온화상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상처가 굉장히 깊습니다. 짧게 두세 시간, 길게 대여섯 시간 동안 (열에) 노출이 되면, 열이 저심부 조직이나 심하게는 뼈까지 도달하게 되거든요. 그 자리까지 익어서 굉장히 심각한 화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온화상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기장판과 핫팩의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전기장판에 전원을 켜고 온도를 중간 단계로 설정한 후, 25분을 기다렸습니다. 온도를 쟀더니 56도가 나왔고요.

핫팩의 경우도 25분 만에 표면온도가 55도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뷰>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 "미국화상학회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단백질이 파괴되는 온도와 시간이 50℃에서는 3분, 60℃에서는 8초 만에 단백질 파괴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기장판의 내부에는 온도를 감지하는 선이 있는데요. 본래 고온일 때 열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오래 쓰다보면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 "전기장판의 경우에 열감지선이 있는 경우에는 이게 끊어져 있으면 온도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온도가 기준치보다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 저온화상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뷰> 허 준 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 "저온화상의 가장 흔한 원인이 온돌바닥, 전기장판, 온수매트 같은 것입니다. "

사용을 할 때 낮은 온도로 쓰면서 그 위에 매트 같은 것을 깔아주면 돼요. 두꺼운 요 같은 걸 깔면 열이 분산되면서 다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트에 직접 살이 닿지 않도록 하세요. 온수매트는 열이 은근히 전달되니까 전기장판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닙니다.

연결 부위가 뜨거워서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매트는 저온으로 설정하더라도 수시로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손난로는 반드시 맨손이 아니라 장갑을 낀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고요. 핫팩도 절대로 피부에 붙이지 마세요. 옷 위에 붙여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품질검증이 제대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KC 마크 확인하세요.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기난로 같은 온열기구는 몸에서 최소 1미터 이상 충분히 떨어뜨린 상태로 안전 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아예 난방기구 사용 자체를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인터뷰> 장영철 원장(화상전문병원) : "당뇨나 하반신 마비가 있는 사람은 신경세포가 많이 상해있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분이나 당뇨, 하반신 마비, 연약한 여성, 어린 아이들은 특히 보조난방기구 사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할 수도 있는 저온화상. 사용 수칙을 잘 지켜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야겠습니다.
  • [충전 여자의 아침] 나도 모르는 사이…저온 화상 주의!
    • 입력 2014-12-29 08:43:28
    • 수정2014-12-30 09:00:59
    아침뉴스타임
<앵커 멘트>

겨울철에 전기장판 등의 난방용품을 사용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른바 저온화상이라고 하는데요.

핫팩이나 전기장판, 방바닥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가 있다고 하니까 모은희 기자의 설명을 잘 들어보시죠.

<기자 멘트>

기껏해야 4,50도, 별로 높지 않은 온도에서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데요.

저온화상이라고 해서, 따뜻한 곳에 오랜 시간 피부를 접촉하고 있으면 서서히 익는 겁니다.

경험한 환자들에게 물어봤더니 뜨거운 줄 모르고 있다가 당했다고 다들 말씀하시더라고요.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니까 더 무서운데요.

화상을 입는 수준도 그냥 살짝 데는 게 아니라, 피부 조직이 괴사할 정도로 심할 수 있어서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매트, 온풍기, 핫팩 이런 발열도구 자주 쓰신다면 주목해 주세요. 오늘, 저온화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상인들은 어떻게 추운 겨울을 나고 있을까요? 여기저기 온풍기가 아주 필수품이네요.

<녹취> "전기난로를 쬐고 있다가 너무 추운 날은 이렇게 덮으면 무릎 덮개까지 되어줘서 따뜻해."

전기 방석을 비롯해서 핫팩까지, 다양한 난방용품들, 그러나 화상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저온이라도 결코 방심할 수 없다! 난방용품으로 인한 저온화상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기장판으로 인해 다리를 잃을 뻔 했다는 사례자를 만났습니다.

피부 이식 수술만 십여 차례, 그 흔적이 심하게 남았는데요.

<인터뷰> 박선자(서울시 강서구) : "추워서 덜덜 떨려서 전기장판 위에 겉옷만 벗고 누워서 잤죠. "

아침에 자고 일어나니까 다리 부분에 열선 모양으로 줄이 나 있었어요. (병원에서)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가장 심한 단계인 4도 화상을 입고 대수술을 했는데요. 다행히 다리를 절단하지는 않았지만, 화상을 입은 지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동이 불편합니다."

