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양띠 청년들의 도전

입력 2015.01.04 (23:05) 수정 2015.01.05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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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신동진 : "알바하는 시간 내내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5210원 벌어야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녹취> 최이슬 : "이 회사는 되겠지 하는 마음에 넣었는데 안되고. 또 안되고. 그게 반복되니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녹취> 김근후 : "어떻게 해야 먹고 살아야 될까 당장 한끼를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되고 있는거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인 거고요."

2015년은 양띠해입니다.

1991년생, 양띠해에 태어나 올해로 25살이 된 청년들은 어떻게 새해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대학을 제때 졸업하는 것도 취직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양띠해에 태어난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살을 에일 듯 칼바람이 부는 겨울날.

살얼음이 언 거리 위에서 동진씨가 아르바이트에 한창입니다.

올해 스물 다섯살, 가수가 꿈인 동진씨는 지난해 휴학을 한 뒤,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맛 좀 보고 가세요. 시식은 무료에요."

대학에 입학한 뒤 등록금과 생활비를 버느라 쫓기듯 열심히 생활했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동진 : "떡볶이집에서 해보고 옷가게에서도 해보고 신발가게에서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해봤어요. 뭐 학교식당밥 말고 제대로 된 거 먹으면 끝이라.. 돈도 안돼요 사실."

오전에는 시식 아르바이트, 오후에는 보컬 레슨 아르바이트까지.

긴 하루를 보내 몸이 녹초가 된 동진씨, 다음날 또 바삐 일터로 가야 하기에 경기도에 있는 본가 대신, 형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동진씨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50여만원.

당장 쓸 용돈은 해결할 수 있지만, 등록금까지 감당하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렵습니다.

갈수록 쌓여가는 학자금 대출액을 볼 때마다 동진씨의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인터뷰> 신동진 : "(대학 졸업장은) 5천만원짜리 영수증이잖아요. 그냥. 그렇다고 안 나오자니 중간에 낸 것도 아깝고./ 조금 일을 하거나 공부하거나 연습을 좀 더 하다보면 열한시 열두시 넘을 때가 많은데. 그럴때 서울에 갇혀서 이 엄동설한에 떨다가 이런데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상당수는 수천만원의 빚을 떠안은 채로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렵사리 대학을 졸업한다 해도 대학 졸업 이후의 삶은 더 녹록지 않습니다.

다음달 졸업을 앞두고 있는 최이슬씨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수십 군데의 회사에 문을 두드렸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발표나는 날짜만 기다리고 해서. 될거 같은 마음에. 이 회사는 되겠지 하는 마음에 넣었는데 안되고. 또 안되고. 그게 반복되니까..."

지방대 출신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 지... 회의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직원들도 대부분 다 서울권 대학이고 아니면 유학파거나 하니까. 그렇게 생각 안하고 싶은데 학교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되게 많이 들긴 들었어요."

건축 설계사의 꿈을 꾸고 있는 이슬씨.

이슬씨는 울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울산에서만 살아왔지만, 취업을 하기 위해 설계 사무소가 많은 서울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택배 박스 안에 단촐하게 짐을 싸고, 서울 생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안고 이사를 하는 날.

이슬씨에게는 서울에서 살 집을 구하는 것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 만큼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처음에는 올라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집에 대한 부담이 너무 심해서. 알아보는 곳마다 보증금이 몇천씩 하고. 그렇다고 월세도 적은 것도 아니고."

그러다 우연히 대학생들을 위한 협동조합에서 저렴한 가격에 집을 임대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겨우 서울에서 생활할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일자리... 또다시 좌절할 수도 있지만 희망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대학 졸업생의 21%는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장은 더 이상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고용없는 성장,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심각한 청년 실업 속에서 25살 양띠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버림받은 세대라고 느낍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내가 지금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라도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청년들이 청년정책이나 주거, 이런 구조적인 사회 문제까지 고민하기에는 너무나 안쓰러운 현실이 분명히 존재하는 거죠."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해야 했던 근후씨에게 스무살의 겨울은 늘 아픈 기억으로 남습니다.

