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 수의계약에 ‘억대 금품’…수상한 뒷거래

입력 2015.01.15 (07:43) 수정 2015.01.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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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여군이 치수 공사를 하면서 40억 원이 넘는 부품을 수의계약으로 조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여군수의 지인이 해당 업체로부터 억 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마철 상습 침수지역인 부여 왕포천 일댑니다.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국비 등 220억 원을 들여 치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부여군은 지난 2013년 이 공사에 쓸 44억 원 규모의 배수펌프 납품을 발주했습니다.

그런데 특정 업체를 명시해 수의계약을 추진했고 지난해 4월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업체가 중소기업청의 성능 인증을 받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녹취> 부여군 관계자 : "지방계약법에 의해서 성능 인증 업체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할수 있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한 거고.."

그러나 성능 인증서가 조작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계약 체결 과정에서 돈을 건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수의계약 업체로부터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54살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김 씨는 이용우 부여군수의 중학교 동창으로 최근까지 막역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녹취> 부여주민 : "시간 있으면 자주 와서 만나서 식사하고 술 마시고 친구로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찰 수사가 확대되자 해당 업체는 납품을 포기했고, 계약을 추진했던 부여군 담당 과장은 지난달 말 명예퇴직했습니다.

부여군은 새 업체와의 계약을 일반 경쟁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혀 수의계약을 둘러 싼 돈 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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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15 07:46:08
    • 수정2015-01-15 08:3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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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여군이 치수 공사를 하면서 40억 원이 넘는 부품을 수의계약으로 조달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여군수의 지인이 해당 업체로부터 억 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박병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장마철 상습 침수지역인 부여 왕포천 일댑니다.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돼 국비 등 220억 원을 들여 치수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부여군은 지난 2013년 이 공사에 쓸 44억 원 규모의 배수펌프 납품을 발주했습니다.

그런데 특정 업체를 명시해 수의계약을 추진했고 지난해 4월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업체가 중소기업청의 성능 인증을 받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녹취> 부여군 관계자 : "지방계약법에 의해서 성능 인증 업체에 대해서는 수의계약을 할수 있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한 거고.."

그러나 성능 인증서가 조작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계약 체결 과정에서 돈을 건넨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수의계약 업체로부터 2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54살 김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김 씨는 이용우 부여군수의 중학교 동창으로 최근까지 막역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녹취> 부여주민 : "시간 있으면 자주 와서 만나서 식사하고 술 마시고 친구로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경찰 수사가 확대되자 해당 업체는 납품을 포기했고, 계약을 추진했던 부여군 담당 과장은 지난달 말 명예퇴직했습니다.

부여군은 새 업체와의 계약을 일반 경쟁 방식으로 바꾸겠다고 밝혀 수의계약을 둘러 싼 돈 거래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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