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얌체운전’ 사고…과실은 긴급출동 소방차?

입력 2015.01.08 (19:14) 수정 2015.01.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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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을 끄기 위해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든 승용차와 추돌했다면, 어느 쪽 차량 과실이 더 클까요?

원주소방서 소방차가 이런 사고를 당했는데, 보험사는 승용차 운전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긴급 출동하는 소방 지휘차 뒤를 한 외제 승용차가 곡예 운전하듯 바싹 붙어 따라갑니다.

20여 초 가량 뒤따르다, 교차로에서 갑자기 차로를 바꾼뒤 멈춰 섭니다.

뒤에서 긴급 출동하던 소방 구조차가 급정거하지만, 승용차를 들이받고 맙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이(소방 지휘)차를 따라가기 위해 (차로) 변경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도로교통법상, 긴급 차량 '통행 양보 의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방해하다 사고를 유발한 겁니다.

승용차와 소방차가 동일하게 가입한 보험회사는 과실의 80%가 소방차에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소방차 출동 상황까지 고려했지만 소방차가, 정차한 승용차와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소방서 측에서는 이번 추돌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승용차의 무리한 끼어들기에 있다며, 과실률 재산정을 보험사에 요청했습니다.

현재 과실 비율은 재조정되고 있지만, 일분일초가 급한 소방관들에게 이런 얌체 운전은 치명적 위협입니다.

<인터뷰> 최종길(소방경/원주소방서) : "화재나 사고로 위험에 처한 내 가족과 이웃을 구하기 위해 출동 중인 소방 차량에 길을 양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긴급 출동 중인 소방차 사고는 해마다 260여 건씩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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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제차 ‘얌체운전’ 사고…과실은 긴급출동 소방차?
    • 입력 2015-01-08 19:17:03
    • 수정2015-01-08 19: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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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불을 끄기 위해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든 승용차와 추돌했다면, 어느 쪽 차량 과실이 더 클까요?

원주소방서 소방차가 이런 사고를 당했는데, 보험사는 승용차 운전자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김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긴급 출동하는 소방 지휘차 뒤를 한 외제 승용차가 곡예 운전하듯 바싹 붙어 따라갑니다.

20여 초 가량 뒤따르다, 교차로에서 갑자기 차로를 바꾼뒤 멈춰 섭니다.

뒤에서 긴급 출동하던 소방 구조차가 급정거하지만, 승용차를 들이받고 맙니다.

<녹취> 소방서 관계자(음성변조) : "이(소방 지휘)차를 따라가기 위해 (차로) 변경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도로교통법상, 긴급 차량 '통행 양보 의무'를 지키지 않고, 오히려 방해하다 사고를 유발한 겁니다.

승용차와 소방차가 동일하게 가입한 보험회사는 과실의 80%가 소방차에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소방차 출동 상황까지 고려했지만 소방차가, 정차한 승용차와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소방서 측에서는 이번 추돌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승용차의 무리한 끼어들기에 있다며, 과실률 재산정을 보험사에 요청했습니다.

현재 과실 비율은 재조정되고 있지만, 일분일초가 급한 소방관들에게 이런 얌체 운전은 치명적 위협입니다.

<인터뷰> 최종길(소방경/원주소방서) : "화재나 사고로 위험에 처한 내 가족과 이웃을 구하기 위해 출동 중인 소방 차량에 길을 양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긴급 출동 중인 소방차 사고는 해마다 260여 건씩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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