<인터뷰> 김근후 : "(돈이) 없었죠. 지금도 제 급여에 비하자면 그 등록금이라는 돈은 굉장히 비싼...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했을 때 사회에 나와서 갚기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도적잖이 부담이기도 했고."

진학을 포기하고 근후씨가 결정한 진로는 커피 바리스타.

<녹취> "음료 두잔 나왔습니다. 이거는 바닐라라떼구요. 이거는 라떼입니다."

2년전, 커피가 좋아 커피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카페에 취직해 일도 시작했습니다.

외식경영 공부를 하고 싶은 지금, 근후씨는 사이버 대학을 다니며 학점을 채우고, 대학원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는 현실을 극복해보고 싶었다는 근후씨.

근후씨는 지금 이주 노동자 자녀들을 돕는 기관에서 한 주에 한 번씩 바리스타 교육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말도 서툴고, 학교 진학도 어려운 이들에게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근후 : "어떻게 해야 먹고 살아야 될까 당장 한끼를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되고 있는거잖아요. 저도 마찬가지 상황인 것이고... 저 사람이 노력을 안해서 저럴꺼야 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좀더.. 저 사람도 저 사람 삶이 있을 것이고 그 환경 속에서 못한 부분이 있을꺼야 라는 생각(을 했으면)"

한국 사회의 현실에 좌절한 청년들은 외국으로 떠나기도 합니다.

학벌이나 영어점수와 같은 스펙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쳐보려는 겁니다.

지난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으로 건너온 조현주씨.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한 끝에, 요즘에는 여행 가이드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정식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 온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현지 소개를 하는 일입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 높지 않은 영어점수, 막막한 현실에 갇혀있던 현주씨는 타국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현주 : "몇년 간 지난 사이에 되게 격차가 커진 걸 보면서 그런거보니까 저도 좀 좋은 데로 취직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저는 굳이 우리나라에서 꼭 취업을 해야지 이런 계획은 없어요. 그냥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한국인 한 명, 일본인 한 명, 두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요즘은 간간이 앞날을 상의하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나 취직 못하면 우리 이거 팔자. (언니 저도 내년에 취업이에요. 저도 안되면..) 응 같이 이거 팔자 노점상하자, 노점상."

비자 유효 기간이 만료돼 올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오는 현주씨는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본 뒤, 상황을 봐가며 자신이 자리를 잡을 나라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조현주 : "저는 솔직히 학점도 별로고. 그다지 스펙이라고 말할 것도 없는데. 돌아갔을 때 역시 그 스펙. 취업이 제일 걱정되죠. 저도 그 전쟁에 뛰어들어야 된다는 그런."

비싼 등록금,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비, 치열한 일자리 경쟁까지.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2015년은 또다시 역경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밝은 미래,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청년들의 도전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신동진 : "내년에는 좀 연애도 하고 싶고. 연애가 제일 힘들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까"

<인터뷰> 최이슬 : "취업. 그게 제일 1번이에요. 새해 소망 1번. 일단 취업 잘 자리잡는 거."

<인터뷰> 김근후 : "일하면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죠."

<인터뷰> 조현주 : "살짝 조금 더 느슨한 사회. 너무 힘들지 않은 사회. 물론 힘들겠지만. 소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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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양띠 청년들의 도전
    • 입력 2015-01-05 00:43:57
    • 수정2015-01-05 00:5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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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신동진 : "알바하는 시간 내내 내가 지금 뭐하고 있지. 5210원 벌어야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녹취> 최이슬 : "이 회사는 되겠지 하는 마음에 넣었는데 안되고. 또 안되고. 그게 반복되니까..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녹취> 김근후 : "어떻게 해야 먹고 살아야 될까 당장 한끼를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되고 있는거잖아요. 저도 마찬가지인 거고요."

2015년은 양띠해입니다.

1991년생, 양띠해에 태어나 올해로 25살이 된 청년들은 어떻게 새해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대학을 제때 졸업하는 것도 취직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인데요.