<인터뷰> 박선자(서울시 강서구) : "뜨거운 것에 대야 뜨거운데, 전기장판은 뜨거운 게 아니었잖아. 그래도 약 사다 바르면 낫겠지 하다가 이런 상황을 불러올 줄은 몰랐죠."

따뜻한 전기장판에서 잤을 뿐인데 화상을 입을 수도 있군요. 저온화상은 어떤 의미인가요?

<인터뷰> 허 준 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 "처음에 닿았을 때는 뜨겁다고 느끼지 않는 40℃ 대의 온도에서 장시간 노출되면서 데는 화상을 저온화상이라고 합니다."

저온화상은 피부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열기에 오랜 시간 노출돼 변성되면서 입게 되는 화상을 말하는데요.

고온에 의한 화상은 ‘앗 뜨거!’하면서 신체가 재빨리 반응하지만, 저온화상은 낮은 온도에서 서서히 진행돼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전기장판, 난방기, 핫팩으로 인한 저온화상 건수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추세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다른 저온화상 환자를 만나봤습니다. 두 달 전, 전기장판에서 화상을 입은 이 주부는 두 차례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는데요.

<인터뷰> 조청자(부산광역시 동삼동) : "자고 일어나서 보니까 그때가 (전기장판에서) 잠든지 한 시간 반 정도 됐나 봐요. 살이 빨갛게 되어서 내가 그걸 보고 ‘데었나, 이게 왜 이러지?’했어요."

저온화상은 초기에는 물집이 생기는 정도로만 보여서 방심하기 쉬운데요. 도리어 상처가 더 크다고 합니다.

<인터뷰> 허 준 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 "일반화상에 비해서 저온화상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상처가 굉장히 깊습니다. 짧게 두세 시간, 길게 대여섯 시간 동안 (열에) 노출이 되면, 열이 저심부 조직이나 심하게는 뼈까지 도달하게 되거든요. 그 자리까지 익어서 굉장히 심각한 화상을 초래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저온화상의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전기장판과 핫팩의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전기장판에 전원을 켜고 온도를 중간 단계로 설정한 후, 25분을 기다렸습니다. 온도를 쟀더니 56도가 나왔고요.

핫팩의 경우도 25분 만에 표면온도가 55도까지 올랐습니다.

<인터뷰>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 "미국화상학회에서 발표한 것을 보면 단백질이 파괴되는 온도와 시간이 50℃에서는 3분, 60℃에서는 8초 만에 단백질 파괴가 시작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전기장판의 내부에는 온도를 감지하는 선이 있는데요. 본래 고온일 때 열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지만, 오래 쓰다보면 제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인터뷰> 정재희 교수(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 "전기장판의 경우에 열감지선이 있는 경우에는 이게 끊어져 있으면 온도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일부 온도가 기준치보다 높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워지지 않는 상처, 저온화상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터뷰> 허 준 교수(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 "저온화상의 가장 흔한 원인이 온돌바닥, 전기장판, 온수매트 같은 것입니다. "

사용을 할 때 낮은 온도로 쓰면서 그 위에 매트 같은 것을 깔아주면 돼요. 두꺼운 요 같은 걸 깔면 열이 분산되면서 다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매트에 직접 살이 닿지 않도록 하세요. 온수매트는 열이 은근히 전달되니까 전기장판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닙니다.

연결 부위가 뜨거워서 피부에 직접 닿지 않도록 조심하시고요. 매트는 저온으로 설정하더라도 수시로 온도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손난로는 반드시 맨손이 아니라 장갑을 낀 상태에서 사용해야 하고요. 핫팩도 절대로 피부에 붙이지 마세요. 옷 위에 붙여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품질검증이 제대로 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KC 마크 확인하세요.

사무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전기난로 같은 온열기구는 몸에서 최소 1미터 이상 충분히 떨어뜨린 상태로 안전 거리를 확보해야 합니다.

아예 난방기구 사용 자체를 조심해야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인터뷰> 장영철 원장(화상전문병원) : "당뇨나 하반신 마비가 있는 사람은 신경세포가 많이 상해있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은 분이나 당뇨, 하반신 마비, 연약한 여성, 어린 아이들은 특히 보조난방기구 사용을 조심해야 합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할 수도 있는 저온화상. 사용 수칙을 잘 지켜서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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