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 ‘철근 빼먹기’…승객 안전 우려

입력 2015.01.05 (12:26) 수정 2015.01.05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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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최근 버스 정류장 시설을 개선했는데 공사가 부실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철근 빼먹기'가 있었다는 건데, 시공사 측은 그럼에도 안전에 별 문제가 안 된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는 최근 버스 정류장 2천 백여 곳의 시설을 개선했습니다.

설계도에는 상판 하중을 견디고, 바닥 균열을 막기 위해 기둥 사이에 기초 철근을 깔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정류장에서 이 철근이 빠져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녹취> 협력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밑에 철근도 안 넣고 감리단 눈을 피해서 빨리 빨리 쳐라, 그냥. 확인한 것만 (정류장) 60개 넘으니까."

현장을 찾아 확인을 요구하자 시공사 측이 제지합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연결시키는 쇠(기초 철근)가 없는 것 아닙니까. 현재는? 그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없을 가능성이 많다고 인정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철근이 없더라도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진단 결과를 얻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구조 검토를 받아보니까 (콘크리트 두께가)250mm 이상만 되면 안전에 이상이 없고, 크랙(균열)이 가지 않는 걸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은 다릅니다.

<녹취> 건축구조기술 전문가 (음성변조) : "설계는 이렇게 돼 있는데 공사를 그대로 안해도 괜찮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예요. 철근하고 콘크리트는 역할이 달라요."

감리 보고서는 시공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감리단 관계자 (음성변조) : "수십, 수 백 군데에서 동시에 시작해요. 그걸 감독 한.두 사람이 일일이 지켜보고 서 있을 수는 없어요."

<인터뷰> 이완영(국회 국토교통위원) : "시공 감리가 엉터리로 확인된 만큼 서울시는 정류장 조성에 전수 조사를 해서 반드시 재시공해야 합니다."

지난해 서울 시내버스 이용자는 하루 450만 명, 연간 16억 명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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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정류장 ‘철근 빼먹기’…승객 안전 우려
    • 입력 2015-01-05 12:27:51
    • 수정2015-01-05 13: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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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시가 최근 버스 정류장 시설을 개선했는데 공사가 부실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른바 '철근 빼먹기'가 있었다는 건데, 시공사 측은 그럼에도 안전에 별 문제가 안 된다고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는 최근 버스 정류장 2천 백여 곳의 시설을 개선했습니다.

설계도에는 상판 하중을 견디고, 바닥 균열을 막기 위해 기둥 사이에 기초 철근을 깔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상당수 정류장에서 이 철근이 빠져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녹취> 협력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밑에 철근도 안 넣고 감리단 눈을 피해서 빨리 빨리 쳐라, 그냥. 확인한 것만 (정류장) 60개 넘으니까."

현장을 찾아 확인을 요구하자 시공사 측이 제지합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연결시키는 쇠(기초 철근)가 없는 것 아닙니까. 현재는? 그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없을 가능성이 많다고 인정하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철근이 없더라도 큰 문제가 안 된다는 진단 결과를 얻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녹취> 시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 "구조 검토를 받아보니까 (콘크리트 두께가)250mm 이상만 되면 안전에 이상이 없고, 크랙(균열)이 가지 않는 걸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은 다릅니다.

<녹취> 건축구조기술 전문가 (음성변조) : "설계는 이렇게 돼 있는데 공사를 그대로 안해도 괜찮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예요. 철근하고 콘크리트는 역할이 달라요."

감리 보고서는 시공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감리단 관계자 (음성변조) : "수십, 수 백 군데에서 동시에 시작해요. 그걸 감독 한.두 사람이 일일이 지켜보고 서 있을 수는 없어요."

<인터뷰> 이완영(국회 국토교통위원) : "시공 감리가 엉터리로 확인된 만큼 서울시는 정류장 조성에 전수 조사를 해서 반드시 재시공해야 합니다."

지난해 서울 시내버스 이용자는 하루 450만 명, 연간 16억 명이 넘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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