양띠해에 태어난 청년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살을 에일 듯 칼바람이 부는 겨울날.

살얼음이 언 거리 위에서 동진씨가 아르바이트에 한창입니다.

올해 스물 다섯살, 가수가 꿈인 동진씨는 지난해 휴학을 한 뒤,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맛 좀 보고 가세요. 시식은 무료에요."

대학에 입학한 뒤 등록금과 생활비를 버느라 쫓기듯 열심히 생활했지만, 생활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신동진 : "떡볶이집에서 해보고 옷가게에서도 해보고 신발가게에서도 해보고, 할 수 있는 건 다해봤어요. 뭐 학교식당밥 말고 제대로 된 거 먹으면 끝이라.. 돈도 안돼요 사실."

오전에는 시식 아르바이트, 오후에는 보컬 레슨 아르바이트까지.

긴 하루를 보내 몸이 녹초가 된 동진씨, 다음날 또 바삐 일터로 가야 하기에 경기도에 있는 본가 대신, 형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동진씨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버는 돈은 한 달에 50여만원.

당장 쓸 용돈은 해결할 수 있지만, 등록금까지 감당하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렵습니다.

갈수록 쌓여가는 학자금 대출액을 볼 때마다 동진씨의 고민은 더 깊어집니다.

<인터뷰> 신동진 : "(대학 졸업장은) 5천만원짜리 영수증이잖아요. 그냥. 그렇다고 안 나오자니 중간에 낸 것도 아깝고./ 조금 일을 하거나 공부하거나 연습을 좀 더 하다보면 열한시 열두시 넘을 때가 많은데. 그럴때 서울에 갇혀서 이 엄동설한에 떨다가 이런데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의 상당수는 수천만원의 빚을 떠안은 채로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렵사리 대학을 졸업한다 해도 대학 졸업 이후의 삶은 더 녹록지 않습니다.

다음달 졸업을 앞두고 있는 최이슬씨는 아직 취업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동안 수십 군데의 회사에 문을 두드렸지만, 결과는 모두 불합격이었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발표나는 날짜만 기다리고 해서. 될거 같은 마음에. 이 회사는 되겠지 하는 마음에 넣었는데 안되고. 또 안되고. 그게 반복되니까..."

지방대 출신이어서 그런 것은 아닌 지... 회의감이 들 때도 많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직원들도 대부분 다 서울권 대학이고 아니면 유학파거나 하니까. 그렇게 생각 안하고 싶은데 학교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되게 많이 들긴 들었어요."

건축 설계사의 꿈을 꾸고 있는 이슬씨.

이슬씨는 울산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울산에서만 살아왔지만, 취업을 하기 위해 설계 사무소가 많은 서울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택배 박스 안에 단촐하게 짐을 싸고, 서울 생활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안고 이사를 하는 날.

이슬씨에게는 서울에서 살 집을 구하는 것이 일자리를 구하는 것 만큼 어려웠습니다.

<인터뷰> 최이슬 : "처음에는 올라가는 게 맞나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집에 대한 부담이 너무 심해서. 알아보는 곳마다 보증금이 몇천씩 하고. 그렇다고 월세도 적은 것도 아니고."

그러다 우연히 대학생들을 위한 협동조합에서 저렴한 가격에 집을 임대한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겨우 서울에서 생활할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일자리... 또다시 좌절할 수도 있지만 희망을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대학 졸업생의 21%는 비정규직으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있습니다.

대학 진학률이 80%에 육박하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장은 더 이상 좋은 일자리를 보장하지 못합니다.

고용없는 성장, 선진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심각한 청년 실업 속에서 25살 양띠 젊은이들은 스스로를 버림받은 세대라고 느낍니다.

<인터뷰> 김종진(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 : "내가 지금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불안정한 저임금 일자리라도 뛰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청년들이 청년정책이나 주거, 이런 구조적인 사회 문제까지 고민하기에는 너무나 안쓰러운 현실이 분명히 존재하는 거죠."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대학에 가는 것을 포기해야 했던 근후씨에게 스무살의 겨울은 늘 아픈 기억으로 남습니다.

