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 마케팅’ 열풍…그 이면은?

입력 2014.12.31 (07:31) 수정 2014.12.3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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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하기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죠.

요즘엔 이런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른바 한정판 마케팅입니다.

불황을 극복하는 해결책으로는 좋단 사람도 있지만, 제품을 구할 수 없어 소비자를 힘들게 하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과자 '허니버터칩'입니다.

사기가 워낙 힘들어 이른 아침부터 수십명 씩 줄을 서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이수경(서울시 은평구) : "군대에 있는 큰아들이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2주째 지금 와서 줄 서 있는 거예요."

중고로까지 거래될 정도인데요.

이러다보니 파는 수량이 한정된 것이 아닌가 의심도 듭니다.

<인터뷰> 노병규(이사/해태제과 홍보팀) :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공장은 24시간 3교대로 완전가동을 하며 워낙 시장에서 빨리 소진되고 있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사기 어려운 제품을 소비자들이 더 찾는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하지현(교수/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을 내가 갖고 있음으로써 더욱 나은 사람, 남들이 자기를 부러워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아이들 선물로 인기가 높은 이 로봇 장난감 역시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녹취> "안 사주면 난리가 나요. 그래서 두 개 살려고 아들하고 왔어요. 아들은 휴가 내고 왔어요."

이런 한정판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바로 외식업계입니다.

이 업체의 경우 햄버거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5천 원이면 헬로키티 인형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한 달도 안돼 50만 개가 모두 팔렸습니다.

핀란드에서 온 '무민 인형'도 없어서 못 파는 대표적인 한정판 상품인데요.

도넛을 사면 인형을 3천원에 살 수 있었는데 20일도 안돼 20만 개가 팔렸답니다.

그런데 제품을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한정판 상품을 상술로 이용하는 것 아니냔 의심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옥순(서울시 은평구) : "날마다 오면 없다고 하고 줄만 이렇게 서 있고 일부러 상술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한정판인 이 볼펜의 정가는 2만 원.

그런데 중고 가격은 7만 5천원이나 합니다.

장난감도 마찬가진데 부르는 게 값입니다.

물건을 산 사람들이 이윤을 챙기려다 벌어진 일입니다.

<인터뷰> 임채운(교수/서강대학교 경영학부) : "한정판 마케팅은 한정해서 시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너무 자주 하거나 많이 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얻게 되고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구매를 자극합니다."

매출 올리기엔 좋지만 물건 구하느라 지쳐 가는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지나친 마케팅은 자제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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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판 마케팅’ 열풍…그 이면은?
    • 입력 2014-12-31 07:37:32
    • 수정2014-12-31 08: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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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구하기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더 갖고 싶어지는 게 사람 마음이죠.

요즘엔 이런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른바 한정판 마케팅입니다.

불황을 극복하는 해결책으로는 좋단 사람도 있지만, 제품을 구할 수 없어 소비자를 힘들게 하는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요즘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과자 '허니버터칩'입니다.

사기가 워낙 힘들어 이른 아침부터 수십명 씩 줄을 서기도 하는데요.

<인터뷰> 이수경(서울시 은평구) : "군대에 있는 큰아들이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2주째 지금 와서 줄 서 있는 거예요."

중고로까지 거래될 정도인데요.

이러다보니 파는 수량이 한정된 것이 아닌가 의심도 듭니다.

<인터뷰> 노병규(이사/해태제과 홍보팀) : "한정판으로 판매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공장은 24시간 3교대로 완전가동을 하며 워낙 시장에서 빨리 소진되고 있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사기 어려운 제품을 소비자들이 더 찾는 이유는 뭘까요?

<인터뷰> 하지현(교수/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자기가 가지고 있는 물건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물건을 내가 갖고 있음으로써 더욱 나은 사람, 남들이 자기를 부러워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아이들 선물로 인기가 높은 이 로봇 장난감 역시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녹취> "안 사주면 난리가 나요. 그래서 두 개 살려고 아들하고 왔어요. 아들은 휴가 내고 왔어요."

이런 한정판 마케팅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건 바로 외식업계입니다.

이 업체의 경우 햄버거 세트 메뉴를 주문하면 5천 원이면 헬로키티 인형을 구입할 수 있는데요.

한 달도 안돼 50만 개가 모두 팔렸습니다.

핀란드에서 온 '무민 인형'도 없어서 못 파는 대표적인 한정판 상품인데요.

도넛을 사면 인형을 3천원에 살 수 있었는데 20일도 안돼 20만 개가 팔렸답니다.

그런데 제품을 구하기가 워낙 어렵다보니 한정판 상품을 상술로 이용하는 것 아니냔 의심도 많습니다.

<인터뷰> 김옥순(서울시 은평구) : "날마다 오면 없다고 하고 줄만 이렇게 서 있고 일부러 상술을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한정판인 이 볼펜의 정가는 2만 원.

그런데 중고 가격은 7만 5천원이나 합니다.

장난감도 마찬가진데 부르는 게 값입니다.

물건을 산 사람들이 이윤을 챙기려다 벌어진 일입니다.

<인터뷰> 임채운(교수/서강대학교 경영학부) : "한정판 마케팅은 한정해서 시도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너무 자주 하거나 많이 하게 되면 소비자들에게 불신을 얻게 되고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구매를 자극합니다."

매출 올리기엔 좋지만 물건 구하느라 지쳐 가는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지나친 마케팅은 자제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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