<인터뷰> 김근후 : "(돈이) 없었죠. 지금도 제 급여에 비하자면 그 등록금이라는 돈은 굉장히 비싼... 학자금 대출을 받는다고 했을 때 사회에 나와서 갚기 시작하는 거잖아요. 그런 부분도적잖이 부담이기도 했고."

진학을 포기하고 근후씨가 결정한 진로는 커피 바리스타.

<녹취> "음료 두잔 나왔습니다. 이거는 바닐라라떼구요. 이거는 라떼입니다."

2년전, 커피가 좋아 커피 만드는 방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카페에 취직해 일도 시작했습니다.

외식경영 공부를 하고 싶은 지금, 근후씨는 사이버 대학을 다니며 학점을 채우고, 대학원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돈 때문에 꿈을 접어야 하는 현실을 극복해보고 싶었다는 근후씨.

근후씨는 지금 이주 노동자 자녀들을 돕는 기관에서 한 주에 한 번씩 바리스타 교육 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말도 서툴고, 학교 진학도 어려운 이들에게서 자신의 예전 모습을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근후 : "어떻게 해야 먹고 살아야 될까 당장 한끼를걱정해야 되는 상황이 되고 있는거잖아요. 저도 마찬가지 상황인 것이고... 저 사람이 노력을 안해서 저럴꺼야 라고 생각하는 것 보다는. 좀더.. 저 사람도 저 사람 삶이 있을 것이고 그 환경 속에서 못한 부분이 있을꺼야 라는 생각(을 했으면)"

한국 사회의 현실에 좌절한 청년들은 외국으로 떠나기도 합니다.

학벌이나 영어점수와 같은 스펙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신들의 꿈을 펼쳐보려는 겁니다.

지난해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일본으로 건너온 조현주씨.

이런 저런 아르바이트를 한 끝에, 요즘에는 여행 가이드 아르바이트에 나섰습니다.

정식 자격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에 온 한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현지 소개를 하는 일입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 높지 않은 영어점수, 막막한 현실에 갇혀있던 현주씨는 타국에서 탈출구를 찾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현주 : "몇년 간 지난 사이에 되게 격차가 커진 걸 보면서 그런거보니까 저도 좀 좋은 데로 취직하고 싶은 마음도 들고.., 저는 굳이 우리나라에서 꼭 취업을 해야지 이런 계획은 없어요. 그냥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한국인 한 명, 일본인 한 명, 두 명의 룸메이트와 함께 요즘은 간간이 앞날을 상의하기도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나 취직 못하면 우리 이거 팔자. (언니 저도 내년에 취업이에요. 저도 안되면..) 응 같이 이거 팔자 노점상하자, 노점상."

비자 유효 기간이 만료돼 올해 한국으로 돌아와야 하는 오는 현주씨는 한국에서 최선을 다해본 뒤, 상황을 봐가며 자신이 자리를 잡을 나라를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조현주 : "저는 솔직히 학점도 별로고. 그다지 스펙이라고 말할 것도 없는데. 돌아갔을 때 역시 그 스펙. 취업이 제일 걱정되죠. 저도 그 전쟁에 뛰어들어야 된다는 그런."

비싼 등록금, 감당하기 어려운 주거비, 치열한 일자리 경쟁까지.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2015년은 또다시 역경의 연속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밝은 미래, 더 나은 사회를 바라는 청년들의 도전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신동진 : "내년에는 좀 연애도 하고 싶고. 연애가 제일 힘들죠. 돈도 없고 시간도 없으니까"

<인터뷰> 최이슬 : "취업. 그게 제일 1번이에요. 새해 소망 1번. 일단 취업 잘 자리잡는 거."

<인터뷰> 김근후 : "일하면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죠."

<인터뷰> 조현주 : "살짝 조금 더 느슨한 사회. 너무 힘들지 않은 사회. 물론 힘들겠지만. 소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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